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outh Korea
time : Aug 10, 2022 7:53 AM
duration : 0h 32m 51s
distance : 2.2 km
total_ascent : 14 m
highest_point : 54 m
avg_speed : 4.2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마치 노아의 방주처럼 큰 비가 쏟아진 후 파란 하늘이 보인다. 8명 사망 6명 실종이라는 끔찍한 전리품을 챙겨 들고 이름도 없는 폭우는 남쪽으로 내려갔다. 그저 자연재해(自然災害)였다고 또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로하기에는 그렇게 죽어간 사람들이 안타깝고 실종된 사람들이 허무하다.
우리 국민들 마음에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면이 있었지만 이번에 발생한 비 피해 현황을 보면서 실질적인 선진국이 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라는 생각이 든다. 선진국이란 국민총생산만 높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그 부(富)가 어느 정도 잘 분배되어 그 성원 중 누구라도 극심한 빈곤이나 재해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고지대의 좋은 집에서 안전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저지대 반지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선진국 대열에 올라설 수 있게 될 것이다. 국가에 낸 세금이 극빈 취약계층을 위해서 쓰일 때 비록 마음속으로 나마 은근히 응원하고 그런 이웃이 힘든 일을 당했을 때 같이 아파하고 위로할 수 있을 때에야 우리도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비는 잠시 지나갔지만 아직 그 긴 꼬리는 남아서 꿈틀댄다. 사람들의 입에서 ‘무정부 상태’라는 둥 ‘각자 도생’이라는 둥 비아냥 섞인 말들도 흘러 다니지만 그 말을 고깝게 생각하지 말고 미숙한 정부와 서울시의 행정 당국이 제발 각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는 말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