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17 청계산 (옛골 입구~혈읍재~망경대 밑~옛골 입구)

오늘은 청계산입니다. 청계산은 좋은 점이 참 많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번잡해서 제게는 어지간하면 오르지 않는 산이 되었는데, 오늘은 귀한 복을 한번에 많이 받게 되어 고마왔고 한편으로 자주 찾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두물머리를 남쪽에서 즐기기 위해 검단산을 오를까, 봄꽃을 맞이하러 조금이라도 남쪽에 있는 산으로 오를까 고민하다가, 얼마 전 skql9622 님이 올리고 swookey 님이 알려준 앉은부채를 찾아보기 위해 skql9622 님이 밟은 길을 따라 청계산을 올랐습니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ㅋ 매년 여기저기서 즐겼던 생강나무꽃을 금년 처음으로 만나 반가왔는데 skql9622 님과 swookey 님을 통해 알게 된 귀한 앉은부채를 찾아서 좋았고 게다가 복수초와 노루귀도 만났습니다. 그 동안 사진으로만 즐겼던 봄의 전령사들을 한번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니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앉은부채의 색깔은 눈에 잘 띄지 않는데다가 땅에 살짝 올라와 있어서 찾기 어려우니 혹시 찾지 못하더라도 상심하지 말자 하며 한발짝 한발짝 거친 곳으로 옮겼는데 어느 순간 사진으로 봤던 그런 칙칙한(?) 뭔가가 보였습니다. 낙엽 사이로 올라와 있는데 다른 낙엽에 덮혀 있어서 하마터면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고 잠시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니 또 하나가 보이고 또 새로운 하나, 워낙 순간적이어 혹시 발을 옮기다 밟아버리진 않았을까 하며 조바심이 들어 움직이기가 두려워졌습니다. 더 이상 주변을 살펴보기가 힘들게 되어 원래의 길로 돌아가려 서너 걸음 옮겼는데 이번에는 분홍색 꽃이 떡 하니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노루꽃이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봤던, 제 눈으로는 처음 보는 노루꽃. 이야~ 청계산으로 오길 정말 잘 했다며 마냥 즐거웠습니다. 혹시나 하고 그 주변을 살피니 바닥에 엎드려 있는 앉은부채가 또 보이고 고개를 들어 3m 정도 떨어진 작은 언덕을 보니 나무 가지 사이로 녹색 앉은부채 두개가 한번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슴은 뛰었고 속으로는 오늘 참 운이 좋구나 라며 마냥 즐거워했습니다. 대만족이다~~~~ 쉼터에서 허기진 배를 간단히 채우며 저녁에 일도 있으니 이제 내려갈까 하다가 skql9622 님의 두번째 구역도 살피자며 혈읍재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두번째에는 여유가 생겨서인지 눈을 부릅뜨지 않고도 앉은부채 여러 개를 발견할 수 있었고 놀랍게도 샛노란 복수초를 만났습니다. 이럴 때 대박이라고 하지 않으면 뭐라고 해야하나요~? 이제 집으로 가려 바삐 혈읍재로 가는데 멀리서 또 무언가가 보이는데 앉은부채입니다. 어떤 것은 뭔가를 감싸고 있는데 꽃인 듯하고, 한뼘 내에 3개가 모여 있습니다. 약간 과하게 얘기하자면 지천에 널렸습니다~ㅋ 최근 몇년 동안 봄의 전령사들을 일찍 만나는 남쪽에 계신 분들을 부러워했는데 이제는 좀 덜 부러워졌습니다~ㅋ 혈읍재 직전 가파른 길도 날아갈 듯 올라갔습니다~ㅋㅋㅋ 무엇이든 처음 가는 길은 힘들고 그 순간을 극복하면 길게 남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맞이 한 즐거움은 아주 오랫동안 기억 언저리에 남겠습니다~ 지난 주 청계산 시산제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매년 이 즈음에 청계산으로 올라야겠습니다. 여담으로, 13일 부터 시행된 자연공원 (국립공원 및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공원) 내 특정 구역에서 음주에 대한 과태료 부과 규제는 과잉인 듯합니다. 환경부 설명으로는 6년간 총 탐방객 2.7억 명 중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가 64건이라는데 과연 법으로 규제해야 할 정도인가요? 이번 규제를 조속히 폐지하도록 의견을 모으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금주 구역을 상세히 공고하여 음주해도 되는 구역이 명확해졌습니다. 그렇지만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의 공고는 어떻게 될런지 답답하고, 이럴 때일수록 규제 주관 부처인 환경부가 금주 구역에 대한 모든 정보를 취합하여 공고해야 산을 즐기는 분들께 최소한의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Hiking/Backpacking

Seongnam-si, Gyeonggi-do, South Korea
masha64 photo
time : Mar 17, 2018 12:42 PM
duration : 3h 39m 18s
