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chkor District, Naryn Region, Kyrgyzstan
time : Aug 2, 2025 9:27 AM
duration : 6h 30m 1s
distance : 97.1 km
total_ascent : 1958 m
highest_point : 3410 m
avg_speed : 14.9 km/h
user_id : clara4302
user_firstname : HYOJUNG
user_lastname : LEE
송쿨호수를 만나다. 반전에 반전이라 피곤한 날이다.
아침 9시 예약한 짚차가 욌다. 짐을 싣더니 일단 자기집으로 가서 기름을 셀프로 넣는다. 무려 3통하고도 작은 통 하나더. 그런데 아랫쪽에서 기름이 샌다. 물어보니 오일통에 금이 갔다는 이야기인듯하다. 영어가 안되지만 눈치로 그렇다.
가는 뷰는 너무 멋진데 사진을 못찍는다. 창문을 내릴수가 없다. 다 고장이다. 차는 쌩 잘 달리는데 속도계는 0이다. 그것도 고장이다. 그래도 기사는 선한 얼굴로 웃는다. 1박 2일에 100달러면 엄청 큰 돈인데 기사가 다 가지지는 않을거 같다.
가다가 기사가 휴게소 같은 곳에 차를 세운다. 뭔일인가 했더니 본인이 내려서 직접 앞유리를 닦는다. 와이퍼가 고장이다. 엔진 빼고는 다 고장이다.ㅎㅎㅎ
낡은차였지만 기사는 늘 웃는 얼굴이라 그의 친절한 표정에 우리는 무장해제된다. 가는 길도 너무나 예뻐서 몇 번이고 차를 세웠다. 송쿨 호수에 다가갈수록 자동차의 속력이 느려졌다. 풀밭을 내려서 보니 온통 에델바이스이다. 이 동네 소들도 꽃먹고 자란다.
문제는 유르트에 도착해서 생겼다. 우리가 원하는 유르트와 주인이 들어가라는 유르트가 달랐다. 젊은 주인 남자가 굉장히 고압적인 자세로 우리에게 으름장을 놨다. 우리는 그냥 가겠다고 하자 잘가라고 한다. 진짜 내려올 생각이였다. 다시 짐을 차에 싣고 있자니 계약한 숙소에서 전화가 왔다. 운전 기사가 전화한 모양이다. 나의 이야기를 듣고는 주인집을 바꾸더니 유리 요구대로 해준다. 갑자기 그 동안의 중앙아시아의 친절들이 사라지는듯 피곤해졌다. 솔직히는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여행은 참음의 연속이라 그냥 꾹 참았다.
시설도 지난번 유르트 보다 못하고 사람들도 불친절해서 저녁 식사가 걱정되었다. 그런데 저녁에 나온 수프가 지금껏 중앙아시아에서 먹은 수프 중에 최고였다. 그리고 빵도 맛있고 내가 좋아하는 살구쨈도 듬뿍 줬다.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저녁에 잔다고 누웠는데 옆의 유르트의 현지인 4명의 젊은이들이 계속 시끄럽게 한다. 새벽 3시까지 떠들어 우리를 피곤하게했다. 송쿨호수 너를 어떻게 기억해야하니? 극과 극의 날이다.
#중앙아시아#CenterAsia
#키르키스스탄#Kyrgyzstan
#송쿨호수#Songk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