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오늘의 총걸음수 56,829보 오늘의 총이동거리 39.8km ㅁ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화내지 말자.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과 괸계만 나빠진다.
Lisbon, Portugal
time : Sep 11, 2025 6:40 AM
duration : 12h 8m 5s
distance : 39.8 km
total_ascent : 1763 m
highest_point : 1035 m
avg_speed : 4.0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알베르게, 거리 26km, 난이도 별 셋, 풍경 별 둘, 태조강 옆을 걸어가는 길이고 길지만 평탄하고 쉬운 길
03:50 기상,
왕코와 함께 잤는데도 ...... !
주님이 함께 하셔서 무사히 잔 것 같다.
이 대장은 11시 넘어서는 코를 덜 골았고, 지금은 아주 약하다.
나머지 10일간은 이 보다 낫겠지 싶다.
천만다행이다!
걷기 첫날이고, 거리가 꽤 길어서 걱정때문에 계속 잠에서 깼고, 이제 더 이상은 잘 수가 없다.
할수 없다.
오늘의 일지나 쓰다가 4시 반 넘어서 아침식사와 짐정리를 해야겠다.
03:30 이제는 눈뜨고 누워서 일지 정리를 하고 있다.
옆 사람이 깨지 않도록 소리를 내지 않으려니 아주 힘들다.
내게는 두 사람 이상이 한 방에서 자는게 정말 힘든 일이다.
오늘도 재대로 자지 못했고, 먼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이 대장이 " 잠이 안 오세요?
잠이 안오시면 그냥 일어나시지요? " 하고 방 불을 켰다.
' 정말 반전! 이다. 오히려 고맙다! '
04:00 완전 기상, 이제 활기차게 활동 시작이다.
이 대장이 4시에 방 불을 켜줘서 시간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여유가 넘친다.
아침식사는 라면과 빵, 커피로 때우고, 보왈설겆이, 세면과 용변, 짐정리까지 끝내고 나니 어느덧 5시 45분이다.
6시에는 로비로 내려가야겠다.
여자분들이 한 사람 빼고 벌써 다 내려오셨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시간이 남아서 와이프하고 통화했다.
영관이 처가 산후조리 후유증이 있다고 한다.
새삼 걱정이 많이 되고, 병원 원장에게 욕이 저절로 나온다.
영관이 처가 연우를 낳고 출산 뒤 치료를 받을 때 병원장이 했는데, 무성의하게 하는 바람에 그 때도 마음고생을 엄청나게 했었다.
결국 또 후유증이 제발한 것 같다고 한다.
' 주여, 둘째 며느리의 건강을 도와주소서! '
06:30 로비에 모두 모였다.
주의사항과 여행정보를 듣고 출발이다.
리스본 시내를 빠져나와 외곽으로 가는 길이 너무나 나쁘다.
사금파리같은 작은 돌들로 포장된 돌맹이길은 발바닥에 통증을 유발할 뿐만아니라 미끄러워서 여간 스트레스를 주는게 아니다.
그리고 길도 좁은데다가 시내 전차가 수시로 지나가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하기 까지 하다.
언제 어디서 차가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온 몸이 경직돼 있을 수 밖에 없다.
10km 넘게 걷고 나서야 간식도 먹고 쉬었다 갈만한 장소가 나타났다.
09:02 와우! 드디어 쉴만한 장소가 나왔다.
지금까지 10.5km 정도를 쉬지않고 걸어왔다.
핑고도스 마트가 나왔다.
마트 고객 쉼터가 카페처럼 참 멋지게 만들어져 있다.
건물 입구에는 까미노 표식도 함께 있었다.
배도 고프고 해서 아예 이른 점심을 먹고 충분히 쉬었다 출발했다.
이 곳 핑고도스 마켓 지점장의 서비스 정신은 참으로 훌륭하다.
09:58 태조강 수변공원이 시원하다.
일본 사쿠라 식당 옆 풀장에 있는 남녀 형상의 조형물이 참 특이하다.
아직도 길바닥에 사금팔이 돌맹이 포장도로가 끝나지 않았다.
자연적인 흙길은 없고 시멘트와 돌길을 장시간 걸으려니 발바닥과 발가락이 많이 아프다.
10:30 파르크 파파 프란시스코공원 벤치에 앉아서 발바닥 맛사지를 했다.
한결 낫다.
12:10 뚝방길 쉼터? 에 왔다.
뚝방길이 끝날 지점에 자동차가 다니지 못하게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해놨다.
마땅히 쉴만한 곳이 나타나지 않아서 이런 곳에서도 충분히 쉬었다 갈 수 있다.
12:30 사과 한 개를 먹고나니 20분이 지나간다.
이제 다시 출발이다.
15:20 몸이 너무 피곤하고 갈증도 나서 CABANA 카페에 들어왔다.
발바닥에 불이나고 너무 피곤하다.
그런데 이 곳은 물값을 무지하게 비싸게 받는다.
페나코바 작은 물 한 병에 1.5유로, 슈퍼 BOCK 2홉들이 맥주가 1.5유로다.
그래도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잘 쉬었다 간다.
현재 30km를 걸었는데, 오늘의 알베르게인 카사 도 무시코 숙소까지는 아직도 4.5km남았다.
총 34.5km를 걸어야 한다.
대체 이 대장은 아침에 뭘 보고 29km라고 말했을까?
숙소에 가서 물어보면 솔직하게 말해줄까?
아니다.
얼버무릴 것 같다.
이번 포르투갈길 순례길은 도무지 화살표를 믿을 수가 없다.
우리가 평소에 아는 화살표의 개념은 깡그리 무시한 표식들이다.
화살표식만 믿고 걸었다가 10km 정도를 더 걸은 것 같다.
속으로 화도 치밀고 짜증도 났다.
숙소에 오면서 저녁 식사거리와 내일 아침 식사거리를 미리 사가지고 왔다.
18:47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를 안내하는 구글맵도 잘 안 보이고, 방향을 찾기가 참 어렵다.
숙소를 찾는 것도 쌩고생했다.
정말 개고생했다.
램블러엡을 보니 39.8km 를 걸은 것으로 나타난다.
도저히 말이 안되는 거리다.
56,819보룰 걸었다.
내 평생 최고의 걸음수다.
앞으로 두고 두고 포르투갈순례길의 길찾기 흉을 볼 것 같다.
그러나
12명 모두 탈없이 무사히 숙소로 돌아왔으니 그만 됐다.
늦게 와서 고기를 굽고, 식사를 데우고, 과일을 씻고 ......
먆이 바쁘고 쫒겼는데 ......
많은 아줌마들께서 도움을 주셨다.
' 참 감사한 일이다. '
고생은 충분히 했지만 우리의 안전을 끝까지 지켜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