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a do Conde, Portugal
time : Oct 2, 2025 6:04 AM
duration : 8h 3m 3s
distance : 26.1 km
total_ascent : 474 m
highest_point : 148 m
avg_speed : 3.5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알베르게, 21.1km, 5시간 30분, 난이도 별 둘, 풍경 별 둘,


일정 라브루주 → 라브루주 해변(0.9km) → 빌라 차(2.5km) → 루사-민델로(1.1km) → 빌라 두 콘데(6.2km) → 포보아 데 바르짐(3.3km) → 아 베르-오-마르(3.5km) → 아구사도우라(3.6km)
04:00 오늘도 두 왕코의 코골이 때문에 수면의 질이 형편없다.
진작에 눈이 떠졌지만 하도 늦게 일어나라고 강요? 해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 6시에 일어나라고 한다.
미친 놈이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새벽 5시부터 6시 사이에 얼마나 많은 외국인들이 활동하는지 알고나 하는 말인가?
우리 방 사람들과 외국인들의 움직이는 소리가 계속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 발걸음 소리-저벅 저벅, 문열고 닫는 소리- 끼이익, 꽝!, ...... "
눈감고 있기도 어렵다. 일지정리라도 해야겠다.
04:50 기상이다.
05:00 최대한 낮은 포복으로 주방을 향하여 기어? 갔다.
소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아침 간식부터 시작해서 큰배낭을 옮기고출발 준비까지 모든 준비를 주방에서 끝냈다.
그런데 문제는 동키서비스다.
우리 짐을 어디에 갖다 두어야 하는가?
- 들어올 때의 신발장 위나 옆에 두고 가라고 공지에 떴다.
06:08 시중과 만나 출발했다.
목적지 방향을 잡느라고 잠시 헤맸다.
오늘은 버닷가에 끝없이 전개된 나무데크를 따라서 걷게 되어 있다.
바닷가에 펼쳐진 나무 데크가 어쩌면 이렇게 길 수가 있나?
비록 파손된 부분도 있고, 삐걱대는 소리도 나지만 정말 장관이다.
07:13 케나다 여성 두 사람이 사진을 찍어줄 사람을 찾고 있었나 보다.
나에게 사진을 부탁한다.
기꺼이 " OK ! " 이다.
우리 두 사람도 같이 사진을 찍었다.
이런게 순례길의 즐거움이다.
작년에 정태영 목사님이 만나는 외국인마다 같이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유별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다.
07:16 미끼 화장실이 나타났다.
혹시나 해서 가까이 가봤는데, 역시나 꽝이다.
식사하러 오는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는 뜻이었다.
개점 전 시간이라서 자물쇠로 굳게 잠겨져있다.
07:18 페드로 4세 광장에 왔다.
한때 자유주의를 갈피했던 사람으로 이 사람의 흉상은 바닷물이 가져온 쓰레기로 만들었다고 한다.
07:20 민델로 해수욕장 해변 데크길이 너무나 좋다.
경치가 매우 좋다.
08:06 서핑 명소가 나타났다.
서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다.
이 시간이면 바닷물이 엄청 차가울텐데,서핑판을 들고 바다물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 저 사람들 괜찮을까? '
08:40 바닷가 순례길이 내륙 벙향으로 빙빙 돌게되어 있다.
멋모르고 해안으로 계속 직진했다가 다시 백코스를 하여 600m 정도 오바해서 더 걸었다.
08:44 유명한 ' 빌라 두 콘데 ' 에 왔다.
' 빌라 두 콘데 ' 는 사진빨을 보니 관광명소인 것 같다.
09:03 ' 자유주의 연대 기념탑(1872.7 제작) ' 을 지난다.
09:38 카페 비아 아피라 커피샵에 들렀다.
더워서 맥주를 주문했다.
Super Bock 2병에 3.6 유로를 받는다. 조금 비싼 집이다.
10:22 포보아 데 바르짐 항구에 요트가 많다.
요트 항이라고 불러도 되겠다.
10:28 포보아 카지노 건물이 나타났다.
큰 건물이 세 동이나 된다.
그러나 카지노에 들락거리는 사람들의 숫자는 별로 많은 것 같지 않다.
11:07 길을 잘못 들어서 30분 정도 더 걷게 생겼다.
숙소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해서 숙소 구글엡을 열었는데, 12분이라는 숫자를 보고, 다 왔다고 착각했다.
걸으면서 생각해보니, 2km 정도 더 걷게 생겼다.
11:10 맥도날드 가게가 있어서 들어왔다.
평소에 한번 먹고 싶었던 곳이다.
오늘 점심 식사 대용으로 햄버거(7.95 유로)를 주문했다.
12:36 숙소에 도착했다.
판단 착오로 2km 정도를 더 걸은 것 같다.
쉼터에서라도 앉아서 정확하게 판단했어야 한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배낭을 줄세우고 마당 구석에 앉아서 마냥 기다리고 있다.
' 이게 뭐하는 짓거리인가? '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왔어야 하지않나?
예약을 못한 상황을 변명하는데, 이런 행태가 더 화나게 만든다.
예약 못한 사정으로 현지상황만 설명하면 뭣하러 이 곳에 왔는가?
이대장에게 회사의 무책임에 대해서 한마디했다.
" 우리는 출국 한달전에 이미 여행경비를 다 완납한 사람들입니다.
...... "
13:30 다른 숙소로 왔다.
이 곳은 우리가 자려고 온 곳의 주인이 소개해 준 곳이라고 한다.
' 세상에나 ...... ?
이런 숙소도 있나? '
일행 전체용으로 화장실 한 개, 샤워실도 화장실 겸용이고, 2인 1실인데 침대가 달랑 한 개, 주방에 물 버리는 곳도 없어서 빨랫물이나 설겆이물을 들고 1층으로 내려와서 따로 버려야 하고 ......
일천만원 가까이 돈들여 비행기타고 이억만리 유럽에 와서 이런 취급을 받다니?
화를 내려면 한도 끝도 없다.
" 포르투갈 길은 숙박 시설이 이렇게 열악합니다. "
이따위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아무리 문화시설이 발달된 도시라도 이보다 더 열악한 숙박업소는 많다.
' 문제는 왜 우리가 이런 곳애서 숙박해야 하는가? 이다. '
14:00 방에 들어와 렘블러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보고 꺔짝놀라서 종료했다.
뭔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되면 걷기가 끝난 뒤에도 램블러 끄기를 잊어버린다.
주방이라고 달랑 사각테이블 한 개와 의자 세개가 전부다.
계란을 삶고 라면이라도 끓여 먹으려는데, 이대장과 여자들 대여섯명이 같은 테이블에 있으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거기다 경상도 아주머니들의 고성 대화는 내 고막을 진동시킨다.
계란삶기와 라면끓이기를 마치고
서둘러 우리 방으로 내려왔다.
먹는건 1층 소파에서 하더라도 설겆이는 어디서 하나?
' 주방은 술꾼? 둘이 테이불 하나를 독차지했고, 여자들이 화장실울 계속 번갈아 쓰고 있는데 ...... ? '
이후로도 이런 상황은 계속 불편하기만 했다.
그래도 하룻밤 내 몸을 쉴 수 있는 공간은 확보됐으니 이것으로 만족하자.
'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자.
불평 불만은 우리의 영혼을 갉아 먹는다. '
ㅁ 오늘의 총걸음수 38,482보
오늘의 총이동거리 29.74km
ㅁ 오늘의 반성
오늘은 이대장의 욕을 참 많이 했다.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행태가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내 마음만 더욱 강팍해졌다.
' 이제는 포기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