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ja, Spain
time : May 9, 2024 5:51 AM
duration : 5h 15m 39s
distance : 22.2 km
total_ascent : 473 m
highest_point : 881 m
avg_speed : 4.5 km/h
user_id : clara4302
user_firstname : HYOJUNG
user_lastname : LEE
#CamioFrances(10일차)
#나의산티아고20240509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에서 벨로라다까지 가다.
22.2km/233.9km
일찍 출발한다. 가다가 먹을 아침을 챙기고 오렌지 쥬스도 한병 챙긴다. 오늘도 날씨가 맑아서 쨍한 일출을 본다. 이른 아침에는 누군가를 따라가면 길이 쉽다. 앞서가는 누군가는 나의 등대불이다. 깜박이지 않아도 나를 비쳐주는 등대가 된다.
두번 째 작은 마을에서 허기가 져 햇살 좋은 곳에서 바게트, 치즈, 햄 챙겨온걸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니 너무 맛있다. 순식간에 6조각을 해치우고 오렌지쥬스로 갈증을 푼다. 스페인 오렌지와 귤은 정말 맛있다.
다시 걷는데 왼쪽 뒤꿈치 아킬레스건이 아프다. 아무래도 배낭 무게를 이기지 못하나보다. 집에서 출발할 때 6.5kg였지만 물이랑 밥먹을꺼를 넣다보면 8kg는 넘는듯하다. 게다가 9시가 지나자 햇볕이 지글지글 거린다. 따듯해서 좋기도하고 덥기도하다. 짭조름해서 맛나던 햄과 치즈는 갈증을 유발해 물이 엄청 먹힌다.
알베르게는 12시 오픈예정시간을 지나 1시에 열어줬다.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고 혼자 오신 한국분에게도 권했더니 잘 드신다. 67살 이신데 두번째 까미노라고, 예약없이 다니신다니 신기하다.
이 분이 저녁에 쌀과 계란만으로 죽을 끓여 주시는데 너무 맛난다. 게다가 내가 1유로 주고 올리브통조림을 하나샀는데 계란죽과 잘 어울린다. 올리브 통조림이 반이나남아서 스파게티 해먹는 다국적 팀에게 줬더니 와인 한 잔을 건네준다. 순례자의 에너지가 멋지게 순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