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계룡산 갑사에서 동학사까지

갑사(甲寺) 내 고향이 공주이지만 공주 읍내에 가 본 것은 내가 대전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 유구와 대전을 오가던 버스를 갈아타거나 지나가기 위해 들렀던 것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갑사에 가본 것은 그것보다도 훨씬 더 뒤인 근래의 일이다. 내가 산행을 하면서 유구에 사시던 엄마집을 방문할 때 잠시 시간을 내서 갑사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계룡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절을 잠깐 들여다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 당시 절은 산에 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산행의 들.날머리였고 2,000원의 입장료를 받는 산행의 방해꾼이었다. 그 뒤로 엄마를 모시고 두 세번 갑사를 방문했지만 천성이 믿음을 갖지 않은 몸이었기에 나는 절 건물의 외양만 감상하다가 돌아오곤 하였다. 이번에 열환이가 계룡산에 가자고 제안하였다. 내가 목요일에 설악산으로 떠나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산행을 하고 싶어했고, 마침 철구가 대전 집으로 내려가 있기에 서로 일정을 맞추기에 공주 계룡산이 적당하다고 생각하였다. 백제 구이신왕 원년인 420년에 고구려에서 온 인도승 아도화상이 창건하였으며, 통일신라 시대에는 자장율사가 절을 중건하고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여 적멸보궁을 조성하여 신라 10대 사찰에 들었다. 계룡산 안에서 으뜸가는 절이라 하여 갑사(甲寺)라 부른 만큼 고려시대에도 그 명성이 이어졌으며 숭유억불(崇儒抑佛)을 내세웠던 조선시대에도 갑사의 면모는 유지되었으며 석보상절 목판을 이 절에서 제작하였다. 정유재란 시기인 1597년 왜놈들에 의해 절이 불탔으나 다시 1604년 중건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https://honnkigaippai.tistory.com/1291 갑사를 대략 둘러보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섰다. 모처럼 함께 한 병돈이의 산에 대한 깊은 열정이 돋보인다. 대학교 시절부터 산행을 계속하여 국내 산은 거의 모두 섭렵하였고 해외 산에도 애착을 갖고 산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계룡산을 오르는 코스는 다양하다. 우리가 타고 온 340번 버스는 갑사를 거쳐서 신원사로 가는데 내가 갑사코스로 오르기로 결정한 이유는 몇 년 전에 산길에서 만났던 누린내풀 꽃을 찾아보고자 함이었다. 풀 이름이 누린내풀(Tripora Divaricata)이고 달리 구린내풀이라고도 부르는데 전에는 새벽 이른 시간에 오르다가 손전등 불빛에 비친 모습이 너무 예뻐서 이 꽃을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 정확하게 그 풀이 있는 곳을 모르기에 자세히 살피면서 오르는데 은꿩의다리 꽃은 여러 포기 보이는데 막상 누린내풀은 보이지 않는다. 풀이라는 것은 있다가도 죽고 없어지는 것이겠거니 하고 이번에는 그 꽃을 볼 수 없겠다 생각하였다. 그런데 산 중간 쯤 올랐을 때 그 오묘하게 피어 있는 누린내풀 군락지가 나타났다. 수술이 길게 벋어 있는 모습이 옛날 장원급제한 어사의 모자에 꽃은 어사화처럼 생겼다. 그 긴 수술 아래에는 꿀풀처럼 널찍한 꽃잎이 나와 있다.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풀인데 꽃이 필 때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고 하여 누린내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나는 도대체 무슨 냄새인지 궁금하여 잎과 꽃을 번갈아 가며 냄새를 맡아 보았지만 별 특이한 냄새를 구분할 수 없었다. 비록 냄새가 특이하다 한들 그 꽃의 오묘한 모습은 그런 불쾌한 꽃 이름을 잊게 할 만큼 아름답기만 하다. 갑사에서 연천봉으로 가는 탐방로는 약 2 km로 짧지만 마지막에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이런 가파른 산길을 걸을 때는 그저 무념무상(無念無想)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마치 건물의 계단을 오르듯이 한걸음 한걸음 발을 띄면 된다. 열환이는 트로트 노래를 들으면서 오른다. 이 급경사 오르막이 1 킬로미터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몇 발자국 걸어 오르면 눈 앞이 환해지고 마침내 연천봉 갈림길에 이른다. 연천봉(連天峰 740 미터) 연천봉으로 오르는 계단 밑에 배낭을 벗어두고 샛길을 통해 등운암(登雲庵)에 들렀다. 이 암자는 조망이 아주 좋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여전히 비어 있는 느낌이다. 