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 필수, 보온.방수장갑 필수.
바람막이 필수.
Gwangyang-si, Jeollanam-do, South Korea
time : Feb 17, 2020 11:29 AM
duration : 4h 25m 1s
distance : 8.3 km
total_ascent : 813 m
highest_point : 1245 m
avg_speed : 2.0 km/h
user_id : swookey
user_firstname : 나무
user_lastname :
밤사이 눈발이 날리더니 바람도 예사롭지않고, 햇살도 예사롭지 않은 아침..
창밖을 보면서 나갈 타이밍을 재고 또 재는데 걸려온 skdmlsj59님의 전화..
이야기를 나누다가 여기에 눈발이 날리니 백운산으로 갈까요? 했더니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좋아요라며 환호를 하신다...이심전심, 불감청이나 고소원...ㅎㅎ
부지런히 준비해서 논실로 가는데 신선대와 정상쪽이 하얗고 계속 눈발이 날리고 바람도 제법 매섭다..
도솔, 따리봉을 갈 예정이었으나 이 정도면 정상쪽도 실망시키지 않겠다 싶어 정상으르 가기로 하고 한재로 가는데,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은 길은 미끄럽고 시야도 한치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발이 날린다..
그럼에도 이젠 끝났다 싶었던 눈꽃산행에 대한 기대와 눈을 맞으며 걷는 자체가 즐거워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결국 한재에서 능선으로 오르다 말고 눈밭에 드러눕는다..
드러누워서 쳐다보는 하늘은 또 어찌 좋은지..온통 내게로 향해 달려들던 눈송이들이 천사처럼 보이더란...ㅎㅎ
어지간하면 춥고 손시려워서라도 안하는 동영상촬영까지...
산행내내 '좋은 선택이었다, 같이 와서 너무 좋다, 이 좋은 걸 못 본 사람들 어쩌나..' 별 오지랖이 다 섞인 수다를 떨만큼 기분좋고 즐겁기 그지없는 산행..
남.녀 두 팀과 남 두 분만 만날 정도로 인적도 드물어서 온통 내 세상인 듯 다 누리고 내려왔다.
너무 추워서 신선대를 지나서 어디쯤에선가 휴대폰 전원이 나간 걸 복구시켜서 겨우 정상 인증샷 찍고 진틀로 가다가 서너번이나 전원이 나가서 끄고 켜기를 몇 번..
이동거리는 1km정도 날아갔지만 그래도 트립은 살아남았다..ㅎㅎ
논실공영주차장~한재~신선대,정상~진틀~논실공영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