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인수봉 등반

박 상수 형님의 80회 생신 기념 등반 예부터 나이를 지칭하는 말에 약관(弱冠20세 작은 관직에 나감), 입지(立志 30세 뜻을 세우는 나이), 불혹(不惑 40세 헛된 말에 현혹되지 않고), 지천명(知天命 50세 마침내 하늘의 뜻을 알고), 이순(耳順 남이 무슨 말을 해도 다 알고 이해함) 그리고 고희(古稀 70세 드물게 이르는 나이)가 있다. 옛날에 비해 기대수명이 높아졌다고 하며 지금은 100세 시대라고 한다. 사실 사람이 다른 동물에 비해 수명이 긴 이유를 유추해 보면 젖을 먹는 기간이 길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포유류는 태어나자 마자 일어서고 1년도 되지 않아 젖을 떼고 스스로 먹이활동을 하고 어미 곁을 떠나는 반면, 인간은 서너 살이 되어 젖을 뗀 다음에도 여러가지 교육을 받은 다음 20년이 지나야 겨우 독립을 한다. 그러니 다른 포유류보다 오래 살아야 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요즘 어른들이 젊은 사람들을 보고 “라떼는 말이야 ~”하면서 인생관 이야기하는 것을 자주 본다. 그만큼 젊은 사람들의 생활태도나 생각하는 것이 자신들의 젊을 때와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언뜻 생각해 보면 지금 젊은이들의 활동무대는 옛날 어른들의 놀이터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크고 다양하기 때문에 그렇게 “라떼는 말이야 ~”하는 말로 단순 비교할 것이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정보와 기술의 양이 엄청나게 많이 생겨나고 쌓이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그 정보와 기술을 비우고 익혀야 한다. 더구나 그 속에 숨어있는 거짓 정보와 기술도 가려내야 할 판이니 이제는 나이에 대한 개념도 조금 바뀌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 저 나이에 대한 이칭(異稱)이 생겨난 시대가 농경사회라는 것을 감안하면, 똑 같은 별칭을 각 10년 정도는 뒤로 미루면 어떨까? 그러니까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직하는 나이인 30대를 약관(弱冠)이라 하고, 뭔가 사회와 나라를 위해 일을 해야겠다는 뜻을 세우는 40대를 입지(立志)라 부르고, 정치인들의 현란한 말솜씨나 딥 페이크 (deep fake)기술로 만든 영상을 보고도 올바름을 가릴 줄 아는 50대를 불혹(不惑)이라 부르고, 그래야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가 이거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 60대를 지천명(知天命)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기를 지나면 남이 칭찬을 하더라도 기뻐 흥분하지 않고, 나쁜 말을 해도 그러려니 이해를 할 줄 아는 70대가 되니 이순(耳順)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옛날 사람들이 일흔(70)살까지 사는 것이 아주 드문 일이었다. 그래서 동네마다 예순(60)이 되는 어른을 모시고 잔치를 열었다. 그 뒤로 사람들의 수명이 차츰 늘어나면서 환갑(環甲)은 거의 누구나 넘기는 시대가 되었고 그걸 계기로 잔치를 여는 경우도 없어졌다. 요즘은 정말 오래 살았다는 뜻을 품고 있는 고희(古稀 70)에 잔치를 여는 대신 여행을 간다거나 가족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그 의미도 많이 퇴색되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섭생(攝生)도 좋아졌고 보건 의료 기술도 발전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오늘 우리는 옛 선인들이 별도로 이름을 붙이지 못할 만큼의 나이인 80세 생일을 맞이한 분을 따라서 북한산 인수봉(仁壽峰)에 오른다. 그를 따르는 우리는 50~60 대이다. 모두 이 북한산에서 그를 만나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인 비탐방 코스를 훔쳐본 사람들이다. 화요일 평일인 데도 마치 주말처럼 등산복을 차려 입고, 배낭에는 자일 두 동을 지고 북한산 밤골 탐방로를 따라 오른다. 숨은벽 능선이다. 한 명의 배낭 위에는 파리 바게트에서 산 케익 박스가 얹혀 있다. 우리는 서로 잘 모르는 사이다. 마치 길거리 스카우트처럼 모두 북한산을 오르내리다가 우연히 상수 형님을 만났고, 비탐 코스에 가보고 싶다는 열망에 따라 그 분이 이끄는 밧줄을 잡고 원효, 염초, 백운, 만경, 노적봉을 구경한 사람들이다. 