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 South Korea
time : Aug 8, 2025 8:53 AM
duration : 9h 50m 7s
distance : 12.3 km
total_ascent : 738 m
highest_point : 830 m
avg_speed : 1.9 km/h
user_id : bitalgil
user_firstname : 김
user_lastname : 이호
8월8일은 팔팔한날 음력으로는 윤6월15일이다.
어저께 立秋가 지나고 내일이면 三伏 더위 마지막의 末伏이다.
그래서인지 오늘 아침은 기온이 조금 서늘해진 기분이 들었다.
배낭에 물과 음료수와 캔커피를 넉넉히 챙겨 넣고 금정산 고당봉으로 향했다.
밥은 굶을수는 있어도 물없이는 단 몇시간도 버틸수 없는 물 많이 마시는 河馬라서 물은 생명이요 힘의 근원이기도 하다.
그래서 언제나 배낭의 무게는 남들보다 더 무겁기만 하다.
땀쟁이라서 그런지 기분만 서늘했지 걸어보니 온몸이 금새 땀범벅이 되고 느려지는 걸음걸이는 거북이보다 더디기만 했지만 오늘만큼은 빨리 걸을 이유가 없는 날이다.
산악회 등산이 아니라서 오늘은 느리게 걸어도 신경 쓸 일도 없고 하산 시간도 내맘대로 늦어도 상관 없으니 마음은 한결 여유있고 오며가며 마주치는 산객들과 이야기도 나누다보니 시간이 엄청 많이 소요가 되였다.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곧 될꺼란 소식도 듣게되고 얼마전에 고당봉 정상석 테러 사건도 상세히 들을수가 있었다.
아직도 범인이 누군지 누가 왜 무엇때문에 그런짓을 했는지 추측만 할뿐이지 범인의 윤곽은 알수가 없다고 한다.
국립공원 승격을 앞두고 일어난 사건이라서 충격이 컸지만 현재는 정상석을 원래의 모습대로 잘 복원이 되여 제자리를 잘 지키고 있었다.
우연히 마주친 산에서 몇번 만났던 산객도 만나고 오늘은 이래저래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되였다.
에라 모르겠다.
이미 많이 늦었는데 이왕이면 속 시원히 마음 푸근하게 쉬여 가기로 하고 작년에 들렸던 최고의 알탕 장소에서 한시간 넘게 물속에서 더위를 식혀 보았다.
더위를 그 누구보다 많이 타는 땀쟁이는 오늘은 완전 호강의 시간을 보내게 되여 하루종일 땀 흘린 보람을 느낄수가 있었다.
역시 여름산행은 알탕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