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변의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지는 거의 다 다녀온 줄 알았는데, 집에서 한 시간 거리의 경주 남산이 인증지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 앞산터널로 - 범안로 - 율암IC - 경부고속도로 - 경주IC에서 내리면 곧 서남산 주차장이다. 소형차는 종일 2,000원인데 옆에 식당가 쪽이 무료 주차해도 됐을 듯. 여튼 삼릉쪽으로 올라가는 게 볼거리가 많다고 하여 서남산 주차장에 주차하고 길을 건너 삼릉탐방센터 방향으로 올라간다. 처음 나오는 삼릉과 삼릉숲을 지나 삼릉곡 제2사지 석조여래좌상,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상, 삼릉계 석조여래좌상을 지나고 이어 저 멀리 바위에 새겨진 제6사지 마애선각여래좌상도 지난다. 길이 지겨울만 하면 부처님이 등장해 주셔서 나름 심심치 않다ㅋ 이래서 남산 전체가 야외 박물관같은 곳이라 하는 모양. 남산이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충분히 100대 명산으로 꼽을 만한 곳이다. 장마철동안 비 맞으며 습해진 땅에서는 야생버섯이 쑥쑥 올라오고 있다. 어느 구역엔 유난히 파괴(?!)된 버섯이 투명한 점액질 같은 걸로 뒤덮혀 있는 광경이 많아 희안하다 했는데, 범인은 내 엄지손가락만한 민달팽이들이었다. 달팽이들이 먹고 있으니 식용버섯인걸까 아니면 달팽이는 우리와 소화구조가 달라 독버섯을 먹어도 괜찮은 걸까 궁금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달팽이나 곤충들이 먹는 버섯이라도 인간에게는 독버섯인 것이 많단다. 식용은 삼가는 걸로ㅎㅎ 중간에 멀리 논뷰가 펼쳐진 전망 멋진 넓은 바위가 있다. 여기가 간식 먹으며 쉬어가기 딱 좋은 곳이었다. 여름만 아니면 컵라면 한 사발 땡길만한 장소다. 물론 물만 마시며 구름 바라보는 것만 해도 좋았다. 사람도 없는데 삼각대나 들고 올걸. 상선암 부근쯤에선 경사도가 제법 있어 지치기도 했으나 정상에 가까워질 수록 길이 완만해졌고, 금새 정상이 나타났다. 정상 부근에 화장실도 하나 있는데 푸세식이지만 있는 게 어디야. 하산길은 약수골 계곡길이었는데,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지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고 실제로 단 한 명의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하긴 30도가 넘는 날씨에 월요일 아침부터 비인기 등산로로 사람이 오는 게 이상할지도. 하산 완료 후 서남산 주차장까지는 다시 네이버 지도 기준 18분 걸어야 한다. 땡볕이라 팔과 얼굴에 썬크림을 다시 발라준 후 터덜터덜 도보 행진. 경주 토함산이 왕복 1시간이면 정상 찍고 온다고 하여 갈까 고민하다가, 이틀 째 등산이라 그런지 발 피로도가 좀 높은 편이라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근처에서 김밥 1인분 사먹고 다시 경부고속 타고 집으로 슝.

Hiking/Backpacking

Gyeongju-si, Gyeongsangbuk-do, South Korea

time : Jul 22, 2024 8:48 AM

duration : 3h 1m 45s

distance : 5.3 km

total_ascent : 404 m

highest_point : 474 m

avg_speed : 2.1 km/h

user_id : dunya.miro

user_firstname : Miro

user_lastname : Jo

대구 주변의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지는 거의 다 다녀온 줄 알았는데, 집에서 한 시간 거리의 경주 남산이 인증지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 앞산터널로 - 범안로 - 율암IC - 경부고속도로 - 경주IC에서 내리면 곧 서남산 주차장이다. 소형차는 종일 2,000원인데 옆에 식당가 쪽이 무료 주차해도 됐을 듯. 여튼 삼릉쪽으로 올라가는 게 볼거리가 많다고 하여 서남산 주차장에 주차하고 길을 건너 삼릉탐방센터 방향으로 올라간다. 처음 나오는 삼릉과 삼릉숲을 지나 삼릉곡 제2사지 석조여래좌상,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상, 삼릉계 석조여래좌상을 지나고 이어 저 멀리 바위에 새겨진 제6사지 마애선각여래좌상도 지난다. 길이 지겨울만 하면 부처님이 등장해 주셔서 나름 심심치 않다ㅋ 이래서 남산 전체가 야외 박물관같은 곳이라 하는 모양. 남산이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충분히 100대 명산으로 꼽을 만한 곳이다. 장마철동안 비 맞으며 습해진 땅에서는 야생버섯이 쑥쑥 올라오고 있다. 어느 구역엔 유난히 파괴(?!)된 버섯이 투명한 점액질 같은 걸로 뒤덮혀 있는 광경이 많아 희안하다 했는데, 범인은 내 엄지손가락만한 민달팽이들이었다. 달팽이들이 먹고 있으니 식용버섯인걸까 아니면 달팽이는 우리와 소화구조가 달라 독버섯을 먹어도 괜찮은 걸까 궁금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달팽이나 곤충들이 먹는 버섯이라도 인간에게는 독버섯인 것이 많단다. 식용은 삼가는 걸로ㅎㅎ 중간에 멀리 논뷰가 펼쳐진 전망 멋진 넓은 바위가 있다. 여기가 간식 먹으며 쉬어가기 딱 좋은 곳이었다. 여름만 아니면 컵라면 한 사발 땡길만한 장소다. 물론 물만 마시며 구름 바라보는 것만 해도 좋았다. 사람도 없는데 삼각대나 들고 올걸. 상선암 부근쯤에선 경사도가 제법 있어 지치기도 했으나 정상에 가까워질 수록 길이 완만해졌고, 금새 정상이 나타났다. 정상 부근에 화장실도 하나 있는데 푸세식이지만 있는 게 어디야. 하산길은 약수골 계곡길이었는데,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지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고 실제로 단 한 명의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하긴 30도가 넘는 날씨에 월요일 아침부터 비인기 등산로로 사람이 오는 게 이상할지도. 하산 완료 후 서남산 주차장까지는 다시 네이버 지도 기준 18분 걸어야 한다. 땡볕이라 팔과 얼굴에 썬크림을 다시 발라준 후 터덜터덜 도보 행진. 경주 토함산이 왕복 1시간이면 정상 찍고 온다고 하여 갈까 고민하다가, 이틀 째 등산이라 그런지 발 피로도가 좀 높은 편이라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근처에서 김밥 1인분 사먹고 다시 경부고속 타고 집으로 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