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ergaria-a-Velha, Portugal
time : Sep 27, 2025 5:20 AM
duration : 8h 54m 31s
distance : 24 km
total_ascent : 732 m
highest_point : 366 m
avg_speed : 3.5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알베르게, 22.5km, 5시간 15분, 난이도 별 둘, 풍경 별 하나,
대부분 평지 시골길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시골 밭을 지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차가 많은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한결 수월합니다.
- 아니다. 언덕길이 너무 많아서 많이 힘들었다.
알베르가리아 아-노바 → 피네이로 다 벰포스타(5.5km) → 벰포스타(1.8km) → 베스테이로스(1.3km) → 올리베이라 드 아세메이스(4.6km) → 빌라 데 쿠쿠하이스(5.0km) → 상 조앙 마데이라(4.1km)


02:50 기상
오늘처럼 잠을 못잔 날은 없다.
어쩌면 저렇게 오래동안 끊임없이 코를 골 수가 있을까?
도데체 새벽 2시부터 잠에서 깨어 도저히 잘 수가 없다.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귓구멍에 쑤셔박은 귀마게 때문에 귓속도 너무나 아프다.
오늘 걸을 때 힘들고 졸립더라도 그만 일어나야겠다.
03:46 순례길 안내서를 읽고 있는 지금도 산업도로에서 특수차량이 지나가는 것 처럼 코를 곤다.
나가서 따로 있고 싶어도 너무나 새벽이고 어디 갈데도 없다.
그냥 이 좁은 방에서 견디는 수 밖에 ......
' 내가 귀국하면 하나님께서 주신 이 수행을 계기로 내가 얼마나 어떻게 달라질수 있을까 ...... ? '
04:30 그냥 우리 방 안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주방이 우리 방 바로 옆에 있어서 사용하기 편리하긴 하지만 먹거리를 가지고 이동하는 것도 번거롭다.
침대를 식탁 삼아 걸터 앉아서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05:25 오늘도 평소보다 일찍 출발했다.
이대장이 나중에 무슨 말을 해도 대꾸하지 말아야겠다.
- 나중에 숙소에 도착했을 때, 별 말이 없었다.
07:40 까미노 닌자엡이 우리를 철길로 안내한다.
' 왠 철길인가? '
아니?
순례길을 철로을 따라서 걷게 하다니?
정말 놀랄 노자다.
우리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도가 이렇게 되어 있으니 다른 도리가 없다.
다행히 철길로 이동하는 거리는 100m 정도로 짧았다.
08:27 오늘의 카페에 들렀다.
오늘도 뜨거운 물과 물탄 커피를 마신다.
추웠던 몸이 살아난다.
08:58 자, 이제 출발이다.
31분이나 쉬었다.
다시 걸으려니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또 아프다.
2~3분 걷고 나니, 발가락 통증이 상댱히 가셨다.
와우,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 통증 완화작용을 하나보다.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다.
내일부터는 카페에서 카페인 성분이 가장 많은 커피를 달라고 해야겠다.
10:50 숙소를 찾아가는 길에 대해서 시중과 의견이 엇갈렸다.
똑같은 구글 정보인데도, 이상하게 서로 거리와 시간이 다르게 표시된다.
시중은 내 정보를 믿지 못하는 눈치다.
그래도 나는 내 정보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일단 각자의 정보대로 가보기로 했다.
- 결과적으로 시중은 2~30분 해매다가 숙소를 찾아왔다.
11:25 ' 상 조앙 마데이라 ' 로타리에 왔다.
숙소 정보에 대한 확신이 새롭게 선다.
숙소로 오는 길에 청과물 전문 가게가 나타나서 사과 4개와 납작 복숭아 2개를 샀다.
11:50 숙소에 도착했다.
내가 가장 먼저 왔나보다.
그런데 문도 닫혀있고, 연락할 방법도 없다.
점심 먹고 와야겠다.
단체 카톡방에 현재의 숙소 정보를 알려주고 숙소 사진도 공유했다.
' 숙소에 왔는데, 아무도 없고 문이 닫혀 있어서 점심드시고 오는게 좋겠군요? '
이번 순례길 모임은 사교성이나 ' 대화의 기술? ' 이 참 잼병인 것 같다.
20 분 넘게 지났는데도 아무도 대꾸가 없다.
이러니 모임에 대한 애정도 쉽게 생기지 않는 것 같다.
'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
한참 뒤에 시중이 왔다.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하고 함께 식당을 찾아봤다.
숙소 근처에서 치즈& 토마토& 스테이크& 튀김 감자 식사(9.6 유로)를 했다.
식사 중간에 이대장이 ' 지금 숙소 체크인 됩니다. ' 라고 공지했다.
숙소(888 Hostel Suites) 가 청결하기도 하고 구조가 괜찮다.
세면대와 샤워장, 화장실이 넓고 크다.
어제 찬물로 샤워했던 나쁜 기억이 깡그리 해소됐다.
시원하고 개운하다.
핑고 도스에 가서 계란과 물, 라면, 빵을 사왔다.
힘들었지만 오늘도 순례길을 무사히
완주했다.
숙소로 돌아오다가 중앙 로타리 카페에 들러 맥주 한 잔 마시는데, 와이프 한테서 카톡 전화와 메시지가 와 있었다.
한국 시간으로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라서 길게 대화하지 못하고 안부만 확인했다.
와이프의 피곤한 얼굴이 아른거려서 걱정된다.
' 여보, 건강 조심하고 영양보충 잘 해서 아프지 말고 잘 지내요! '
ㅁ 오늘의 총 걸음수 37,439보
오늘의 총 이동거리 38.01km
램블러 이동거리 24km
ㅁ 오늘의 반성
순례길에서는 너무 욕심부리지 말자.
욕심은 화를 낳고, 시기와 질투를 부른다.
늘 겸손하고 먼저 나서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