그 인연으로 오봉도 오르고 설악산과 월악산 등 가끔 장거리 산행지에도 나가서 예상치 못한 경험까지 함께 한 사람들이다. 모임의 이름도 없지만 이처럼 상수 형님의 리드로 바위를 타는 사람들이 오늘 함께 모였다. 고희를 지나고 나서는 별칭이 없이 그저 숫자로만 부르는 팔순(八旬) 기념 산행을 하자고 얘기를 꺼내고 나서 별다른 준비도 없이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시간이 임박해지자 우선 산행지를 정할 때 우리는 연로하신 상수 형님을 위해 비교적 쉽고 안전한 오봉(五峯) 릿지 산행을 추천하였다. 그런데 어떤 각본에 의한 것인지 로케 현장이 바뀌었다. 오래 전부터 80회 생신 기념을 인수봉에서 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상수 형님은 충분히 감내할 자신이 있다면서 원래 계획을 밀어붙였다. 숨은벽 능선 중간쯤에 있는 초소에서 왼쪽 계곡으로 내려가 인수릿지 암릉을 따라 오르는 일은 실제로 말처럼 쉽지 않다. 작년 6월에 이어 두 번째 가는 길이지만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하다.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에 땀을 식히면서 상수 형님이 선등하며 깔아준 안전 로프에 몸을 의지한 채 이번에도 우리는 노인의 근력과 기술에 감탄사만 연발한다. 한 발 한 발 모든 것을 안전 위주로 진행한다. 한 번의 짧은 하강(下降)을 마치고 각자 싸온 점심을 먹고 나서 본격적인 인수봉 암릉 산행이 시작된다. 소위 ‘사선(斜線) 크랙’ 릿지에서도 상수 형님은 망설임 없이 선등(先登)을 감행한다. 중간에 캠미(홀드가 없는 바위 틈에 끼우는 도구)를 꽂아가면서 약 4 미터 정도 되는 사선 암 암릉을 오르고, 바로 이어 뒷사람에게 빌레이를 봐 달라고 부탁하고는 ‘악어크랙’ 등반을 시작한다. 여기는 처음에는 힘이 덜 들지만 위쪽에는 잡을 것이 마땅치 않아서 선등자에게는 부담이 가는 루트다. 그렇게 먼저 올라가서 안전을 확보하고 뒷사람들이 로프를 매고 올라올 수 있도록 한다. 80회 생일 작년에 한 번 다녀갔음에도 길이 좀 생소하다. 악어크랙을 오른 후 이제 클라이밍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눈 앞에 가파른 바위가 버티고 있다. 상수 형님은 다시 로프를 매고 오른다. ‘디에드르 크랙’은 적당히 홀드도 있고 크랙에 발을 깊이 박고 오르면 그리 힘이 드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안 기운이 소진되어 팔 다리가 지쳐 있으니 발이 자꾸 미끄러진다. 끝까지 선등으로 인수 릿지 산행을 완수한 상수 형님은 인수봉 정상에 있는 바위 앞에 선다. 바위 아래는 텅 비어 있고 서너 개의 돌 기둥이 바치고 있는 형태의 인수봉 정상 바위는 2/3 지점이 잘라져 있다. 상수 형님은 그 바위에 매달려 맨몸으로 오른다. 인수봉 등반의 마침표를 찍는다. 세상을 살다 보면 무엇이 제일 소중한가 하는 생각을 품을 때가 있다. 누구는 돈이라고 하고, 누구는 권력이라고 하고, 누구는 사랑이라고 한다. 모두 각자 부족한 것을 찾게 마련이지만 사람들은 한결같이 건강이 가장 소중하다고 한다. ‘개똥밭에 뒹굴더라도 이승이 낫다’라는 말은 부족함이 있더라도 이 세상에서 오래 살고 싶다는 말일 게다. 우리는 인수봉 정상바위에 올라가 오늘 80회 생신을 맞이한 상수 형님의 건강을 축하하며 케익을 함께 먹었다. 그리고 건강이 허락된다면 그의 90회 생신 기념 산행도 여기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원도 이야기 하였다. 인자요산 인자수 (仁者樂山 仁者壽)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오래 산다’는 뜻을 가진 인수봉(仁壽峰) 정상에서 우리가 말한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우리 모두 어진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고, 각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고,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피해갈 줄 아는 현명함도 있어야 할 것이다. 10년 후면 내가 75세 되는 나이다. 그 때 누군가 선등을 한다고 할지라도 과연 그를 따라서 인수봉에 오를 수 있을까? 2036년 5월 28일의 따뜻하고 시원한 봄날을 그려본다. 아무도 없는 인수봉 정상에서 우리는 형식을 갖춘 상수 형님의 생신 파티를 하고 산을 내려왔다. 서쪽 하늘에 빨갛게 지는 해를 보며 우리는 또 다른 신화(神話)를 꿈꾼다. 2036년 5월 28일 그 신화가 실화가 되길 꿈 꿔 본다.

