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san, South Korea
time : Oct 3, 2022 3:36 AM
duration : 12h 3m 5s
distance : 31.4 km
total_ascent : 2310 m
highest_point : 1196 m
avg_speed : 3.0 km/h
user_id : dh0724hj
user_firstname : 동하
user_lastname : 이
먼옛날 옛적
하늘이 열리고
태백산(백두산) 신단수아래
신시를 열고 홍익인간과
이화세계의 대업을 시작한 날
이곳 영알의 하늘은
열릴 기미조차 없고
까만 밤을 가는 외로운
불빛하나가 유일하게
영남알프스의 존재를 알린다
짙은 운무가 일출을 삼키고
바람은 억새밭을 휘몰아 갑니다
푸른 하늘아래
올곧은 억새꽃무리가
넘실대는 장관을 소원하던
이는 영알의 진면목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늘 그대로인 것 같은데
변하며 역동적인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영알의 하루
지친 산객의 마음까지
어루만져줄 일몰조차 없지만
흩날리는 운무비속
거센 바람조차 영알의 매력을
가리기엔 턱없이 부족한 날
머피의 법칙이 재현된 날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동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