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방향감각, 이정표,
백양산, 둘레길, 만남의 숲, 선암사, 운수사
Busan, South Korea
time : Jun 16, 2021 1:12 PM
duration : 5h 26m 59s
distance : 22.5 km
total_ascent : 880 m
highest_point : 350 m
avg_speed : 4.1 km/h
user_id : slitny
user_firstname : 찬경
user_lastname : 서
어제 후배의 안내로 백양산 둘레길을 반바퀴 돌았다.
선암사에서 북쪽으로 돌아 운수사로...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버스 정류소를 보고, 내가 사는 곳에서 차편으로 백양산에 접근하기가 가장 좋은 곳이 여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나머지 반바퀴(운수사에서 남쪽으로 돌아 선암사)를 돌려고 길을 나섰다.
사실, 원점회기를 생각하기도 하며, 혹시 늦어지면 밤길 걸을 각오로 랜턴도 준비했다.
전체길 중에 북구쪽 어린이대공원 뒷편 즈음에서 만남의 광장, 만덕, 구포, 모라까지는 그냥 산속 오솔길이었다
사상구, 부산진구쪽은 임도로 되어있었다. 단지, 모라쪽 예비군교육장 때문에 짧은 길을 돌고 돌아야하는 불편함을 빼고는 양호하다.
오후에 1시경에 출발한 탓에 조금 서둘러 걸어서 길을 걸었다. 6시간 정도 예상했으나 그보다 더 짧은 시간으로 무탈하게 원점회귀를 했다.
길 아래 세속과 길 위 산속 그 경계의 길을 묵언수행 하듯, 스치듯 지나는 바람의 관찰자 되어 뚜벅 뚜벅, 바스락 바스락, 털거덕 털거덕 소리내어 길을 걸었다.
여기와 저기, 산과 들, 강과 바다, 이동네와 저동네, 나와 너, 이러한 경계는 본디 없었겠지만 존재한다.
경계는 인간에 의해 구분되어진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는 말을 떠 올려보기도 한다.
걸으면서 생각을 지어내기도 하고, 지어낸 생각을 없애 버리기도 하고, 망상, 허상, 실상, 내 맘대로 산속 나그네 되었다.
혼자는 외로움이 아니라 자유로움이다!
그렇게 혼자 떠난 긴 자유로운 길을 허허실실 걸을 수 있게 만든 모든 인연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