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rghob District, Gorno-Badakhshan Autonomous Region, Tajikistan
time : Jul 26, 2025 7:56 AM
duration : 8h 57m 45s
distance : 146.9 km
total_ascent : 1522 m
highest_point : 4250 m
avg_speed : 16.4 km/h
user_id : clara4302
user_firstname : HYOJUNG
user_lastname : LEE
카라쿨을 떠난다. 호수가 너무 커서 그 옆으로 한참을 달린다. 이제 중국과의 국경 표시가 오른쪽으로 보인다. 저 국경을 넘으려는 시도가 있었을까? 중간 중간 국경 설치물이 무너져있다.
한시간쯤 달려 타지키스탄과 키르키스스탄의 국경에 도착한다. 일일이 손으로 적는 타지키스탄 출국 수속과 컴퓨터로 신속히 처리하는 키르키스스탄의 입국수속이 비교된다. 사람들이 너무 없어 우리팀만 출국하고 입국한다.
9시쯤 키질 패스(Kyzyl pass)에 도착해서 키르키스스탄 차로 바꿔탄다. 물론 기사도 바뀐다. 두 나라 사이의 이 비무장 지역에서 차랑과 기사가 바뀐다. 비무장지대의 길이가 한참이나 된다. 배낭 여행자들은 하루 종일 걸어도 입국 수속을 할 수 없을 지경이다. 구름만 국경없이 지나다닌다.
사리타시(Sary Tash) 마을에서 점심을 먹으러 들렀는데 같은 파미르의 마을이라도 타지키스탄보다 사는 모습이 많이 좋아보인다. 점심으로 소고기 스프를 시켰더니 갈비탕이 나오고 치킨은 닭 반마리가 튀겨져 나왔다. 맛있게 먹고 돈은 남은 타지키스탄 소모니로 해결했다. 나라가 잘 살면 국민들도 여유있고 의식주가 더 좋아보인다. 타지키스탄보다는 키르키스스탄의 1인당 GDP가 더 높다.
다시 달려서 투팔쿨(Turpalkul)로 향한다. 길 양 옆으로 오목 조목한 언덕들과 그 언덕 위로 소와 양들이 풀을 뜯고 있다. 한참을 달리자 멀리 레닌 봉이 보이고 가까이는 호수들과 유르트들이 보인다. 몽골에서는 게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유르트라고 부른다.
짐을 풀고 서둘러 레닌봉(7128m)을 향해 걷는다. 짧은 트레킹이다. 타지키스탄과 달리 여기는 온통 초지에 소들이 풀을 뜯고 있고 꽃들과 마모트들이 서로 어울려 살고 있다. 깊은 협곡을 사이에 두고 길건너는 베이스캠프가 있고 이쪽은 완만하고 아름다운 트레킹길이다.
가다가 친구가 그만간다고 하길래 나도 꽃밭에 주저앉아 놀았다. 마모트들도 도망가지 않고 포즈를 잡아주어 함께 논다. 비가 후두둑 떨어 지길래 숙소로 한걸음에 달려 온다.
이번 파미르 고원 여행에서 둘쨋날의 지제브 마을과 여기 툭파쿨 마을이 오래 마음에 남을 듯하다. 두 곳 다 호수가 있고 꽃들이 넘치는 곳이라서 그런가? 지제브는 작고 이쁜 호수 마을에 순한 사람들이 서너 집 산다. 여기는 크고 넓은 호수와 산들이 있고 유르트에는 사람들이 오고간다. 두 곳 다 파미르 고원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하지만 내게는 이 두 곳이 최고의 경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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