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eongju-si, South Korea
time : Sep 1, 2025 10:00 AM
duration : 3h 8m 16s
distance : 6.6 km
total_ascent : 507 m
highest_point : 496 m
avg_speed : 2.3 km/h
user_id : chmpark22
user_firstname : 다음선사
user_lastname : 박
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고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고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아라 한다.
* 남산에 간 이유는 목월처럼 남산이 나를 에워싸도록 깊은 골에 들고 싶어서다.
그러나 빗방울이 떨어지고 배고파서 바람처럼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