문마다 비닐로 바람막이처럼 덮어 놓은 것이 아직도 지난 겨울이 박제되어 있는 것 같다. 전에는 스님 한 분이 계셨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예 암자가 비어 있는 듯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절 앞 작은 텃밭에는 상추와 고추가 자라고 있는 것으로 보아 꾸준히 관리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이 등운암은 암자의 규모에 맞는 만큼의 사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등운암에는 부설거사 설화를 담은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이 등운암이 부설거사 설화에 나오는 내변산 지역의 그 등운암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 연천봉은 등운암 바로 위에 있는 740미터 높이의 봉우리다. 문필봉과 건너편 천황봉 등 계룡산의 아름다운 봉우리가 연이어 펼쳐진다. 이 연천봉은 바로 이러한 계룡산의 천황봉으로 오르는 그 발판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인 듯하다. 정상에는 조선이 건국 482년만에 망한다는 각서가 새겨져 있다. 실제로 조선은 1392년에 개국하여 1910년 일본의 불법적인 강제병합으로 왕조가 끊어졌으니 510년간 지속된 것이지만 이 연천봉의 암각서가 새겨질 당시에는 이미 민심이 떠나고 새로운 왕조가 열리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겠다. 우리는 연천봉 소나무 그늘에 자리를 펴고 갑사 저수지와 신원사 저수지 등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조망처에서 막걸리와 간단한 안주로 요기를 하였다. 시원한 막걸리 한 잔에 산에 대한 정취가 감돌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화살이 국립공원에 쏠렸다. 우리나라는 국립공원이 지나치게 간섭을 한다고 열환이가 화두(話頭)를 꺼냈다. 우리나라도 일본이나 유럽처럼 비탐방로를 지정하지 말고 자신의 안전은 각자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국립공원에서 술도 마시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지나친 간섭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병돈이는 그 간섭의 정도는 해당 직원의 기준에 따라 정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정해놓고 단속을 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하였다. 그렇게 엄격하게 기본 규정을 정해 놓으니 요즘에는 산에서 술 먹고 사고치는 사람도 없어졌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였다. 또 다른 주제는 국립공원 대피소에서 잔반(殘飯) 통을 없앤 것이 잘 한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열환이가 그렇게 잔반통을 없애고 누구나 가지고 온 음식물은 하나도 남기지 말고 치워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병돈이는 라면을 끓여 먹고 남는 아주 소량의 국물은 버릴 수 있도록 잔반통을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병돈이는 근교산행시 늘 자신이 버너를 갖고 다니면서 동료들에게 라면을 끓여주는데 모두 좋아한다면서, 먹고 남은 국물은 한적한 곳에 땅을 파고 묻는다고 하였다. 우리는 국립공원이 추진하는 안전과 환경보호의 큰 방향은 엄격히 정하고 그것을 감독하는 직원들이 재량권을 갖고 단속에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는 중립적인 의견으로 끝을 맺었다. 관음봉 (觀音峯 766 미터) 연천봉에서 관음봉으로 가는 길은 그 중간에 있는 문필봉(文筆峰)을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이 코스는 약간 위험한 구간도 있기 때문에 비법정 탐방로로 지정하였고, 정식 탐방로는 문필봉을 우회하여 봉우리 경사면을 따라서 이어졌다. 그 탐방로는 관음봉 아래 100 미터 지점에 있는 안부(鞍部)로 이어지는데, 그 안부에서는 우측으로 쌀개봉과 천황봉으로 갈 수 있고, 직진하면 동학사로 내려가는 곳이다. 그 안부에는 누린내풀 군락지가 있었다. 오늘은 보고 싶던 누린내 풀을 원없이 보게 되었다. 예쁜 푸른색 꽃이 만발해 있는데 벌과 박각시나방이 꿀을 찾아 이리저리 날아든다. 박각시나방이 누린내풀에서 꿀을 빨아먹는 모습이 신기했다. 나방은 꽃에 앉지도 않은 채 벌새처럼 꽃 앞에서 제자리 날기를 하면서 긴 빨대를 꽃아 꿀을 빨아먹고는 곧바로 다른 꽃으로 이동한다. 박각시나방은 쉼없이 꽃에서 꽃을 날아다니면서 꿀을 빨고 꽃의 수정을 도와주는 것이다. 관음봉에서 앞으로 가야 할 자연성능과 삼불봉을 감상하고 지나 온 연천봉과 문필봉을 뒤돌아보았다. 이 관음봉에서는 계룡산의 주봉인 천황봉이 코앞에 올려다 보이고, 더 먼 곳에는 유성과 대전시가 보인다.

