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yeong-gun, Gyeonggi, South Korea
time : Dec 9, 2023 7:19 AM
duration : 1h 2m 33s
distance : 6.3 km
total_ascent : 48 m
highest_point : 87 m
avg_speed : 6.1 km/h
user_id : eun966
user_firstname : 은석
user_lastname : 양
작년 12월 20일경
눈이 펑펑 쏟아지는 아침에
이곳에 왔었는데
오늘은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다.
시작부터 아예 잠바는 벋어놓고
홀가분하게 걷기 시작한다.
자라 모형의 안내판을 지나
기다란 제방을 따라 섬으로 진입,
시계방향으로
최대한 강쪽으로 난 길을 따라
섬을 한바퀴 돈다.
한번 와 봤다고
익숙한 지형~
다른 계절은 몰라도
겨울, 특히 눈이 없는 이곳은
섬 주위를 흐르는 강물만이
시원하게 가슴을 열어준다.
오늘은 동창회가 있는 날!
아침일을 끝내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오래도록 웃으며
건강하고 멋지게
연을 이어가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
언제나
술에 잔뜩 취해
헤어지고 나면
아쉬움 내지 후회를 하는 동창회!
두팔 걷고
미래의 우리들을 위하여
선두에 서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 감수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자숙한다.
그래도 일단은
설레임을 가지고
약속장소로 Go~~
익숙한 얼굴들과
아주 오랫만에 보는 얼굴!
반가운 마음이야 오죽하랴~~
좀 더 넓게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할 공간은
저마다 따로 따로의 그룹이 만들어 지고
그 속에 익어가는 취기의 분위기는
언제나처럼 예상했던 그대로
흘러간다.
분위기에 따라
맛이 틀려지는 것이 술맛인데
오늘의 술맛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맛이야 끝내주지만~
즐거움 뒤에 일어나게 될
다음날의 후유증이
엄청난 절제력으로 작용된다.
결국은 체력의 한계로 인해
끝이난 마지막 남은 친구들의
헤어짐!
무언가 하다가 중간에
멈춘듯한 이 마음의 허전함!
에라~~
마음을 달래려면
또 한잔 해야지~~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