당골 반재 망경사 길은 정말 좋다 유일사코스보다 더 편한 느낌 태백 버스는 정말 시간을 잘 지키는 편이고 환승도 된다
Taebaek-si, Gangwon State, South Korea
time : Aug 25, 2025 3:12 AM
duration : 5h 35m 4s
distance : 8.7 km
total_ascent : 753 m
highest_point : 1602 m
avg_speed : 2.0 km/h
user_id : chogeni
user_firstname : 세은
user_lastname : 박
태백산 일출이 보고싶어서 전날 소도야영장에서 자고 새벽 2시 반에 일어나 등산을 시작했다.
소도야영장 무인판매점은 물 2리터는 1000원 500미리는 5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아주 차가운 물을 판매를 하고있었기 때문에 일어나서 무인판매점으로 물을 사러 갔는데 출입문에 손바닥만한 나방이 붙어있었다.
내가 문을 열면 그 나방이 날아오를게 분명했기 때문에 나는 나방과 싸우기를 포기하고 당골 앞 세븐일레븐에서 비싼 물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열심히 편의점으로 갔는데 편의점은 24시간 영업이 아니었다. 물론 시골이니 24시간 영업을 하지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어제 왔을 때 간판에 24시간 비상약판매점 이라고 써있어서 24시간 영업하는 줄 알았지.
돌아가서 나방과 싸워 물을 쟁취할까 잠깐 고민하였으나 야영장까지 돌아가면 일출을 볼 수 없을 거라 생각이 되어 망경사에서 물을 보급하기로 하고 그냥 얼음만 있는 텀블러를 가지고 등산을 시작했다.
새벽 3시에 어두운 산을 혼자 가는건 아무리 나라도 좀 무섭다. 다들 나에게 안 무섭냐고 물어보는데 나도 무섭다.
그렇지만 99.99퍼정도 별 일 없을 걸 확신하니까 무서워도 참고 가는 것인데...
벌레가 너무 많았다. 길고 지독한 더위 때문인지 벌레들이 크고 기운도 좋았다.
랜턴을 보고 나에게 다가오는 나방과 곤충들. 손가락 2개 정도 크기의 곱등이인지 귀뚜라미 친척인 애들, 각종 거미와 꿈틀거리는 애들, 펄쩍 뛰어오르는 애들, 나중엔 지렁이와 개구리까지 봤다.
얼굴에 헬리콥터처럼 날아오는 벌레가 부딪칠 때마다 아이 ㅅㅂ 라는 욕이 절로 나와 벌레한테 비명을 지르며 화내면서 오르다보니 망경사까지 한 명도 못 만났지만 별로 무섭지는 않았다.
망경사 매점운영자분이 새벽부터 밖에서 계시다가 날 보고 놀라셨다.
망경사 용정샘물에서 물을 뜨고 통이 하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생수를 따로 구입하려고 했으나 물은 샘물있어서 안 파신댄다.
천제단에서 평범한 일출을 보고 장군봉도 가고 주목도 구경하고 다시 사잇길로 망경사로 돌아가서 올라왔던 길로 내려가려고 했으나 사잇길에 길은 좁은데 풀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지나가기에 좀 위험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유일사로 하산했다.
그렇게 힘든 길이 아닌데 덥고 땀이 나니까 힘들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여름산행 쉽지 않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