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알인증) 눈 덮힌 고헌산

지난번에 간/신/영 다녀오고 남아 있던게 가지/운문/고헌/천황/재약 이었다. 원래는 눈 다 녹고 길도 진흙길 다 사라지고 난 뒤에 다시 영알 인증을 하려고 했다. 간/신/영 때 진흙길에 너무 시달려서 3월 말이나 4월 달에 다시 시작할려고 했는데 안내산악회에 천황/재약/고헌 일정이 올라왔다. 케이블카가 가능한 천황/재약에 고헌을 묶어서 많이들 하는데 고헌에서 얼음골로 이동하는게 택시나 자차 아니면 동선을 효율적으로 짜기 어렵다. 그래서 원래는 안내산악회 없이 1박2일로 몰아서 영알 인증을 마무리 할려고 했으나 안내산악회 이용하면 고헌에서 얼음골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안내산악회를 이용하게 되었다(1박2일로 몰아서 끝내는게 비용이나 시간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지만 고헌-얼음골 이동의 편의성 때문에 나눠서 하기로 했다) 하지만, 계획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이번에는 비람이 문제 였다. 일기예보를 보니 바람이 꽤 세게 분다고 되어 있었고 몇일 전부터 옷을 어떻게 입을지만 고민했는데, 막상 안내산악회 버스 타고 가다가 통솔자 분께 바람이 세면 얼음골 케이블카 운행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결국 케이블카는 당일 운행이 취소 되었다. 일단 고헌산을 먼저 갔다오고 나머지 일정을 어떻게 할지 다시 결정하기로 되었다. 눈이 많이 쌓여 있는 고헌산. 외항재에서 올라 가는데 북사면이라 그런지 눈이 엄청 많이 쌓여 있었다 기존엔 국공위주로 다녀서 그런지 눈이 많이 오더라도 눈이 발목 이상 올라오는 경우가 없었다. 그런데 고헌산 오르다 보니 발목 이상 종아리 까지 눈이 쌓여 있는 곳이 쭉 이어졌다. 다행히 스패츠를 가져오지 않았지만 바지가 길어서 그런지 눈이 신발 틈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산행하는 내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길에 눈도 엄청 쌓여 있고 천황/재약 산행 일정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다행히 재약산이 인증에서 제외 되었기 때문에 천황산 하나만 이라면 케이블카 없이 올라가도 시간이 맞춰지지 않을까 싶었다) 고헌산 오르는 초반엔 처음 오르는 산인데도 그닥 흥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중간쯤에 조망이 터지는 지점이 나타났는데 탄성이 나올 정도로 시원시원하면서 수묵화 같은 겨울 설산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지난 겨울에 소백/덕유/지리/계룡 산에서 눈꽃 구경을 원없이 했기 때문에 딱히 눈꽃을 기대하지 않았다. 실제로도 상고대가 거의 없고 그냥 눈이 나무에 조금 붙어 있는 정도 여서 딱히 설경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는데 주변 산 설경을 보니 상고대가 설경의 전부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눈 때문에 산세가 더 강조되어 보이는건지 알수 없었지만 고헌산에서 보는 주변 산세가 시원시원하면서 이게 영남 알프스 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 깊은 설경이었다. 사실 다른 산에서도 주변 산들의 설경을 봐 왔지만 고헌산 오르면서 본 오늘 풍경은 이상하게 감동적인 설경이었다. 이 풍경 하나만으로도 오늘 영알에 온 값어치를 다 하는 느낌이었다. 생각해 보니 영알에서 설경을 보는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번 간/신/영 때는 주변 산에 눈 쌓인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영알 다른 산에서는 또 어떤 설경을 보여줄지 무척 기대가 되었다. 외항재에서 오르는게 초반 시작 고도가 높아서 많이 이용하는것 같다. 하지만 조망도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번이 처음이라 다른쪽 들머리로 올라올 때 조망이 어떤지는 사실 모르지만, 외항재에서 시작해 서봉 갈림길 도착 전쯤에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보는 풍경이 아주 시원시원 하고 설경도 무척 멋있다. 서봉이나 정상에서 보는 풍경 보다도 더 좋을 수 있다(서봉이나 정상에서는 은근 시야가 가려서 오히려 더 안좋을 수도 있다. 이번엔 시간이 없어서 서봉도 못가보고 정상에서도 주변 풍경 하나도 못보고 영알 인증만 하고 바로 내려온거라 나의 뇌피셜이라서 정확한 비교는 아니지만, 외항재 출발 서봉 도착 전에 보이는 풍경은 추천한다!)

