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천정팀방지원센터-남매탑-삼불봉-관음봉-동학사)

영험하다는(?) 계룡산 산행. 계룡산 공영주차장에 주차(선불 4,000원)해놓고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천정탐방지원센터에서부터 등산 시작. 이번 주엔 집에서도 숙면이 어려웠는데 어젯밤엔 숙소에서 잠을 심하게 설쳤다 보니, 등산 초입부터 졸린다. 보통 아침에 일어날 때 졸려도 산이 오면 확 깨는데.. 초반엔 해가 많이 가린 울창한 숲길이라 시력이 뚝 떨어진 느낌에 속은 메스껍고 졸리고.. 총체적 난국의 상태에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산을 오른다. 몸과 마음이 힘들어도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다면 멈추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 산에 오면 그것이 좋다.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 지점과 그 곳을 향한 방향이 분명하니까. 지금 내 삶에서 가장 절실히 필요한 목표와 방향성. 회사에는 없고 산에는 있는 바로 그 것. 큰배재를 지나 남매탑과 상원암을 둘러보고, 계속 이동하여 드디어 삼불봉까지 왔다.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의 구간을 자연성릉이라고 하던데, 암릉 구간이 있어 난이도가 높지만 조망이 팡팡 터진다 했다. 암릉과 조망, 내가 산에서 가장 사랑하는 두 가지가 아닌가. 현재 계룡산에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인 관음봉만 찍으려고 동학사-관음봉 왕복만 한다면, 계룡산까지 와서 그 보다 더 슬픈 일은 없을 것 같다. 이까지 왔으면 반드시 삼불봉-관음봉 사이의 능선은 타 봐야 한다. 주변을 둘러싸 시야를 가리던 나무들이 사라지고 주변 경관이 확 드러난 순간, 항상 세상은 환희로 가득 찬다. 밀려오던 졸음과 메스꺼움 따위는 이미 멀어진 지 오래. 너무 좋아서 흐리멍텅한 눈으로 헤벌쭉 하는 웃기는 표정도 셀카로 남겨두며 쭉쭉 능선 따라 이동하다 보면, 마지막에 기나긴 계단을 올라 관음봉 도착. 관음봉에서 동학사로 내려가는 길은 별 거 없고, 지겨운 바위 나덜길을 꾸역꾸역 내려가다 보면 동학사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등산객이 아닌 가벼운 일상복 차림의 관광객들이 훨씬 더 많아져 등산스틱 꽂은 등산가방 둘러매고 걷는 내가 낯설어질 지경이다. 동학사를 둘러보고 잘 닦안 평탄한 길을 따라 다시 출발점인 계룡산 공영주차장 도착. 트랭글을 잊어버리고 안 꺼서 점심먹으러 짬뽕집 갔다가 거기서 황급히 종료를 했다. 덕분에 기록에 쓸데없는 차량 이동 구간이 더해짐 힝…

Hiking/Backpacking

Gongju-si, Chungcheongnam-do, South Korea
dunya.miro photo
time : Jun 4, 2023 7:11 AM
duration : 5h 37m 53s
distance : 11.3 km
total_ascent : 758 m
highest_point : 777 m
avg_speed : 2.4 km/h
user_id : dunya.miro
user_firstname : Miro
user_lastname : Jo
영험하다는(?) 계룡산 산행. 계룡산 공영주차장에 주차(선불 4,000원)해놓고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천정탐방지원센터에서부터 등산 시작. 이번 주엔 집에서도 숙면이 어려웠는데 어젯밤엔 숙소에서 잠을 심하게 설쳤다 보니, 등산 초입부터 졸린다. 보통 아침에 일어날 때 졸려도 산이 오면 확 깨는데.. 초반엔 해가 많이 가린 울창한 숲길이라 시력이 뚝 떨어진 느낌에 속은 메스껍고 졸리고.. 총체적 난국의 상태에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산을 오른다. 몸과 마음이 힘들어도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다면 멈추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 산에 오면 그것이 좋다.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 지점과 그 곳을 향한 방향이 분명하니까. 지금 내 삶에서 가장 절실히 필요한 목표와 방향성. 회사에는 없고 산에는 있는 바로 그 것. 큰배재를 지나 남매탑과 상원암을 둘러보고, 계속 이동하여 드디어 삼불봉까지 왔다.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의 구간을 자연성릉이라고 하던데, 암릉 구간이 있어 난이도가 높지만 조망이 팡팡 터진다 했다. 암릉과 조망, 내가 산에서 가장 사랑하는 두 가지가 아닌가. 현재 계룡산에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인 관음봉만 찍으려고 동학사-관음봉 왕복만 한다면, 계룡산까지 와서 그 보다 더 슬픈 일은 없을 것 같다. 이까지 왔으면 반드시 삼불봉-관음봉 사이의 능선은 타 봐야 한다. 주변을 둘러싸 시야를 가리던 나무들이 사라지고 주변 경관이 확 드러난 순간, 항상 세상은 환희로 가득 찬다. 밀려오던 졸음과 메스꺼움 따위는 이미 멀어진 지 오래. 너무 좋아서 흐리멍텅한 눈으로 헤벌쭉 하는 웃기는 표정도 셀카로 남겨두며 쭉쭉 능선 따라 이동하다 보면, 마지막에 기나긴 계단을 올라 관음봉 도착. 관음봉에서 동학사로 내려가는 길은 별 거 없고, 지겨운 바위 나덜길을 꾸역꾸역 내려가다 보면 동학사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등산객이 아닌 가벼운 일상복 차림의 관광객들이 훨씬 더 많아져 등산스틱 꽂은 등산가방 둘러매고 걷는 내가 낯설어질 지경이다. 동학사를 둘러보고 잘 닦안 평탄한 길을 따라 다시 출발점인 계룡산 공영주차장 도착. 트랭글을 잊어버리고 안 꺼서 점심먹으러 짬뽕집 갔다가 거기서 황급히 종료를 했다. 덕분에 기록에 쓸데없는 차량 이동 구간이 더해짐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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