Hiking/Backpacking

Gongju-si, Chungcheongnam-do, South Korea
bethewise photo
time : Sep 3, 2025 10:16 AM
duration : 6h 21m 4s
distance : 9.5 km
total_ascent : 846 m
highest_point : 790 m
avg_speed : 2.1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갑사(甲寺) 내 고향이 공주이지만 공주 읍내에 가 본 것은 내가 대전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 유구와 대전을 오가던 버스를 갈아타거나 지나가기 위해 들렀던 것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갑사에 가본 것은 그것보다도 훨씬 더 뒤인 근래의 일이다. 내가 산행을 하면서 유구에 사시던 엄마집을 방문할 때 잠시 시간을 내서 갑사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계룡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절을 잠깐 들여다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 당시 절은 산에 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산행의 들.날머리였고 2,000원의 입장료를 받는 산행의 방해꾼이었다. 그 뒤로 엄마를 모시고 두 세번 갑사를 방문했지만 천성이 믿음을 갖지 않은 몸이었기에 나는 절 건물의 외양만 감상하다가 돌아오곤 하였다. 이번에 열환이가 계룡산에 가자고 제안하였다. 내가 목요일에 설악산으로 떠나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산행을 하고 싶어했고, 마침 철구가 대전 집으로 내려가 있기에 서로 일정을 맞추기에 공주 계룡산이 적당하다고 생각하였다. 백제 구이신왕 원년인 420년에 고구려에서 온 인도승 아도화상이 창건하였으며, 통일신라 시대에는 자장율사가 절을 중건하고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여 적멸보궁을 조성하여 신라 10대 사찰에 들었다. 계룡산 안에서 으뜸가는 절이라 하여 갑사(甲寺)라 부른 만큼 고려시대에도 그 명성이 이어졌으며 숭유억불(崇儒抑佛)을 내세웠던 조선시대에도 갑사의 면모는 유지되었으며 석보상절 목판을 이 절에서 제작하였다. 정유재란 시기인 1597년 왜놈들에 의해 절이 불탔으나 다시 1604년 중건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https://honnkigaippai.tistory.com/1291 갑사를 대략 둘러보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섰다. 모처럼 함께 한 병돈이의 산에 대한 깊은 열정이 돋보인다. 대학교 시절부터 산행을 계속하여 국내 산은 거의 모두 섭렵하였고 해외 산에도 애착을 갖고 산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계룡산을 오르는 코스는 다양하다. 우리가 타고 온 340번 버스는 갑사를 거쳐서 신원사로 가는데 내가 갑사코스로 오르기로 결정한 이유는 몇 년 전에 산길에서 만났던 누린내풀 꽃을 찾아보고자 함이었다. 풀 이름이 누린내풀(Tripora Divaricata)이고 달리 구린내풀이라고도 부르는데 전에는 새벽 이른 시간에 오르다가 손전등 불빛에 비친 모습이 너무 예뻐서 이 꽃을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 정확하게 그 풀이 있는 곳을 모르기에 자세히 살피면서 오르는데 은꿩의다리 꽃은 여러 포기 보이는데 막상 누린내풀은 보이지 않는다. 풀이라는 것은 있다가도 죽고 없어지는 것이겠거니 하고 이번에는 그 꽃을 볼 수 없겠다 생각하였다. 그런데 산 중간 쯤 올랐을 때 그 오묘하게 피어 있는 누린내풀 군락지가 나타났다. 수술이 길게 벋어 있는 모습이 옛날 장원급제한 어사의 모자에 꽃은 어사화처럼 생겼다. 그 긴 수술 아래에는 꿀풀처럼 널찍한 꽃잎이 나와 있다.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풀인데 꽃이 필 때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고 하여 누린내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나는 도대체 무슨 냄새인지 궁금하여 잎과 꽃을 번갈아 가며 냄새를 맡아 보았지만 별 특이한 냄새를 구분할 수 없었다. 비록 냄새가 특이하다 한들 그 꽃의 오묘한 모습은 그런 불쾌한 꽃 이름을 잊게 할 만큼 아름답기만 하다. 갑사에서 연천봉으로 가는 탐방로는 약 2 km로 짧지만 마지막에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이런 가파른 산길을 걸을 때는 그저 무념무상(無念無想)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마치 건물의 계단을 오르듯이 한걸음 한걸음 발을 띄면 된다. 열환이는 트로트 노래를 들으면서 오른다. 이 급경사 오르막이 1 킬로미터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몇 발자국 걸어 오르면 눈 앞이 환해지고 마침내 연천봉 갈림길에 이른다. 연천봉(連天峰 740 미터) 연천봉으로 오르는 계단 밑에 배낭을 벗어두고 샛길을 통해 등운암(登雲庵)에 들렀다. 이 암자는 조망이 아주 좋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여전히 비어 있는 느낌이다. 