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천황야영장 쪽으로 더 올라오면 야영장 밑에 주차장이 하나 더 있음.
Yeongam-gun, Jeollanam-do, South Korea
time : Nov 20, 2024 5:07 AM
duration : 4h 39m 45s
distance : 5.3 km
total_ascent : 796 m
highest_point : 840 m
avg_speed : 1.8 km/h
user_id : csh330
user_firstname : 상훈
user_lastname : 최
천황 야영장 - 천황사 - 바람폭포 - 통천문 - 천황봉 - 통천문 - 사자봉 - 구름다리 - 천황 야영장
월출산 일출 산행에 대한 감상은 많이 들어봤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쉽게 엄두를 못내다가, 이제서야 겨우 시도해보게 되었다. 출발 전 계획을 세울 때부터 기대를 엄청 많이 했었다. 천황 야영장에서 1박하고 5시 조금 넘어서 출발했는데 내심 좀 많이 불안했다. 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맑다던 날씨가 계속 흐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며칠 간 지속된 산행으로 피로가 누적된데다 시종일관 급한 경사가 이어져 조금 힘에 부쳤다. 바람 폭포는 샤워기 틀어놔도 이보단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수량이 적어서 아쉬웠는데 워낙 어둡기도 해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 육형제바위는 밤하늘 속에서도 위엄이 있었다. 통천문을 지나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바람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불기 시작했는데, 챙겨간 옷이 마땅치 않아 너무 추웠다 ㅠ 천황봉 주변 공간은 분명 넓고 조망이 좋았지만 사진 찍을 여력도 사라져버릴 만큼 몸 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졌다. 바람을 피해 바위 틈을 찾아 숨어서 일출 시간까지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날이 흐려 불그스레한 느낌만 있고 산그리메 위로 해가 떠오르는 장관은 보지 못했다. 그래도 올라오는 데 고생했다고 격려해주는건지 떠오른 해가 아주 잠깐 얼굴을 살짝 내밀었다. 정말 몇 초 동안이었지만 그 사이에 보는 산그리메는 이게 월출산이구나 싶을만큼 예술이었다. 바람을 피해 서둘러 구름다리 쪽으로 하산했는데, 여기 구름다리는 규모가 조금 작아서 그런건지 높아서 그런건지 특히나 더 무섭다는 느낌을 받았다. 막상 하산을 하고 나니 하늘이 다시 맑아져서 많이 슬펐다 ㅠ 여러모로 아쉽지만 다음 번엔 준비 확실히 해서 와야겠다. 천왕 야영장도 상당히 괜찮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