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산, 녹번역 방향은 막혀 있다.
홍지문, 백련산, 성산, 절두산
Seoul, South Korea
time : Aug 12, 2020 4:20 PM
duration : 3h 37m 13s
distance : 13.3 km
total_ascent : 571 m
highest_point : 233 m
avg_speed : 4.4 km/h
user_id : kang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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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너는 여자
햇빛이 ‘바리움’처럼 쏟아지는 한낮, 한 여자가 빨래를 널고 있다, 그 여자는 위험스레 지붕 끝을 걷고 있다, 런닝 셔츠를 탁탁 털어 허공에 쓰윽 문대기도 한다, 여기서 보니 허공과 그 여자는 무척 가까워 보인다, 그 여자의 일생이 달려와 거기 담요 옆에 펄럭인다, 그 여자가 웃는다, 그 여자의 웃음이 허공을 건너 햇빛을 건너 빨래통에 담겨 있는 우리의 살에 스며든다, 어물거리는 바람, 어물거리는 구름들,
그 여자는 이제 아기 원피스를 넌다. 무용수처럼 발끝을 곧추세워 서서 허공에 탁탁 털어 빨랫줄에 건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그 여자의 무용은 끝났다. 그 여자는 뛰어간다. 구름을 들고.
강은교, [어느 별에서의 하루],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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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shin6769님, @dsb.choi님의 트립을 도움받았다.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