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yang-si, Gyeonggi, South Korea
time : May 20, 2025 10:51 AM
duration : 4h 54m 38s
distance : 7.6 km
total_ascent : 769 m
highest_point : 849 m
avg_speed : 1.9 km/h
user_id : bitalgil
user_firstname : 김
user_lastname : 이호
새벽녘에 비가 조금 내리고 오전 일찍 개인다던 일기예보는 오늘도 감쪽같이 빗나가고 말았네요.
서울의 하늘이 심술을 부려서 들머리 현지에 도착하기 한참전 부터 쏟아지기 시작하는 빗방울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반복하고 설상가상으로 태풍급의 강력한 바람에 몸이 휘청거려서 바위 난간길 지날때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오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빗물에 젖은 바윗길은 미끄럽고 걷기가 위험해서 오늘은 사족보행을 자주해야 했지만 그래도 몇번 쭐떡 미끄러지니 겁이 덜컹 나기도 하네요.
사방팔방은 곰탕에 가려서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기가 어렵습니다.
잔뜩 큰 기대를 했던 북한산 백운대 산행은 여지없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짓궂은 날씨가 산행이 끝날 무렵엔 거짓말처럼 언제 그랬냐는듯 하늘이 열리고 새파란 하늘에 두둥실 뭉게구름이 떠있는 모습에 모두들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백운대는 내국인보다는 외국인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억양이 서툴지만 "안녕하세요?""조심하세요"건네는 말들이 기분좋게 들려 옵니다.
모두들 빗길에 힘겹게 올라와 환하게 웃으면서 인증하는 모습들이 보기가 좋습니다.
짓궂은 날씨 때문에 이번 북한산 백운대 산행은 바로 곁에 있는 인수봉은 아예 볼수도 없었고 주변의 경관도 곰탕에 가려져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산행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