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vorge, Portugal
time : Sep 21, 2025 4:59 AM
duration : 5h 37m 7s
distance : 19.9 km
total_ascent : 306 m
highest_point : 354 m
avg_speed : 4.0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이동거리 20.6km, 난이도 별 둘, 풍경 별 하나, 5시간 예상
흙길, 산길, 오솔길, 평이로운길
ㅁ 경로
알보르게 → 라바칼 (9.6km) → 잠부할 (3.6km) → 코님브리가 (7.4km)


Conimbriga는 로마시대의 유적을 찾아볼 수 있어서 역사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닌 곳이라고 한다.
04:00 기상,
전날 밤 11시부터 계속 잠에서 깨어 2시부터는 더 이상 잠들지 못하고, 계속 깨어있었다.
그래도 눈을 감고 있으면 체력 소모가 덜 될 것 같아 현상유지 한다.
그런데 룸메이트가 3시 초반부터 일어나서 활동하고 있다.
생체리듬이 깨져서 더이상 누워 있을 수가 없다.
내 10년 전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 나도 한 때는 저랬었지! '
할수없이 나도 3시 반에 일어났다.
05:00 출발이다.
ㅁ 현재 온도 12도, 최고 온도 20도, 습도 92%, 일출 07:22, 일몰 19:21
오늘이 걷기에 최고로 좋은 날씨인 것 같다.
숲길 위주로 되어있다고 하니 아주 기대된다.
- 실제로 걸어보니 언덕길도 서너개 있었고, 자갈길도 꽤 있었다.
남들의 수면에 방해가 되지않게 최대한 조용히 나가야 한다.
충분히 여유있게 쉬어가면서 걷고자 한다.
이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5시 출발을 패턴으로 삼아야겠다.
- 아니다. 거리가 20km 이하인 길은 6시 출발이 좋을 것 같다.
너무 일찍 도착하니 민망한 기분까지 들었다.
숙소를 나오자마자 까미노 닌자길 도로 위 선상에 있다.
따로 길을 찾지 않아도 돼서 길찾기가 너무 편하다.
06:55 계속 손이 시렵다.
지금 현재 온도는 12도이다.
앞으로도 10시까지는 온도가 오르지 않을 것 같다.
07:50 잠부할(9.6km+3.6km)을 지나고 있는데 ......
식당은 커녕 카페 비슷한 것도 없다.
' 너무 이른 시간인가? '
카페야, 나오너라.
급히 널 볼 사람이 있단다.
시중님 큰 볼일 때문에 안절부절하는데, 화장실있는 카페가 절실한 상황이다.
라바칼 9.6km와 잠부할 3.6km를 지났는데도 카페는 아직이다.
08:10 어이구, 이런! 온도가 1도 더 낮아졌다.
11도다. 어째 손이 더 시렵다 했다. 손가락이 춥다. 가을인데, 별꼴이다.
08:20 아름다운 ' 폰테 코베르타 정원 가든 카페 ' 가 나타났다.
이 근방의 명소라고 들었다.
' 알보르게 에서 코님부리가 ' 로 가는 길에 있는 유명한 카페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이 카페에는 화장실이 없다고 한다.
시중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넘 아기자기한데, 넘 예쁜데, ......
화장실없어요!
추워서 차를 마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 추위? 에 야외에서 차를 마신다고 한다면 즉시 고뿔이 들 것이다.
그냥 갈 수 밖에 없다.
이 멋진 야외 정원카페를 추워서 그냥 지나치자니 너무나 아쉽다.
08:35 신경써서 만든 휴게소에서 잠시 맨손체조다.
시중이 야외에서 아웃풋? 을 하는 동안 십여분간 맨손체조를 하고나니 몸이 많이 풀렸다.
지금도 11도다.
10:17 실개천 다리 위 시멘트 볼록 위에 잠시 앉아 있노라니 미란다와 시모나 모녀가 지나간다.
이번이 벌써 다섯번째 만남이다.
참 반갑다!
반가움에 겨워 악수도 하고, 수다도 떨고 ...... , 비상식량으로 가지고 다니던 육포를 선물로 주었더니, 시모나가 아주 좋아한다.
시모나는 자기가 서울에 관광다녀왔던 사진을 보여줬다.
아마도 우리와 공통 관심사를 함께 공유하고자함 이렸다.
이쁜 행동이다.
미란다와 시모나를 만나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모녀는 내가 4번이나 만난 네델란드 순례꾼이다.
반가웠던 만남이 끝나고, ......
숙소 찾아가기 구글엡을 열어봤다.
지금 이 곳에서 도보로 10분 밖에 남지 않았다.
' 아니, 벌써? 다 왔단 말인가? '
10:38 숙소에 도착했다.
' 알베르게 데 코님브리가 ' 이다.
너무 일찍 온 것 같아서 스스로 민망하다.
너무 일찍와서 인기척도 없다.
내일은 너무 일찍 출발하면 안되겠다.
어디에 가서 쉬고 있을까 망서리고 있던 차에 정인숙씨가 왔다.
함께 도보 6분 거리 카페로 나왔다.
카페와 잡화점이 함께 붙어 있어서 먼저 장보기를 했다.
- 장보기는 잘못한 것 같다.
나중에 우리 숙소가 비좁다 못해 침대도 두 칸이나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장보기는 최소한도만 했을 것이다.
12:14 나중에 도착한 사람들이 오후 2시에 체크인 한다면서 카톡에 숙소 비번을 올려줬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일단 점심부터 먹고 숙소에 가기로 했다.
쟙화점 옆에 닭고치 식당이 붙어있다.
우리 일행은 민병미-오은숙 두 분만 빼고 모두 이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13:50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동키 배낭을 들고 숙소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깜짝 놀랄 소리를 들었다.
우리 일행은 12명인데, 침대는 2명 세트 침대로 10개 뿐이라고 히는게 아닌가?
' 이게 무슨 개코같은 소리인가? '
김봉희씨가 나에게 걱정하는 말을 듣자마자, 이대장에게 전화했다.
상황은 알고 있고, 이대장과 정인숙씨는 알아서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장은 그렇다고 쳐도 정인숙씨는 무슨 죄인가?
두 분에게는 안됐지만 이미 사전에 상황을 인지했다니 일단은 마음이 놓였다.
회사에서 일처리를 잘못했는데, 피해를 손님이 감당하는 일은 앞으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임시방편이지만 문제는 일단 해결됐다.
오늘의 걷기는 내가 좋아하는 전형적인 둘레길 비슷한 코스였다.
기분좋게 걸었고, 충분하게 힐링했다.
포르투갈 순례길 걷기가 이제 본 괘도에 올랐다.
' 이제는 제대로 분위기를 탔으니 앞으로도 더욱 즐겁고 기분좋게 걸어가자! '
ㅁ 오늘의 총걸음수 33,540보
오늘의 총이동거리 19.9km
삼성핼스 25.78km
ㅁ 오늘의 반성
사람에 대한 흉보기는 안했는데, 여행사에 대한 흉보기는 안할 수가 없었다.
내일은 사람과 회사 모두에 대한 흉보기를 하지 말아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