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오늘의 총걸음수 21,510보 오늘의 총이동거리 15.78km
ㅁ 오늘의 반성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남을 원망하면 안된다. 그런건 바보들이나 하는 짓거리다. 냐는 역시 바보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다.
Seoul, South Korea
time : Jul 24, 2025 9:03 AM
duration : 3h 36m 41s
distance : 7.7 km
total_ascent : 333 m
highest_point : 211 m
avg_speed : 3.0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06:00 아이쿠, 밤늦게까지 유튜브를 보고 자느라고 늦잠을 잤다.
08:10 집 출발
이매역에서 분당선을 타고 정자역으로 갔다가 다시 신분당선으로 환승해서 판교역, 청계산역, 두 정거장을 지나면 양재시민의숲역이다.
전철을 타고 37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라서 마음이 편안하다.
08:55 양재시민의숲역 5번출구로 나왔다.
친구는 아직 안 왔다.
다만 몇 분이라도 약속 시간보다 먼저 오는게 내 생활 철학이다.
사방을 둘러보니, 출구역 가까운 풀밭 쉼터에 비둘기떼가 수백마리가 모여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 비둘기는 더위도 안 타나? 우리는 아침부터 죽을지경인데 ...... '
09:05 친구가 오는 동안 일지라도 쓰려고 했더니 어느새 친구가 왔다.
반가움도 잠시, 날씨가 너무 더워서 서로가 오늘 산행을 걱정했다.
그래도 출발해야지 어쩌겠나?
09:40 우면산 둘레길 산행을 시작한지 20 여 분이 지났다.
너무나 덥고 땀이 비오듯이 쏟아져서 잠시 의자에 앉아 쉬었다 가기로 했다.
아까부터 배낭이 무겁게 느껴져서 어깨가 피곤했다.
바나나가 문제인 것 같다.
바나나를 해치우고 물 한 잔 마시고 나니 어깨가 한결 가볍다.
쉼터 근처 나무에 새 집이 걸려있다.
새 집을 쳐다보고 있으니, 마음이 포근해진다.
' 누군가 만들어 줬겠지? 참 소중한 마음이다. '
10:18 약수물이 콸콸 흐르는 쉼터가 나타났다.
평소같으면 보기만 하고 지나칠 상황이지만 오늘은 다르다.
당장 세수부터 했다.
" 와아, 정말 시원하다! "
무더위와 땀에 절어본 사람만이 느끼는 즐거움이다.
10:27 대성사 벤치 쉼터에 왔다.
사당역 갈림길까지의 도착시간을 감안하면 이 쯤이 중간지점이다.
배낭에 갈무리한 막걸리를 마시기에 적당한 장소다.
' 조용하게! 시원하게! 막걸리 한잔! '
11:34 쌍탑 정상 갈림길이다.
높이가 211m, 이제부터는 하산길인가?
표지목을 살펴보니 ' 여기까지 5.1km를 걸었고, 앞으로 2.4km를 가면 되겠네? '
몸이 힘드니까 발걸음도 무겁고, 자꾸만 남은 거리를 계산하게 된다.
" 아니 왜 이렇게 거리가 줄어들지 않지? 피곤하게 ...... ! "
친구는 지친 기색이 약력하다.
11:40 성산약수터에 왔다.
길가에 시원한 계곡물이 콸콸콸 쏟아진다.
당연히 이 곳에서도 시원하게 물세수를 했다.
아쉬워서 열번도 넘게 씻었다.
" 여기서부터도 사당역 갈림길까지 2.4km나 남았네? "
표지판의 오기인지 더워서 우리가 잘못 봤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많이 힘들다.
12:36 드디어 사당역 갈림길까지 다 왔다.
너무 더워서 한 시간이나 쉬었다 왔는데도 이 시간이면 우리도 대견하다.
점심 식사를 평소 잘 아는 고깃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지하철역에서 나와 보니 4번 출구다.
이구동성이다.
" 우리 멀리 가지 말고, 저 앞에 있는 " 나오리장작구이 ' 로 가는게 어때? "
반대할 이유가 없다.
" 오우 케이! "
빵빵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시원한 맥주 한 잔에 더위가 싹 가신다.
친구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맥주 한 잔으로 버틴다.
나 혼자 술마시며 얘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점점 부담스럽다.
' 앞으로는 서로가 컨디션이 좋은 날로 만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피곤해서 커피숍도 들르지 않고 곧장 지하철로 내려갔다.
나도 딱히 커피숍에 가자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 우리도 이렇게 늙어가는가 보다. '
' 이제는 살아갈 날이 옛날같지 않을꺼야! '
나이듦을 깊이 생각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