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eong-gun, Gangwon State, South Korea
time : Jul 19, 2024 12:09 PM
duration : 2h 44m 34s
distance : 13.3 km
total_ascent : 353 m
highest_point : 151 m
avg_speed : 5.0 km/h
user_id : gus88kr
user_firstname : Hyun
user_lastname : Sangkwon
오늘 일기예보상 전국에서 가장 맑은 곳은 영동지방, 그중에서도 북쪽인 속초와 고성이었다. 물론 예보의 정확도는 크게 떨어지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최근 3주연속으로 전날 잠들기 전까지도 폭우가 쏟아진다고 하여 취소되리라 믿고 푹 자다가 허겁지겁 골프장에 달려가야만 했다. 예보가 아니라 실시간 중계수준이다.
동해안 방향으로 평소 즐기는 드라이브를 하다보니 진부령 넘어 화진포까지 이르렀다.
화진포는 언제 와도 좋다. 둘레가 16km로 강원도 석호중 가장 큰데, 실제 둘레길은 그보다는 짧으며 인접한 응봉까지 오르면 매우 훌륭한 트레킹코스가 된다. 이만큼 마음이 편해지는 장소는 국내에 많지 않다. 특히 호젓하고 평화로운 낭만의 분위기는 최고수준이다. 해수욕장 샤워장이 개장한 덕분에 운동후 땀처리에 부담도 덜었다.
걷기후에는 마침 이곳 화진포와 붙어 있는 초도에서 성게축제가 있어 둘러보았는데 성게알의 가격이 비싼건 축제현장에서도 마찬가지.
진부령을 넘는데 그 옛날 택당 이식이 진부령을 넘는 장면이 떠올랐다. 조선중기에 간성현감을 지내고 조정에 복귀차 진부령을 넘을때 한겨울 혹한임에도 복장조차 변변치 못해 벌벌 떨면서도 전송한다고 끝까지 따라온 지역 촌로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울컥해 지은 시가 지금도 전한다.
지금은 차로 단숨에 넘지만 그 시절엔 무척이나 넘기 힘든 험한 고개였다고 한다.
지금은 옛자취는 거의 사라지고 간성향교만이 남아 옛날 간성현의 자취를 짚어볼 수 있다.
원래 고성군지역은 고구려땅이었다. 그후 신라시대부터 고성과 간성은 합쳐졌다 분리되기를 반복했는데, 조선시대에는 북한 금강산을 포함한 북쪽은 고성군, 남쪽은 간성군(현)으로 행정구역을 달리했던 것을 일제강점기에 고성군으로 다시 통합하였던 것이다. 6.25전쟁의 결과 고성군은 남북으로 쪼개졌는데, 대체로 옛 고성군지역은 북한이 차지하고, 옛 간성군지역은 남한이 차지하여 결국 휴전선때문에 조선시대 행정구역과 비슷하게 다시 갈라진 셈이다. 나는 고성군의 명칭을 조선시대 지역명인 간성군, 또는 신라때 지역명인 수성군으로 바꿔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것이 실제적인 지역의 위치와 역사성에 맞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남북분단으로 수복못한 고성군의 북쪽땅에 대한 미련 때문에 고성군이라는 이름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은데 옛 고성땅의 대부분이 북에 있고, 고성군청이 있던 곳 또한 북에 있게 된 것도 어느덧 70년이 넘은 이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간성군의 이름을 되찾아줄 때가 되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