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3호선 연신내역3번출구ᆢ34번버스환승
ᆢ송추푸른마을아파트앞하차
여성봉,오봉,자운봉,신선대,도봉산역
Yangju-si, Gyeonggi-do, South Korea
time : Jan 18, 2020 9:29 AM
duration : 5h 36m 53s
distance : 10.3 km
total_ascent : 526 m
highest_point : 720 m
avg_speed : 2.1 km/h
user_id : hududak
user_firstname : 종민
user_lastname : 유
겨울나그네 ᆢ ᆢ
점점 더 눈이 퍼붓고 지워진 길 위로 나무들만 보
입니다
나무가 입고 있는 저 순백의 옷은 나무가 읽어야
할 사상이 아닌지요
두꺼운 책장 넘겨 찾아내는 그런 사상 말입니다
그대가 앉아 있는 풍경 뒤에서 내가 노을이 된 것
은 알 수 없는 그런 사상 때문은 아닙니다
그대라고 부르는 그 이름의 떨림이 좋아 그대를
그대라 부르고 싶을 뿐,
또 한 번의 사랑의 신열처럼 찾아와서 나를 문 두
드릴 때 읽고 있던 책 내려놓으며
그대는 나무가 입고 있는 그 차가운 사상으로 나
를 바라보게 되겠지요
그대, 단 한번 내가 가슴 속에 쌓아두고 싶은 맹세
나 기도 같은 그대
그대가 퍼붓는 눈발이라면 나는 서 있는 나무 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대가 바람이라면 나는 윙윙 울고 있는 전신주
일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눈 위에 세워놓은 이정표 따라 슬픔 쪽으
로 좀더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그대는 쏟아지는 하늘입니다
김 재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