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 宋理事
Seoul, South Korea
time : Jul 21, 2024 5:06 PM
duration : 5h 4m 21s
distance : 8.1 km
total_ascent : 726 m
highest_point : 656 m
avg_speed : 2.4 km/h
user_id : Guchana.com
user_firstname : 차나
user_lastname : 구
덥고 심심해서 느즈막이 나선 관악산.
연주대를 향해 올라 갈수록 짙은 운무로 자욱해지더니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듯 하더니 끝내 비는 내리지 않았다. 야간 산행이라곤하나 짙은 운무로 시가지의 불빛마저 보이지 않는다.
정상을 10여분 앞둔 지점에서 젊은 남매를 만났다. 남친이 아닌 친오빠랑 와서 그런지 남친이랑 온 여자들의 대표적인 내숭인 "오또케 ! 오또케 ! 무떠워 ! 무떠워 !"와 같은 혀 짧은소리는 내지 않는다. 랜턴도 없이 운무자욱한 산길을 핸드폰 불빛으로 갈거란다. 익숙치 않는 밤 산길이 위험하고 무모해보여 나의 비상용 랜턴을 꺼내주고, 안전한 코스를 택해 데리고 내려온다.
젊은 남매를 안전한 도로까지 데려다 주니, 남겨둔 쥬스 두팩과 샌드위치 3개를 준다. 다음에 친오빠가 아닌 남친이랑 와도 내숭떨지 않기로 약속하고 헤어진다. 다시 계곡으로 내려 와 어두운 계곡물에 랜턴을 비춰놓고 세찬 물길에 땀범벅이 된 몸을 자동샤워로 씻어내며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