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와 같은 길, 버스로 회귀
하단, 명지, 신호, 가덕
Busan, South Korea
time : Dec 2, 2021 10:03 AM
duration : 5h 44m 43s
distance : 25.3 km
total_ascent : 239 m
highest_point : 70 m
avg_speed : 4.8 km/h
user_id : slitny
user_firstname : 찬경
user_lastname : 서
얼마전 맥도공원에서 만난 철새들이 바닷가에선 어떤모습인가 궁금해서 철새따라 길을 걸었다.
차가운 바람이 휘~~휘 ~~ 불고, 그늘진 길에선 몸이 자연스레 웅크러 진다. 추위를 안타는 체질이었는데 이제 늙어가는 건지 조금만 기온이 떨어져도 금방 추위를 느낀다. ㅠㅠ
을숙도를 그렇게 많이 지나 다니면서 魚道를 볼 수 있는 시설을 매번 지나치다 오늘 처음 들어가 봤다.
계단식으로 물고기가 거슬러 오르는 길을 볼 수 있게 창을 잘 만들어 놓았다. 오늘은 물고기가 없어 볼 수 없었지만, 다음번엔 꼭 들러 관찰해봐야 겠다.
명지까지 낙동강 하구 길엔 철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유유히 떠다니고, 자맥질하고, 때론 날고..
명지와 가덕도 중간 바다에 대마등, 장자도, 신자도, 진우도 섬들과, 섬들 사이 사이 갯벌, 물길 따라 온갖 종류의 철새들이 공존하며 철새 도래지의 명맥을 잇고 있다.
"철새들의 세렝게티" 초원동물들이 무리지어 이동하듯 철새들도 무리지어 하늘을 덮고, 바다를 덮는다.
해안길 20km에서 온갖 철새들의 관찰자 되고 흥에 겨운 방랑자 되어 길을 걸었다.
경계는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닌것이 아니다.
바다와 강, 물과 뭍의 경계는 바다이며 강이되고, 물이자 땅이되어, 둘은 시너지(synergy)효과로 위대한 자연의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길에서 길을 묻듯, 길에서 강에서 바다에서 혼자 묻고 대답하다가, 새 한마리ㆍ풀한포기ㆍ돌뿌리 하나 하나의 소중함을 깨닫한 모든 인연들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