Hiking/Backpacking

Goyang-si, Gyeonggi, South Korea
bethewise photo
time : May 27, 2025 9:09 AM
duration : 10h 21m 40s
distance : 8.2 km
total_ascent : 753 m
highest_point : 824 m
avg_speed : 1.2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박 상수 형님의 80회 생신 기념 등반 예부터 나이를 지칭하는 말에 약관(弱冠20세 작은 관직에 나감), 입지(立志 30세 뜻을 세우는 나이), 불혹(不惑 40세 헛된 말에 현혹되지 않고), 지천명(知天命 50세 마침내 하늘의 뜻을 알고), 이순(耳順 남이 무슨 말을 해도 다 알고 이해함) 그리고 고희(古稀 70세 드물게 이르는 나이)가 있다. 옛날에 비해 기대수명이 높아졌다고 하며 지금은 100세 시대라고 한다. 사실 사람이 다른 동물에 비해 수명이 긴 이유를 유추해 보면 젖을 먹는 기간이 길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포유류는 태어나자 마자 일어서고 1년도 되지 않아 젖을 떼고 스스로 먹이활동을 하고 어미 곁을 떠나는 반면, 인간은 서너 살이 되어 젖을 뗀 다음에도 여러가지 교육을 받은 다음 20년이 지나야 겨우 독립을 한다. 그러니 다른 포유류보다 오래 살아야 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요즘 어른들이 젊은 사람들을 보고 “라떼는 말이야 ~”하면서 인생관 이야기하는 것을 자주 본다. 그만큼 젊은 사람들의 생활태도나 생각하는 것이 자신들의 젊을 때와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언뜻 생각해 보면 지금 젊은이들의 활동무대는 옛날 어른들의 놀이터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크고 다양하기 때문에 그렇게 “라떼는 말이야 ~”하는 말로 단순 비교할 것이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정보와 기술의 양이 엄청나게 많이 생겨나고 쌓이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그 정보와 기술을 비우고 익혀야 한다. 더구나 그 속에 숨어있는 거짓 정보와 기술도 가려내야 할 판이니 이제는 나이에 대한 개념도 조금 바뀌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 저 나이에 대한 이칭(異稱)이 생겨난 시대가 농경사회라는 것을 감안하면, 똑 같은 별칭을 각 10년 정도는 뒤로 미루면 어떨까? 그러니까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직하는 나이인 30대를 약관(弱冠)이라 하고, 뭔가 사회와 나라를 위해 일을 해야겠다는 뜻을 세우는 40대를 입지(立志)라 부르고, 정치인들의 현란한 말솜씨나 딥 페이크 (deep fake)기술로 만든 영상을 보고도 올바름을 가릴 줄 아는 50대를 불혹(不惑)이라 부르고, 그래야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가 이거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 60대를 지천명(知天命)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기를 지나면 남이 칭찬을 하더라도 기뻐 흥분하지 않고, 나쁜 말을 해도 그러려니 이해를 할 줄 아는 70대가 되니 이순(耳順)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옛날 사람들이 일흔(70)살까지 사는 것이 아주 드문 일이었다. 그래서 동네마다 예순(60)이 되는 어른을 모시고 잔치를 열었다. 그 뒤로 사람들의 수명이 차츰 늘어나면서 환갑(環甲)은 거의 누구나 넘기는 시대가 되었고 그걸 계기로 잔치를 여는 경우도 없어졌다. 요즘은 정말 오래 살았다는 뜻을 품고 있는 고희(古稀 70)에 잔치를 여는 대신 여행을 간다거나 가족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그 의미도 많이 퇴색되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섭생(攝生)도 좋아졌고 보건 의료 기술도 발전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오늘 우리는 옛 선인들이 별도로 이름을 붙이지 못할 만큼의 나이인 80세 생일을 맞이한 분을 따라서 북한산 인수봉(仁壽峰)에 오른다. 그를 따르는 우리는 50~60 대이다. 모두 이 북한산에서 그를 만나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인 비탐방 코스를 훔쳐본 사람들이다. 화요일 평일인 데도 마치 주말처럼 등산복을 차려 입고, 배낭에는 자일 두 동을 지고 북한산 밤골 탐방로를 따라 오른다. 숨은벽 능선이다. 한 명의 배낭 위에는 파리 바게트에서 산 케익 박스가 얹혀 있다. 우리는 서로 잘 모르는 사이다. 