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hkoshim District, Gorno-Badakhshan Autonomous Region, Tajikistan
time : Jul 24, 2025 7:35 AM
duration : 6h 8m 43s
distance : 154.6 km
total_ascent : 2089 m
highest_point : 4287 m
avg_speed : 25.2 km/h
user_id : clara4302
user_firstname : HYOJUNG
user_lastname : LEE
자고나니 몸에 열곳 넘게 벌레 물린 자국이있다. 가렵지만 않으면 좋겠다.
시작부터 길이 사납다. 산 위로 위로, 지그재그로 고도를 높이는데 비포장의 맛을 제대로 보고 있다. 어제 숙소가 고도 2800m였는데 어느 순간 우리가 지나는 길의 고도가 4000m가까이 오른다. 길이 높아질수록 계곡은 깊어진다. 흔들리며 달리는 차안에서 V운전기사가 틀어주는 타지키스탄 발라드를 듣고 있다. 기온이 확 내려간다. 미리 옷을 꺼내놓지 못해 창문을 열 때마다 차가움을 온몸으로 맞는다.
계곡물이 힘차게 내려가는 곳에서 캠핑팀을 만났다. 그 중에는 어제 우리 숙소에서 자고 이동한 자전거 커플도 있다. 오트바이 커플도 있고 캠핑차량도 2대나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파미르를 건너고 있다.
여기까지 우리 차가 오는데 한 시간!! 물론 대부분 평평해보이는 파미르의 길과는 달리 엄청난 지그재그로 고도를 높였다. 그런데 어제 숙소에서 본 팀을 여기서 봤다는 것은 그만큼 자전거로 파미르를 횡단하는건 엄청난 체력과 끈기가 있어야 한다는 뜻일게다. 나의 페북 친구 행차 (@최충현) 님이 혼자서 이 길을 넘으셨으니 저절로 존경심이 느껴진다.
이제 고도가 완전히 낮아젔는지 우리는 계곡 바로 옆으로 달린다. 주변 풍광이 넓고 짚푸른 풀이 없었다면 마치 화성의 어느 한 곳 인듯하다. 지금까지 봐온 파미르와는 또 다르다.
이제 와칸 벨리의 물줄기를 버리고 내륙으로 들어간다. 얼마를 달렸을까? 멀리 보이는 호수들이 말라서 주변으로 허연 소금들이 펼쳐져있다. 여기 호수들이 염호이다. 몇개의 염호를 건너 불룬쿨(Bulunkul)호수에 도착한다.
호수의 물빛이 주변의 멋진 퇴적 지형과 어우려져 어느 한 방향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눈으로 보는걸 카메라로 다 담지 못한다.
불룬쿨 마을에 들려 물을 얻고 나온다. 다시 오늘의 목적지로 오다가 만난 커다란 호수 옆에서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는다. 이 때부터 조짐이 보였다.
오늘의 목덕지 알리츄(Alichur)로 와서 비교적 편안한 숙소를 잡았다. 그런데 설사가 연거푸 쏟아진다. 고소증이다. 그저께까지 다이아막스 반알을 먹었지만 괜찮겠지 했는데 아니였다.
숙소 사장님이 더운물과 설사약, 그리고 꿀을 주면서 물에 타먹으라고 한다. 우리차량 기사가 프랑스 자전거 커플에게서도 약을 얻어다 준다. 이 밤이 지나면 평안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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