Hiking/Backpacking

Gyeongju-si, Gyeongsangbuk-do, South Korea
redshift98 photo
time : Mar 1, 2024 10:14 AM
duration : 1h 49m 8s
distance : 4.8 km
total_ascent : 543 m
highest_point : 1086 m
avg_speed : 2.8 km/h
user_id : redshift98
user_firstname : Movie Reds
user_lastname : Reds
지난번에 간/신/영 다녀오고 남아 있던게 가지/운문/고헌/천황/재약 이었다. 원래는 눈 다 녹고 길도 진흙길 다 사라지고 난 뒤에 다시 영알 인증을 하려고 했다. 간/신/영 때 진흙길에 너무 시달려서 3월 말이나 4월 달에 다시 시작할려고 했는데 안내산악회에 천황/재약/고헌 일정이 올라왔다. 케이블카가 가능한 천황/재약에 고헌을 묶어서 많이들 하는데 고헌에서 얼음골로 이동하는게 택시나 자차 아니면 동선을 효율적으로 짜기 어렵다. 그래서 원래는 안내산악회 없이 1박2일로 몰아서 영알 인증을 마무리 할려고 했으나 안내산악회 이용하면 고헌에서 얼음골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안내산악회를 이용하게 되었다(1박2일로 몰아서 끝내는게 비용이나 시간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지만 고헌-얼음골 이동의 편의성 때문에 나눠서 하기로 했다) 하지만, 계획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이번에는 비람이 문제 였다. 일기예보를 보니 바람이 꽤 세게 분다고 되어 있었고 몇일 전부터 옷을 어떻게 입을지만 고민했는데, 막상 안내산악회 버스 타고 가다가 통솔자 분께 바람이 세면 얼음골 케이블카 운행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결국 케이블카는 당일 운행이 취소 되었다. 일단 고헌산을 먼저 갔다오고 나머지 일정을 어떻게 할지 다시 결정하기로 되었다. 눈이 많이 쌓여 있는 고헌산. 외항재에서 올라 가는데 북사면이라 그런지 눈이 엄청 많이 쌓여 있었다 기존엔 국공위주로 다녀서 그런지 눈이 많이 오더라도 눈이 발목 이상 올라오는 경우가 없었다. 그런데 고헌산 오르다 보니 발목 이상 종아리 까지 눈이 쌓여 있는 곳이 쭉 이어졌다. 다행히 스패츠를 가져오지 않았지만 바지가 길어서 그런지 눈이 신발 틈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산행하는 내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길에 눈도 엄청 쌓여 있고 천황/재약 산행 일정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다행히 재약산이 인증에서 제외 되었기 때문에 천황산 하나만 이라면 케이블카 없이 올라가도 시간이 맞춰지지 않을까 싶었다) 고헌산 오르는 초반엔 처음 오르는 산인데도 그닥 흥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중간쯤에 조망이 터지는 지점이 나타났는데 탄성이 나올 정도로 시원시원하면서 수묵화 같은 겨울 설산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지난 겨울에 소백/덕유/지리/계룡 산에서 눈꽃 구경을 원없이 했기 때문에 딱히 눈꽃을 기대하지 않았다. 실제로도 상고대가 거의 없고 그냥 눈이 나무에 조금 붙어 있는 정도 여서 딱히 설경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는데 주변 산 설경을 보니 상고대가 설경의 전부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눈 때문에 산세가 더 강조되어 보이는건지 알수 없었지만 고헌산에서 보는 주변 산세가 시원시원하면서 이게 영남 알프스 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 깊은 설경이었다. 사실 다른 산에서도 주변 산들의 설경을 봐 왔지만 고헌산 오르면서 본 오늘 풍경은 이상하게 감동적인 설경이었다. 이 풍경 하나만으로도 오늘 영알에 온 값어치를 다 하는 느낌이었다. 생각해 보니 영알에서 설경을 보는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번 간/신/영 때는 주변 산에 눈 쌓인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영알 다른 산에서는 또 어떤 설경을 보여줄지 무척 기대가 되었다. 외항재에서 오르는게 초반 시작 고도가 높아서 많이 이용하는것 같다. 하지만 조망도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번이 처음이라 다른쪽 들머리로 올라올 때 조망이 어떤지는 사실 모르지만, 외항재에서 시작해 서봉 갈림길 도착 전쯤에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보는 풍경이 아주 시원시원 하고 설경도 무척 멋있다. 서봉이나 정상에서 보는 풍경 보다도 더 좋을 수 있다(서봉이나 정상에서는 은근 시야가 가려서 오히려 더 안좋을 수도 있다. 이번엔 시간이 없어서 서봉도 못가보고 정상에서도 주변 풍경 하나도 못보고 영알 인증만 하고 바로 내려온거라 나의 뇌피셜이라서 정확한 비교는 아니지만, 외항재 출발 서봉 도착 전에 보이는 풍경은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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