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산행후기 #설악산 #공룡능선 #대청봉 #1,275봉 #백담사 ⛰️ 설악산(雪嶽山, 1,708m) 공룡능선 3rd     📆 2022년 9월 24일 토요일 무박 🌄 산행코스(난이도 ★★★☆☆) 한계령 탐방지원센터 ~ 한계령 삼거리 ~ 끝청 ~ 중청대피소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소청봉 ~ 희운각 대피소 ~ 무너미고개 ~ 공룡능선 ~ 신선봉 ~ 1,275봉 ~ 킹콩 바위 ~ 큰새봉 ~ 나한봉 ~ 마등령 삼거리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 간만에 설레이는 설악산 산행으로 일곱 번째 설악산 산행이고, 공룡능선은 세 번째이다. 금요일 저녁 9시에 출발하여 백담주차장에 도착하니 12시가 가까워온다. 잠시 차안에서 얇은 담요를 덮고 눈붙이는데 한기와 불편한 자리 탓에 뒤척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억지로 잠을 청한다. 새벽 1시50분까지 눈을 감은 상태로 가면을 취하고 2시10분에 예약한 택시를 탄다. 2시40분쯤 한계령에 도착하니 버스로 온 산객들이 많았지만 아직 단풍시즌이 아닌 탓에 기대와 달리 많지 않았다. 기온이 뚝 떨어져 손이 시렵고 지난 주처럼 반팔티와 반바지를 입고 왔으면 추위로 엄청 고생할 뻔 했다. 3시가 되니 어김없이 탐방로 차단기가 올라가고 산행이 시작된다. 선수?들이 별로 없는지 점점 앞쪽에 산객이 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캄캄한 어두움을 뚫고 오르기 시작한다. 큰 어려움없이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하여 사진을 찍고 대청봉 방향으로 향한다. 한계령에서 대청봉 방향으로는 세 번째 산행이다. 동절기에 가까워서 그런지 좀처럼 여명이 늦어진다. 끝청에 다다르기전에 부상을 입고 만다. 빠르게 걸으면서 뒤따라오는 산우를 살펴보다가 허벅지 대퇴직근을 윗부분이 잘려나간 나무 기둥에 세게 부딪혀 비명을 질러야 했다. 순간 골절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게 부딪혔고 격투기에서 로우킥을 맞은 것처럼 마비 증세가 일어났다. 통증을 무시하고 절룩거리며 산행하는데 계속되는 통증에 스프레이 파스로 임시조치를 한다. 강풍과 더딘 산행속도로 체온이 식어갔고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중탈하는게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와 절대 중탈은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내심 대청봉 찍고 무너미고개까지 가보고나서 결정하기로 마음 먹는다. 부상을 안당했으면 대청봉에서 일출을 맞이할 수도 있었지만 더딘 속도로 산행하다보니 중청 부근에서 일출을 맞이하게 된다. 중청대피소에 배낭을 내려놓고 대청봉을 오르는데 바람이 어찌나 세고 차던지 산객들 대부분이 추위로 고전한다. 대청봉에서 사진을 찍고, 중청대피소에서 아침을 해결한 후 소청을 거쳐 희운각 대피소로 향한다. 희운각 대피소는 여전히 공사 중으로 어수선하다. 무너미 고개에서 고민없이 공룡능선으로 향하게 됐고, 내리막 구간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이 더욱 심해져 고통스러웠다. 결국은 함께 한 산우의 스틱 하나를 빌려 한걸음 한걸음 쉬엄쉬엄 느리게 공룡능선을 넘어야 했고, 그 와중에도 1,275봉에 오른다. 킹콩바위와 인사하고 큰새봉을 넘어 나한봉을 지나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한다. 계획대로 오세암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숲길이 얌전한 편이고, 기대했던 편안한 길이지만 영시암과 백담사로 향하는 길은 의외로 오르내림이 있다. 수렴동 청정계곡에 감탄하고, 저절로 힐링되는 길을 걷다보니 백담사에 도착한다. 용대리까지 걷고 싶었지만 몸이 안좋아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주차장까지 이동하는데 곳곳이 공사중이고 걷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용대리에서 샤워를 하고나니 몸과 마음이 더욱 상쾌해졌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교통정체로 무려 4시간 정도 걸릴 만큼 멀기만 했다. 초반에 부상당해 고통스럽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어떤 산행보다 행복한 산행으로 기억될 듯 하다.

