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ta Maria da Feira, Portugal
time : Sep 28, 2025 6:21 AM
duration : 4h 32m 52s
distance : 17.3 km
total_ascent : 300 m
highest_point : 369 m
avg_speed : 4.0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호텔 또는 아파트, 19km, 5시간, 난이도 별 하나, 풍경 별 하나,
ㅁ 경로
상 주앙 다 마데이라 → 아리파나(1.6km) → 이스카파에스(2.2km) → 말라포스타(3.1km) → 모젤로스(6.5km) → 그리조(그리호)(5.6km)


04:00 기상
오늘은 룸메이트의 코골이 소리가 어제보다 한결 낫다.
2층 침대 2인용이라서 아무래도 거리가 더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윗칸에서 자고, 룸메이트는 아랫칸에서 잔다.
바로 옆에서 자는 것이 가장 최악이다.
04:30 아무래도 아침 식사는 방 안에서 간단히 때울 수 밖에 없다.
여의치 않으면 4층 주방으로 올라가서 해결할 수도 있다.
- 아니다.
시간상 공간상 그럴 필요가 없다.
05:30 숙소 출발
비가 올지 몰라서 배낭 비가림 커버를 씌우고, 손우산을 준비했다.
05:55 판쵸 우의는 필요없다.
잠시후면 날씨가 개는 것으로 확신한다.
자 이대로 출발이다.
출발한지 5분이 지났다.
어제 밤 늦은 시간에 와이프의 피곤한 얼굴을 봤는데, 내내 걱정이 든다.
페이스톡 전화로 보는 와이프의 건강한 얼굴을 보고 안심이 됐다.
비오고, 우산 들고, 순례길 살피고, 핸폰을 다루다가 떨어뜨려서 액정이 상했다.
그래도 괜찮다.
와이프가 밤새 건강해서 감사하다.
06:00 로타리 광장이 훤하고 밝아져서 시중이 원하는 사진을 한 장 찍어줬다.
06:22 깜빡 잊고 이제서야 렘블러를 켰다.
아쉽지만 할 수 없다.
이미 1.5km 정도 걸어온 상태다.
아! 날씨가 지금 너무나 좋다.
비도 그치고, 바람도 시원하고, 가슴 속에 촉촉한 공기가 마구 마구 들어온다.
09:10 빵전문 동네 가게가 나타났다.
망서리다가 들어왔다.
실내에 좋은 자리가 있어서 유혹을 받았다.
카페인 많은 커피 두 잔과 오늘 가장 맛있어 보이는 계란빵과 함께 .....
두 할머니와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시는데, 동네 빵집 명소인 것 같다.
사람들이 계속 들락거린다.
09:37 이제 빵집에서 출발이다.
" 감사하게 잘 먹고 갑니다. "
커피 속의 카페인 덕분인지, 충분한 휴식 덕분인지, 날씨 덕분인지 몰라도 쾌속 진군이다.
최근에 오늘처럼 가볍게 걸어본 것은 모처럼이다.
10:53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 이름은
Albergue de Peregrinos Paroquial São Salvador de Grijó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날씨 컨디션이 좋기도 하고, 어찌되었던 이렇게 빨리 도착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더욱이 기분좋은 것은 이렇게 이른 시간인데도 체크인시켜준 것이다.
먼저온 여자들이 채광이 좋고 전망이 좋은 2층 방을 다 차지해 버렸지만 그래도 좋다.
시중과 나는 1층 반지하에 하나밖에 없는 2인실로 배정받았다.
남자가 둘 뿐이라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괜찮다.
좋다.
조금 문제가 되는건 우리 방에 있는 화장실을 남자 둘과 옆 방 여자들 여섯 명이 같이 써야하는 것이다.
알아서 조심스럽게 잘 쓰겠지!
' 역시 노 프라블럼! '
이 알베르게의 가장 좋은 점은 샤워실의 콸콸 쏟아지는 뜨거운 물과 샤워실 구조이다.
다만 여자들이 샤워한다고 들락거릴 때 남자들이 샤워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에피소드인지, 사건인지?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샤워를 할 수 있는지 살피려고 샤워실 문을 살짝 열고, 고개를 집어 넣었는데, 정인숙이 " 저 옷 벗었단 말이예요. 빨리 문닫아 주세요! " 하고 소리를 꽥꽥 지르는 것이 아닌가?
아니?
내가 제 벗은 몸을 본 것도 아니고, 가까이 간 것도 아니고, 제 얼굴의 안경태 밖에 안 봤는데, 동네 사람 다 듣게? 소리를 지르는가?
처녀라서 유난을 떠나 보다 ...... ?
하고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는데, 여전히 기분이 나쁘다.
앞으로 알베르게에서 샤워할 때, 더욱 더 조심해야겠다.
오늘은 일요일 이기도 하고 동네가 아주 작아서, 12시 넘으니까 가게를 전혀 찾을 수가 없다.
사전에 마트 정보를 몰라서 아쉽다.
내일 점심때까지는 가지고 있는 음식으로 버티는 수 밖에 없다.
시중이 감기가 제대로 걸렸다.
안됐지만 나도 걱정이 많이 된다.
서로 서로 조심하고, 한시라도 빨리 낫기를 간구한다.
ㅁ 오늘의 총걸음수 29,903보
오늘의 총이동거리 23.09km
램블러 거리 17.3km
(램블러엡을 늦게 실행함.)
ㅁ 오늘의 반성
순례길 알베르게에서 샤워할 때, 특별히 여자들에게 조심하자.
쓸데없는 오해를 받는 것 처럼 기분나쁜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