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Contamines-Montjoie, Auvergne-Rhône-Alpes, France
time : Jun 23, 2024 8:41 AM
duration : 8h 16m 24s
distance : 10.9 km
total_ascent : 1099 m
highest_point : 2216 m
avg_speed : 1.7 km/h
user_id : chogeni
user_firstname : 세은
user_lastname : 박
밤새 비가 와서 비에 젖은 텐트는 너무 무거웠다.
왜 예수님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을 특정해서 얘기하셨는지 알겠다.
무거운 짐을 진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암튼 젖은 텐트 덕분에 더 역대급인 가방을 지고 고마운 르퐁테야영장을 떠났다.
오전에는 비가 왔지만 그래도 꼭 하루에 한 번은 파란 하늘을 보여주니 감사하다. 그리고 그 한 번에 우리는 감동해서 모든 고생을 잊는다.
작년 일본 북알프스에 가서 압도적인 경치에 감동받았음에도 왠지 설악산과 지리산에 미안한 마음에 맘껏 좋아하지 못했었는데 진짜 알프스는 북알프스와는 또 다른 차원이다. 아직 몽블랑은 보지도 못했는데 그 유명하다는 그랑조라스도 아닌데 호다카능선을 능가하는 모습에 그냥 감탄할 수밖에 없다.
산의 크기 자체가 다르니 그저 탄성만 나올뿐이다.
일요일이라 프랑스인들이 많았다.
우리가 지리산 가듯이 이 사람들은 알프스를 오겠지.
오늘은 백무동으로 갈까? 라고 하는 것처럼 오늘은 레콩타민 코스로 가볼까? 라고 할 유럽사람들을 생각하면 좀 부럽기도 하다.
오늘은 본옴므 야영지에서 잘지 조베호수에서 백패킹을 할지 고민중이었는데 본옴므에서 온 한국등산객분이 눈이 녹지않아 어려울거라고 하셔서 일단 조베호수로 향했다.
어느 한 곳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물론 어느 한 때 고생스럽지 않은 때도 없다.
첫 백패킹을 알프스 조베호수에서 하다니 영광이다.
내일 무사히 입 안 돌아가고 살아서 일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