Hiking/Backpacking

Yangyang-gun, Gangwon, South Korea

time : Sep 24, 2022 2:59 AM

duration : 14h 3m 16s

distance : 25.4 km

total_ascent : 2177 m

highest_point : 1734 m

avg_speed : 2.3 km/h

user_id : proysj

user_firstname : 산

user_lastname : 윤

#개인산행후기 #설악산 #공룡능선 #대청봉 #1,275봉 #백담사 ⛰️ 설악산(雪嶽山, 1,708m) 공룡능선 3rd     📆 2022년 9월 24일 토요일 무박 🌄 산행코스(난이도 ★★★☆☆) 한계령 탐방지원센터 ~ 한계령 삼거리 ~ 끝청 ~ 중청대피소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소청봉 ~ 희운각 대피소 ~ 무너미고개 ~ 공룡능선 ~ 신선봉 ~ 1,275봉 ~ 킹콩 바위 ~ 큰새봉 ~ 나한봉 ~ 마등령 삼거리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 간만에 설레이는 설악산 산행으로 일곱 번째 설악산 산행이고, 공룡능선은 세 번째이다. 금요일 저녁 9시에 출발하여 백담주차장에 도착하니 12시가 가까워온다. 잠시 차안에서 얇은 담요를 덮고 눈붙이는데 한기와 불편한 자리 탓에 뒤척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억지로 잠을 청한다. 새벽 1시50분까지 눈을 감은 상태로 가면을 취하고 2시10분에 예약한 택시를 탄다. 2시40분쯤 한계령에 도착하니 버스로 온 산객들이 많았지만 아직 단풍시즌이 아닌 탓에 기대와 달리 많지 않았다. 기온이 뚝 떨어져 손이 시렵고 지난 주처럼 반팔티와 반바지를 입고 왔으면 추위로 엄청 고생할 뻔 했다. 3시가 되니 어김없이 탐방로 차단기가 올라가고 산행이 시작된다. 선수?들이 별로 없는지 점점 앞쪽에 산객이 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캄캄한 어두움을 뚫고 오르기 시작한다. 큰 어려움없이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하여 사진을 찍고 대청봉 방향으로 향한다. 한계령에서 대청봉 방향으로는 세 번째 산행이다. 동절기에 가까워서 그런지 좀처럼 여명이 늦어진다. 끝청에 다다르기전에 부상을 입고 만다. 빠르게 걸으면서 뒤따라오는 산우를 살펴보다가 허벅지 대퇴직근을 윗부분이 잘려나간 나무 기둥에 세게 부딪혀 비명을 질러야 했다. 순간 골절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게 부딪혔고 격투기에서 로우킥을 맞은 것처럼 마비 증세가 일어났다. 통증을 무시하고 절룩거리며 산행하는데 계속되는 통증에 스프레이 파스로 임시조치를 한다. 강풍과 더딘 산행속도로 체온이 식어갔고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중탈하는게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와 절대 중탈은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내심 대청봉 찍고 무너미고개까지 가보고나서 결정하기로 마음 먹는다. 부상을 안당했으면 대청봉에서 일출을 맞이할 수도 있었지만 더딘 속도로 산행하다보니 중청 부근에서 일출을 맞이하게 된다. 중청대피소에 배낭을 내려놓고 대청봉을 오르는데 바람이 어찌나 세고 차던지 산객들 대부분이 추위로 고전한다. 대청봉에서 사진을 찍고, 중청대피소에서 아침을 해결한 후 소청을 거쳐 희운각 대피소로 향한다. 희운각 대피소는 여전히 공사 중으로 어수선하다. 무너미 고개에서 고민없이 공룡능선으로 향하게 됐고, 내리막 구간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이 더욱 심해져 고통스러웠다. 결국은 함께 한 산우의 스틱 하나를 빌려 한걸음 한걸음 쉬엄쉬엄 느리게 공룡능선을 넘어야 했고, 그 와중에도 1,275봉에 오른다. 킹콩바위와 인사하고 큰새봉을 넘어 나한봉을 지나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한다. 계획대로 오세암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숲길이 얌전한 편이고, 기대했던 편안한 길이지만 영시암과 백담사로 향하는 길은 의외로 오르내림이 있다. 수렴동 청정계곡에 감탄하고, 저절로 힐링되는 길을 걷다보니 백담사에 도착한다. 용대리까지 걷고 싶었지만 몸이 안좋아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주차장까지 이동하는데 곳곳이 공사중이고 걷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용대리에서 샤워를 하고나니 몸과 마음이 더욱 상쾌해졌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교통정체로 무려 4시간 정도 걸릴 만큼 멀기만 했다. 초반에 부상당해 고통스럽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어떤 산행보다 행복한 산행으로 기억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