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타푸에르카 (Atapuerca)룰 출발하여 마타그란데/ Matagrande 십자가를 지나 부르고스(Burgos)까지 가는 20km의 짧은 거리 입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밖을 보니 많은 비가 뿌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걱정하며 이것저것 정리하고 나서 보니 7시가 되었고 7시경에는 비가 그쳤네요. 아마도 최근 날씨는 새벽까지 비가 오다가 6시나 7시 사이에 비가 그치고 걷기 시작하면 먹구름이 낀 하늘을 보게 되는 그런 날씨입니다. 출발 하려고 보니 심한 눈보라가 치고 있었습니다. 순례중인 스페인 Juan 할아버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 해야 한다고 합니다. 너무 위험하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래 길을 떠나려 하자. 당신이 먼저 앞장서 걸어가 주시네요. 오전 10시까지는 눈보라가 쳤고, 오후 1시까지는 진눈깨비가 심한 바람과 함께 뿌렸습니다. 인터넷을 확인해 보니 4° 정도의 온도라고 하는데 체감 온도는 영하 5°에 육박 하는 것 같았습니다. 비에 젖은 장갑으로 손이 몹시 시렸습니다. 부르고스에 도착해서는 가지고 있는 모든 옷을 겹겹이 끼어 입고 나갔는데도 너무 춥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간간히 비가 흣날립니다. 부르고스에 이틀간 연박하면서 새로운의 우의 와 방수가 되는 장갑을 구매 하기로 결심 했습니다. 겨울 까미노 준비 하시는 분이시라면 장갑은 반드시 방수가 되는 것을 준비해야 하고 비옷도 가볍지만 튼튼한 것을 준비 하세요. 눈과 함께 비가 섞여내리기 때문에 장갑이 젖으면 위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출발지에서 부르고스까지 오는 중에 몇몇 마을을 거치기는 하지만 마을이 너무 작아 BAR를 오픈해서 운영하는 곳은 하나도 없습니다. 부르고스 초입 신시가지에도 BAR 없습니다. 목걸이를 조금 준비해서 출발 하세요. 마타그란데/ Matagrande 정상에 있는 십자가에 걸린 등산화는 아직도 건재 합니다. 저는 심한 눈보라와 낮은 기온으로 잠시 밖에 머물지 못했습니다. 부르고스는 상상 이상으로 크고 화려한 도시이며 볼 것과 먹을 거리가 너무 많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연박을 하고 가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