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angyang-si, Jeollanam-do, South Korea
time : Jul 14, 2024 1:58 PM
duration : 2h 57m 12s
distance : 6.8 km
total_ascent : 715 m
highest_point : 1030 m
avg_speed : 2.5 km/h
user_id : carabia
user_firstname : 정근
user_lastname : 송
백운산 지난밤 비가 오늘도 하루종일 내려서 오후에 산행하는 인적이 없네요.
걷는 내내 비와 운무에 갇혀 허우적대며 억불봉만 들렸다가 원점회귀합니다.
포스코 연수원 백운산 등산코스는 연수원내 등로에 야자매트, 나무계단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오름길은 된비알이 여전해서 우중산행이라 조심히 걷습니다. 능선은 흙길이고 숲으로 덮혀 햇볕을 많이 가려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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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_ 안도현
바깥으로 뱉어내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것이
몸 속에 있기 때문에
꽃은, 핀다
솔직히 꽃나무는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게 괴로운 것이다
내가 너를 그리워하는 것,
이것은 터뜨리지 않으면 곪아 썩는 못난 상처를
바로 너에게 보내는 일이다
꽃이 허공으로 꽃대를 밀어올리듯이
그렇다 꽃대는
꽃을 피우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자기 몸을 세차게 흔든다
사랑이여, 나는 왜 이렇게 아프지도 않는 것이냐
몸 속의 아픔이 다 말라버리고 나면
내 그리움도 향기나지 않을 것 같아 두렵다
살아남으려고 밤새 발버둥을 치다가
입 안에 가득 고인 피,
뱉을 수도 없고 뱉지 않을 수도 없을 때
꽃은,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