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 South Korea
time : Dec 10, 2023 2:54 PM
duration : 2h 36m 15s
distance : 20.8 km
total_ascent : 57 m
highest_point : 158 m
avg_speed : 6.8 km/h
user_id : slitny
user_firstname : 찬경
user_lastname : 서
밴친님들에게서 제의가 왔습니다.
하단에서 서면까지 임도길을 가자네요, 경험상으로 어려운 길이 아니었길레 흔쾌히 받아들이고 의기 투합한 세사람은 장난스럽게 길을 나섭니다.
겨울답지 않은 날씨에 가벼운 복장에도 땀이 주르륵 ~~ 흐릅니다.
임도 따라 느릿 느릿 거북이 걸음으로 소나무, 편백나무, 벗꽃나무, 상수리나무 사잇길에서 전설같은 이야기들을 도란 도란 나누며 걸어 봅니다.
쉬운 길이라 생각했는데 제법 힘들게 걷는 나를 발견 합니다 ㅠㅠ (자만 했을까요?)
꼬부랑 할머니 허리같은 고갯길 너머, 꽃마을 예천집에 들러 파전과 두부 김치에 지평막걸리 두어병의 취기와 포안감 덕분에, 승학산 임도길 정도면 충분했노라고 자화자찬하며 엄광산 둘레 임도길 정도는 가볍게 포기해 버립니다.
대신, 순간 이동하듯 택시로 점프하여 산 아래 굽이치는 강 끄트머리 섬. 을숙도로 향힙니다.
평지의 쉬운 길이라지만 걸음이 길어 질수록 지친 걸음 되어 굽어지는 길따라 휘~ 휘~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세상의 색 다른 경험 찾아 철없이 나선 길에 철든 철새들의 삶을 보고, 듣고, 느껴고, 향수에 젖어 깊은 생각에도 빠져도 보았습니다.
이른 저녁시간 맥주 두어잔으로 목 적시고 한잔 커피으로 마무리 합니다. 오늘 하루 산ㆍ강ㆍ섬ㆍ바다를 둘러보는 호사를 누렸슴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