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길 걷기,
낙동강 하구둑, 맥도공원, 사상대교, 벚꽃길
Busan, South Korea
time : Nov 29, 2021 10:01 AM
duration : 3h 25m 5s
distance : 16 km
total_ascent : 196 m
highest_point : 74 m
avg_speed : 4.7 km/h
user_id : slitny
user_firstname : 찬경
user_lastname : 서
초겨울 낙엽이 지고 황량한 낙동강둑을 생각하며 길을 나섰다.
쎈티한 느낌의 겨울풍경에 묵언수행하는 구도자를 상상하며 혼자서 오른발ㆍ왼발, 왼손ㆍ오른손 반복하며 걷는 길.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건조한 대지를 발로 밟고, 하늘 닮은 강을 눈으로 스쳐듯 쳐다보고, 의미없이 날아드는 바람의 흐름에 생각을 흘려보내며...
그냥 그렇게 길을 걷다가
순간! 경이로운 광경에 길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하이얀 백조(고니)의 군집!!!"
평화롭기만한 백조의 자태를 흥분된 마음에 숨 죽이고 관찰한다. 백조는 누가 보건 말건 무심하게 유유히 떠다니고, 자맥질 하고, 품속에 머리 뭍고 잠을 청하며 연꽃 피고 지는 습지의 주인이 되었다.
하늘 빛을 닮은 강물 빛이 참으로 곱다.
조용할 듯한 겨울 강가는, 시끌벅적 요란하고 분주한 생명으로 활기차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호수가 된 강의 변두리를 따라 나그네 되고 관찰자 되어 맥도공원 길, 꽃없는 꽃 길, 물 길을 넘나들며 벅찬 가슴으로 횡재라도 한듯 발걸음 가볍게 노닐다 일상으로 복귀 합니다.
무심히 떠난 나들이 길에서 경이롭고 특별한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선물을 안겨준 모든 것들에 고마움과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