마치 길거리 스카우트처럼 모두 북한산을 오르내리다가 우연히 상수 형님을 만났고, 비탐 코스에 가보고 싶다는 열망에 따라 그 분이 이끄는 밧줄을 잡고 원효, 염초, 백운, 만경, 노적봉을 구경한 사람들이다. 그 인연으로 오봉도 오르고 설악산과 월악산 등 가끔 장거리 산행지에도 나가서 예상치 못한 경험까지 함께 한 사람들이다. 모임의 이름도 없지만 이처럼 상수 형님의 리드로 바위를 타는 사람들이 오늘 함께 모였다. 고희를 지나고 나서는 별칭이 없이 그저 숫자로만 부르는 팔순(八旬) 기념 산행을 하자고 얘기를 꺼내고 나서 별다른 준비도 없이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시간이 임박해지자 우선 산행지를 정할 때 우리는 연로하신 상수 형님을 위해 비교적 쉽고 안전한 오봉(五峯) 릿지 산행을 추천하였다. 그런데 어떤 각본에 의한 것인지 로케 현장이 바뀌었다. 오래 전부터 80회 생신 기념을 인수봉에서 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상수 형님은 충분히 감내할 자신이 있다면서 원래 계획을 밀어붙였다. 숨은벽 능선 중간쯤에 있는 초소에서 왼쪽 계곡으로 내려가 인수릿지 암릉을 따라 오르는 일은 실제로 말처럼 쉽지 않다. 작년 6월에 이어 두 번째 가는 길이지만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하다.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에 땀을 식히면서 상수 형님이 선등하며 깔아준 안전 로프에 몸을 의지한 채 이번에도 우리는 노인의 근력과 기술에 감탄사만 연발한다. 한 발 한 발 모든 것을 안전 위주로 진행한다. 한 번의 짧은 하강(下降)을 마치고 각자 싸온 점심을 먹고 나서 본격적인 인수봉 암릉 산행이 시작된다. 소위 ‘사선(斜線) 크랙’ 릿지에서도 상수 형님은 망설임 없이 선등(先登)을 감행한다. 중간에 캠미(홀드가 없는 바위 틈에 끼우는 도구)를 꽂아가면서 약 4 미터 정도 되는 사선 암 암릉을 오르고, 바로 이어 뒷사람에게 빌레이를 봐 달라고 부탁하고는 ‘악어크랙’ 등반을 시작한다. 여기는 처음에는 힘이 덜 들지만 위쪽에는 잡을 것이 마땅치 않아서 선등자에게는 부담이 가는 루트다. 그렇게 먼저 올라가서 안전을 확보하고 뒷사람들이 로프를 매고 올라올 수 있도록 한다. 80회 생일 작년에 한 번 다녀갔음에도 길이 좀 생소하다. 악어크랙을 오른 후 이제 클라이밍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눈 앞에 가파른 바위가 버티고 있다. 상수 형님은 다시 로프를 매고 오른다. ‘디에드르 크랙’은 적당히 홀드도 있고 크랙에 발을 깊이 박고 오르면 그리 힘이 드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안 기운이 소진되어 팔 다리가 지쳐 있으니 발이 자꾸 미끄러진다. 끝까지 선등으로 인수 릿지 산행을 완수한 상수 형님은 인수봉 정상에 있는 바위 앞에 선다. 바위 아래는 텅 비어 있고 서너 개의 돌 기둥이 바치고 있는 형태의 인수봉 정상 바위는 2/3 지점이 잘라져 있다. 상수 형님은 그 바위에 매달려 맨몸으로 오른다. 인수봉 등반의 마침표를 찍는다. 세상을 살다 보면 무엇이 제일 소중한가 하는 생각을 품을 때가 있다. 누구는 돈이라고 하고, 누구는 권력이라고 하고, 누구는 사랑이라고 한다. 모두 각자 부족한 것을 찾게 마련이지만 사람들은 한결같이 건강이 가장 소중하다고 한다. ‘개똥밭에 뒹굴더라도 이승이 낫다’라는 말은 부족함이 있더라도 이 세상에서 오래 살고 싶다는 말일 게다. 우리는 인수봉 정상바위에 올라가 오늘 80회 생신을 맞이한 상수 형님의 건강을 축하하며 케익을 함께 먹었다. 그리고 건강이 허락된다면 그의 90회 생신 기념 산행도 여기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원도 이야기 하였다. 인자요산 인자수 (仁者樂山 仁者壽)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오래 산다’는 뜻을 가진 인수봉(仁壽峰) 정상에서 우리가 말한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우리 모두 어진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고, 각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고,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피해갈 줄 아는 현명함도 있어야 할 것이다. 10년 후면 내가 75세 되는 나이다. 그 때 누군가 선등을 한다고 할지라도 과연 그를 따라서 인수봉에 오를 수 있을까? 2036년 5월 28일의 따뜻하고 시원한 봄날을 그려본다. 아무도 없는 인수봉 정상에서 우리는 형식을 갖춘 상수 형님의 생신 파티를 하고 산을 내려왔다. 서쪽 하늘에 빨갛게 지는 해를 보며 우리는 또 다른 신화(神話)를 꿈꾼다. 2036년 5월 28일 그 신화가 실화가 되길 꿈 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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