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y District, Osh Region, Kyrgyzstan
time : Jul 27, 2025 10:18 AM
duration : 5h 53m 8s
distance : 179.3 km
total_ascent : 1230 m
highest_point : 3558 m
avg_speed : 30.5 km/h
user_id : clara4302
user_firstname : HYOJUNG
user_lastname : LEE
아침을 먹고 숙소 뒤 연못에서 한 참 먼 곳의 설산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불어오던 바람이 딱 멈추더니 거짓말 처럼 호수위로 설산의 모습이 비춰진다. 찍고 또찍고, 보고 또 보아도 넘침이 없다. 파미르 출발 전 날 부터 수시로 보았던 한국인 어르신 정만섭님(고교 동창생과 두 분이 오셨다. 70이 넘으셨다고 했다) 일행은 식사도 안하시고 주변을 다니시면서 사진을 찍으셨다. 같은 것을 보면서 큰 감동을 느낄 때 여행자들은 벌써 친구가 되어 있다. 파이르에서 자주보던 또 다른 채식주의 3인방도 한껏 웃는 날이다.
보통은 아침 식사 후 바로 출발했으나 오늘은 마지막 날이라 9시 출발이라고 정해두었다. 그 덕분에 식사 후에 최고의 뷰를 보게 된 것이다. 어제도 있었던 산이고 자연이지만 날씨가 같지 않았다.
9시 짐을 다 싣고 이제 오시(Osh)로 향한다. 늘 그렇듯 지난 밤 묵었던 동네를 향해 아쉬운 바이바이를 한다.
그렇게 투파쿨을 나오려는 찰나 우리 차 옆으로 붉은 옷에 붉은 배낭을 메고 태극기를 단 채 혼자서 셀카 찍는 남자를 보았다. 악 소리가 났다.
그는 나의 페북 친구이자, 재작년에 3개월동안 함께 인도 네팔 트레킹을 했던 헌준님이였다. 키르키스스탄에서 다니고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일주일 넘게 인터넷이 안되었던 나는 그가 여기 온 줄을 몰랐다. 그런줄 알았으면 지난 밤 반나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건데... 어찌됐던 함께 낑겨서 차를 타고 오시까지 왔다. 오면서 즉흥적으로 들렀던 무르차(Murcha) 마을의 식당은 지금까지 중앙아시아에 들렀던 어떤 식당보다 값싸고 맛있었다. 고원에서 내려오자 맛있는 음식의 연속이다.ㅎㅎ
오시로 와서 예약해 둔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도 먹고 맥주도 마셨다. 중앙아시아는 이슬람국가들이라서 사슬릭이라는 꼬치 요리는 팔아도 술은 안파는 경우가 많아서 식사 후 술은 따로 사다가 숙소에서 파미르 고원의 무사 마침을 축하했다.
길 위에 있을 때 심장이 더 뛰게된다. 그래서 길을 나서나보다.
PS) 지금 이 글을 포스팅하는 순간은 8월 1일입니다. 저의 원래 항공권대로 라면 한국 도착할 날짜죠. 그러나 중간에 항공권을 취소하고 다시 발권했습니다. 더 많이 보고 싶어서, 더 오래 길위에 남고 싶어서요. 가족들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이죠~~
#중앙아시아#Center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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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르고원#PamirMountains
#투파쿨#Turpalkul
#오시#Os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