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gok-gun, Gyeongsangbuk-do, South Korea
time : Jul 21, 2024 3:39 PM
duration : 1h 47m 15s
distance : 1.9 km
total_ascent : 208 m
highest_point : 839 m
avg_speed : 1.8 km/h
user_id : dunya.miro
user_firstname : Miro
user_lastname : Jo
블랙야크 명산100+ 인증 찍으러 다녀온 유학산.
몇 주 전에 아침 일찍 등산하려고 갔다가 안개+세찬바람+엄청난습도 3단 콤보가 자아내는 귀신 나올듯한 음산함에 그만 발길을 돌렸었는데, 이 날은 구름이 일부 걷히고 파란 하늘이 나온 날이라 32도라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등산을 감행했다.
다행히도 도봉사 옆에 주차하고 내리자마자 생각보다 시원한 비람이 불었다. 절에서는 비구니 스님인듯한 목소리로 목탁을 두드리며 지장보살을 반복하는 염불이 흘러 나왔는데, 녹음이 아닌 실제 염불인 것 같았다. 왠지 모르게 그 소리가 마음에 들어 잠시 귀를 기울이다가, 절 반대편 등산로로 등산 시작.
등산 내내 땀은 흘렸지만 거리가 워낙 짧은 데다가 계속 바람이 불어주어 그리 힘들지 않게 산을 오를 수 있었다.
장마철 내린 비로 습해져서 그런지 곳곳에 야생 버섯들이 올라와 있어 버섯 보는 재미가 있었고, 정상의 유학정에서는 홀로 정자 그늘 아래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귀에 이어폰 끼고 뭉게구름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하산 후 도봉사에서는 절집멍멍이랑 잠시 놀다가 대웅전에서 삼배 드리고 차에 올랐다. 도봉사에 주차해놓고 가는 것이 최단코스지만, 아래 팥재 주차장(현재는 카페 앰비언트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나무숲으로 둘러싸인 임도를 걸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