문마다 비닐로 바람막이처럼 덮어 놓은 것이 아직도 지난 겨울이 박제되어 있는 것 같다. 전에는 스님 한 분이 계셨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예 암자가 비어 있는 듯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절 앞 작은 텃밭에는 상추와 고추가 자라고 있는 것으로 보아 꾸준히 관리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이 등운암은 암자의 규모에 맞는 만큼의 사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등운암에는 부설거사 설화를 담은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이 등운암이 부설거사 설화에 나오는 내변산 지역의 그 등운암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 연천봉은 등운암 바로 위에 있는 740미터 높이의 봉우리다. 문필봉과 건너편 천황봉 등 계룡산의 아름다운 봉우리가 연이어 펼쳐진다. 이 연천봉은 바로 이러한 계룡산의 천황봉으로 오르는 그 발판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인 듯하다. 정상에는 조선이 건국 482년만에 망한다는 각서가 새겨져 있다. 실제로 조선은 1392년에 개국하여 1910년 일본의 불법적인 강제병합으로 왕조가 끊어졌으니 510년간 지속된 것이지만 이 연천봉의 암각서가 새겨질 당시에는 이미 민심이 떠나고 새로운 왕조가 열리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겠다. 우리는 연천봉 소나무 그늘에 자리를 펴고 갑사 저수지와 신원사 저수지 등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조망처에서 막걸리와 간단한 안주로 요기를 하였다. 시원한 막걸리 한 잔에 산에 대한 정취가 감돌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화살이 국립공원에 쏠렸다. 우리나라는 국립공원이 지나치게 간섭을 한다고 열환이가 화두(話頭)를 꺼냈다. 우리나라도 일본이나 유럽처럼 비탐방로를 지정하지 말고 자신의 안전은 각자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국립공원에서 술도 마시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지나친 간섭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병돈이는 그 간섭의 정도는 해당 직원의 기준에 따라 정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정해놓고 단속을 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하였다. 그렇게 엄격하게 기본 규정을 정해 놓으니 요즘에는 산에서 술 먹고 사고치는 사람도 없어졌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였다. 또 다른 주제는 국립공원 대피소에서 잔반(殘飯) 통을 없앤 것이 잘 한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열환이가 그렇게 잔반통을 없애고 누구나 가지고 온 음식물은 하나도 남기지 말고 치워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병돈이는 라면을 끓여 먹고 남는 아주 소량의 국물은 버릴 수 있도록 잔반통을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병돈이는 근교산행시 늘 자신이 버너를 갖고 다니면서 동료들에게 라면을 끓여주는데 모두 좋아한다면서, 먹고 남은 국물은 한적한 곳에 땅을 파고 묻는다고 하였다. 우리는 국립공원이 추진하는 안전과 환경보호의 큰 방향은 엄격히 정하고 그것을 감독하는 직원들이 재량권을 갖고 단속에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는 중립적인 의견으로 끝을 맺었다. 관음봉 (觀音峯 766 미터) 연천봉에서 관음봉으로 가는 길은 그 중간에 있는 문필봉(文筆峰)을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이 코스는 약간 위험한 구간도 있기 때문에 비법정 탐방로로 지정하였고, 정식 탐방로는 문필봉을 우회하여 봉우리 경사면을 따라서 이어졌다. 그 탐방로는 관음봉 아래 100 미터 지점에 있는 안부(鞍部)로 이어지는데, 그 안부에서는 우측으로 쌀개봉과 천황봉으로 갈 수 있고, 직진하면 동학사로 내려가는 곳이다. 그 안부에는 누린내풀 군락지가 있었다. 오늘은 보고 싶던 누린내 풀을 원없이 보게 되었다. 예쁜 푸른색 꽃이 만발해 있는데 벌과 박각시나방이 꿀을 찾아 이리저리 날아든다. 박각시나방이 누린내풀에서 꿀을 빨아먹는 모습이 신기했다. 나방은 꽃에 앉지도 않은 채 벌새처럼 꽃 앞에서 제자리 날기를 하면서 긴 빨대를 꽃아 꿀을 빨아먹고는 곧바로 다른 꽃으로 이동한다. 박각시나방은 쉼없이 꽃에서 꽃을 날아다니면서 꿀을 빨고 꽃의 수정을 도와주는 것이다. 관음봉에서 앞으로 가야 할 자연성능과 삼불봉을 감상하고 지나 온 연천봉과 문필봉을 뒤돌아보았다. 이 관음봉에서는 계룡산의 주봉인 천황봉이 코앞에 올려다 보이고, 더 먼 곳에는 유성과 대전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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