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outh Korea
time : Feb 11, 2025 5:54 PM
duration : 0h 54m 47s
distance : 4.5 km
total_ascent : 34 m
highest_point : 59 m
avg_speed : 4.9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퇴근하면서 한강변을 걷는데 강 건너 하늘에 떠 있는 달이 보인다. 언제 저렇게 배가 불러졌지? 하고 새악해보니 내일이 보름이다. 세월 참 빨리가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보름 전날은 개보름날이다. 오곡밥을 먹고, 밥을 김에 싸서 조리에 담아 방문 위에 매달아 놓았다. 친구들과 종일 불깡통을 돌리며 놀다가 밤이 되면 모여 놀다가 배 고프면 밥을 훔쳐 먹었다. 연을 날리며 노는 것도 마지막이라 했다. 보름 지나서 연을 날리면 보리농사를 망친다고 하였다.
마지막 노는 날은 밤을 새워 놀아야 한다. 잠든 사람의 눈썹에 하얀 밀가루를 발랐다.
내일이 보름이고 오늘은 개보름날이다. 달의 배는 이미 보름달만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