distance : 9.3 km
total_ascent : 458 m
highest_point : 580 m
avg_speed : 2.7 km/h
user_id : masha64
user_firstname : 세익
user_lastname : 오
오늘은 청계산입니다. 청계산은 좋은 점이 참 많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번잡해서 제게는 어지간하면 오르지 않는 산이 되었는데, 오늘은 귀한 복을 한번에 많이 받게 되어 고마왔고 한편으로 자주 찾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두물머리를 남쪽에서 즐기기 위해 검단산을 오를까, 봄꽃을 맞이하러 조금이라도 남쪽에 있는 산으로 오를까 고민하다가, 얼마 전 skql9622 님이 올리고 swookey 님이 알려준 앉은부채를 찾아보기 위해 skql9622 님이 밟은 길을 따라 청계산을 올랐습니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ㅋ 매년 여기저기서 즐겼던 생강나무꽃을 금년 처음으로 만나 반가왔는데 skql9622 님과 swookey 님을 통해 알게 된 귀한 앉은부채를 찾아서 좋았고 게다가 복수초와 노루귀도 만났습니다. 그 동안 사진으로만 즐겼던 봄의 전령사들을 한번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니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앉은부채의 색깔은 눈에 잘 띄지 않는데다가 땅에 살짝 올라와 있어서 찾기 어려우니 혹시 찾지 못하더라도 상심하지 말자 하며 한발짝 한발짝 거친 곳으로 옮겼는데 어느 순간 사진으로 봤던 그런 칙칙한(?) 뭔가가 보였습니다. 낙엽 사이로 올라와 있는데 다른 낙엽에 덮혀 있어서 하마터면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고 잠시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니 또 하나가 보이고 또 새로운 하나, 워낙 순간적이어 혹시 발을 옮기다 밟아버리진 않았을까 하며 조바심이 들어 움직이기가 두려워졌습니다. 더 이상 주변을 살펴보기가 힘들게 되어 원래의 길로 돌아가려 서너 걸음 옮겼는데 이번에는 분홍색 꽃이 떡 하니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노루꽃이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봤던, 제 눈으로는 처음 보는 노루꽃. 이야~ 청계산으로 오길 정말 잘 했다며 마냥 즐거웠습니다. 혹시나 하고 그 주변을 살피니 바닥에 엎드려 있는 앉은부채가 또 보이고 고개를 들어 3m 정도 떨어진 작은 언덕을 보니 나무 가지 사이로 녹색 앉은부채 두개가 한번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슴은 뛰었고 속으로는 오늘 참 운이 좋구나 라며 마냥 즐거워했습니다. 대만족이다~~~~ 쉼터에서 허기진 배를 간단히 채우며 저녁에 일도 있으니 이제 내려갈까 하다가 skql9622 님의 두번째 구역도 살피자며 혈읍재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두번째에는 여유가 생겨서인지 눈을 부릅뜨지 않고도 앉은부채 여러 개를 발견할 수 있었고 놀랍게도 샛노란 복수초를 만났습니다. 이럴 때 대박이라고 하지 않으면 뭐라고 해야하나요~? 이제 집으로 가려 바삐 혈읍재로 가는데 멀리서 또 무언가가 보이는데 앉은부채입니다. 어떤 것은 뭔가를 감싸고 있는데 꽃인 듯하고, 한뼘 내에 3개가 모여 있습니다. 약간 과하게 얘기하자면 지천에 널렸습니다~ㅋ 최근 몇년 동안 봄의 전령사들을 일찍 만나는 남쪽에 계신 분들을 부러워했는데 이제는 좀 덜 부러워졌습니다~ㅋ 혈읍재 직전 가파른 길도 날아갈 듯 올라갔습니다~ㅋㅋㅋ 무엇이든 처음 가는 길은 힘들고 그 순간을 극복하면 길게 남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맞이 한 즐거움은 아주 오랫동안 기억 언저리에 남겠습니다~ 지난 주 청계산 시산제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매년 이 즈음에 청계산으로 올라야겠습니다. 여담으로, 13일 부터 시행된 자연공원 (국립공원 및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공원) 내 특정 구역에서 음주에 대한 과태료 부과 규제는 과잉인 듯합니다. 환경부 설명으로는 6년간 총 탐방객 2.7억 명 중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가 64건이라는데 과연 법으로 규제해야 할 정도인가요? 이번 규제를 조속히 폐지하도록 의견을 모으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금주 구역을 상세히 공고하여 음주해도 되는 구역이 명확해졌습니다. 그렇지만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의 공고는 어떻게 될런지 답답하고, 이럴 때일수록 규제 주관 부처인 환경부가 금주 구역에 대한 모든 정보를 취합하여 공고해야 산을 즐기는 분들께 최소한의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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