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미시령~상봉~신선봉~대간령~마산봉~스키장콘도~진부령
Inje-gun, Gangwon State, South Korea
time : Sep 8, 2024 2:57 AM
duration : 8h 38m 56s
distance : 10.8 mi
total_ascent : 5652 ft
highest_point : 4170 ft
avg_speed : 1.5 mi/h
user_id : NAHEE69
user_firstname : E.H
user_lastname : JEON
지리산 중산리에서 금강산 향로봉까지 687일의 대장정 그 끝에 서다.
미시령에서 쥐도 새도 별도 모르게 오늘의 대간은 시작된다. 여느 날과 다르게 뭔가 조용히 진행하는 게 비탐이기도 하지만 다들 머릿속으로 지난 2년 여를 뒤돌아보며 회상하지 않을까 싶다. 대간 완주에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론 아쉽고 서운함도 있으리라.
상봉을 지나 신선봉에서 우왕좌왕 등로 찾느라 헤매는 게 재밌었고 백두대간의 마지막봉인 마산봉에서는 추억을 담느라 잔치집 같은 분위기에 들떴다. 마지막 하산길 임도에는 수풀이 우거져 진행을 성가시게 하는 곳도 있었지만 그 무엇도 우릴 방해할 수 없다.
2022년 10월 23일 백두대간 첫 걸음 시작되고 비로소 오늘에서야 그 길의 끝에 섰다.
지리산 중산리에서 덕유산 ,속리산,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 구간을 지나 진부령, 금강산 향로봉까지 한걸음 한 걸음 정성껏 걸어 왔다.
처음 광교산에서 본 홍보 현수막에 수원종주산악회 백두대간 1기 모집을 한다니 이제 우리가 걸어야 길은 대간이라며 그렇게 인연은 시작되고 처음엔 포기를 떠올렸지만 이렇게 끝까지 해낸 나 자신이 예쁘고 기특하니 셀프 칭찬.
인생이란 앉아도 일해도 먹을때도 힘들다는데 우린 어마무시한 백두대간 완주라는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를 완성하는 걸음이니 고단하면서도 뿌듯하고 한 구간, 한 구간 이어가는 걸음이 힘들지만 행복했었노라~
수원종주산악회 백두대간 1기팀 덕분에 잘 걸었고 행복했습니다.
산에서 만난 우리들 언젠가 또 좋은 산에서 만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