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여행이 좋을 때가 있다. 방을 혼자 독차지하기 때문에 모든 공간이 다 내 것이다. 마음대로 늘어놓으니 마음이 아주 편안하다. 힘들었지만 분당 집에서 오륙도 해맞이공원까지 안전하게 내려왔고, 남파랑1코스도 무사히 완주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일지를 마친다.
남파랑1코스21.3.8 - ♤ 남파랑1코스 출발점 가는 방법 05:35 집 출발~이매역 5:49 수인선 왕십리행 출발~수서역4번출구 SRT(부산역행) 06:30 출발~09:05 부산역 도착, 도보 276m 27번 버스탑승(49분 거리)~오륙도스카이워크뷰 도착~오륙도해맞이공원 ※ 숙소찾기 교통편
오륙도 해맞이 공원~ 부산역 까지 19.2km(6시간) 부산역 디노 모텔. 112m. 4.0
르이데아 모텔. 321m. 3.6 더웨이 모텔. 153m. 3.2
< 예약했음. 고00 >
스텐다드 2.7. 선착순 5,000 할인
050-71347-3600 ※ 오늘의 총걸음수 37461보 오늘의 총이동거리 26.03km
Busan, South Korea
time : Mar 8, 2021 10:08 AM
duration : 8h 4m 17s
distance : 22.4 km
total_ascent : 741 m
highest_point : 185 m
avg_speed : 3.6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남파랑길1코스21.3.8 - 오랫동안 별러왔던 혼자만의 여행길이다.
10:10 스카이워크 정류소에 도착했다.
드디어 오륙도 해맞이공원 남파랑길 1코스 시작점이다.
작년에 해파랑길 1코스를 시작하려고 여기에 왔을 때는 와이프와 함께 했었는데, 지금은 남파랑길 1코스 출발점에 나혼자 서 있다.
새벽에 아침식사를 간편식으로 하고 와서 그런지 지금은 시장끼가 돈다.
둘레길 안내소 옆 이마트에서 간단한 요기를 했다. 안에서 간식을 먹을 때는 10분만 가능하다고 안내한다.
밖은 바닷바람이 몰아쳐서 아주 쌀쌀하기 때문에 어떨 수 없이 실내에서 먹어야 한다.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켄음료 하나, 바나나로 대충 때웠다.
10:33 밖에 나와 남파랑길 출발점에 섰다.
자, 이제 출발하자!
그런데 막상 출발하려고 하니, 도대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따라가기 엡을 틀어야 하는데, 아는게 없다.
램블러에는 남파랑길이 없고 ......
끙끙 앓고 있는데, 절친 Y K에게서 전화가왔다.
구세주가 따로 없다. 코리아 둘레길 엡를 깔고 따라가기를 하란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다.
' 친구야! 고맙데이! '
11:07 따라가기 내내 갈맷길 마크(분홍)와 리본(분홍, 파랑)은 계속 나타나는데, 남파랑 마크(빨강)와 리본(노랑, 파랑)은 별로 없다.
남파랑 마크(빨강)가 나타났길래 사진을 한 컷 찍었다.
' 아주 반갑다! '
11:31 신선대 휴게소, 주차장 밴치에서 겉옷을 벗어 갈무리했다.
지금부터는 계속 땀을 흘리겠지?
11:58 동명대학교, 여기서 제대로된 남파랑 마크가 하나 나온다.
' 남파랑길은 갈맷길 마크에 기생한다? ' 라고 생각할만큼 잘 나타나지도 잘 보이지도 않는다.
12:12 유엔 기념공원, 바빠서 그냥 지나갈 수 밖에 없다.
cf) 갈맷길 안내도를 보니, 갈맷길 3-1 은 ' 오륙도 유람산 선착장~ 부산진시장 ' 으로 나와있다.
12:30 UN 기념공원 출입구에서 3분간 해맸다.
따라가기길과 화살표가 전혀 맞지 않는다.
수위님 말씀을 듣고 밖으로 돌아가니, 계속 코스이탈이란다. 결국 찻길로 가게 되었다.
12:36 부산박물관, 들어가서 길을 찾으려 했지만 월요 휴관이라 못들어가고 결국 인도로 빙빙 돌았다.
수위님이 수위놈으로 바꼈다. 이게 뭐꼬? 한참을 돌게 만드네?
10분 이상 더 돌아간 것 같다.
12:50 쌩고생하고 부산문화회관안으로 들어왔는데, 뭘 건드렸는지 따라가기 길이 사라져서 아주 애먹었다.
이것 저것 눌러봐서 겨우 찾아 따라갔다. " 으이구! 등신! "
13:40 우암장로교회 앞, 엡을 보고 따라가기를 해도 공사판이 나오니 개판이 된다. 거리 추정을 해서 질러가든지 해서 겨우 방향을 맞추고 있다.
노인네가 천리타향에 와서 모르는 길 찾아가려니 힘이 든다.
13:45 ' 동항성당 ' 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다. 완전히 미로찾기다.
공사장때문에 길이 뒤범벅 되었으면 잘못 안내된 마크를 떼어놓던지 ...... !
욕이 저절로 나온다.
길도 급경사 오르막이니 잘못 들어가면 두 세배로 고생한다.
" 드럽다! "
여기서 ' 우암동 도시공원 ' 으로 빠졌어야 하는데, 뭐 마크나 표식이 제대로 된게 있어야지 ...... !
14:10 천신만고 끝에 공사장을 뺑돌아 ' 공립 한샘어린이 집 ' 으로 올라왔다. 중간에 계속해서 경로이탈 소리가 나온다.
한마디로 이 근처 남파랑길 1코스는 리본과 마크는 눈꼽만큼만? 믿어야 된다.
방향이 아주 왔다리 갔다리다!
14:13 ' 아이고, 힘들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기가막혀! '
어린이집 뒷산 체력단련장, 휴게소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간식을 먹고나니 좀 정신이 돌아온다.
남파랑1코스는 추천사절이다.
특히 한샘어린이집 주변 산동네로 올라가는 길은 그야말로 그 옛날 미개발 해방촌이다.
UN 평화의 공원같은 아주 짧은 관광지 한두군데 빼고는 현재까지 차도옆 포장도로(인도) 만 걸어왔다.
14:32 그래도 나중에는 추억만 남겠지!
이제 그만 쉬고 출발해야겠다.
이제야 길 같은 길이 나온다.
14:45 ' 문현4동 동백나무 공원 체력단련장 '
산꼭대기에 참 잘도 만들었다.
고맙게도 화장실도 있다.
산속 둘레길도 잠시, 내려오자마자 다시 차도길이다.
15:00 ' 문현4 치안센터 ' 를 지난다.
15:09 범일교위에서 강물은 흘러갑니다. 한 컷!
15:18 ' 자성대 교회 ' 가 나타난다.이 거리는 미싱기계 상점이 아주 많다.
무슨 역사적 배경이 있을 것 같다.
15:23 부산진시장 입구는 육교위로 올라가야 한다.
15:52 공원행 수직 엘리베이터가 나타난다.
이걸 타야 좌천 체육공원, 증산 체육공원을 편안하게 갈 수 있다.
각층 엘리베이터 마다 노인을 한 분씩 배치했다.
cf) 동구청 도시전략재생과에서 만들었다. 고 써있다.
16:06 증산공원 전망대로 올라왔다. 넓은 운동장이 공허하다. 힘들게 올라왔는데 바람만 있다.
계속해서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그런데 힘이 들고 진땀만 나니까 ' 무슨 똥개 훈련! 하나? ' 하는 생각이 든다.
16:45 수정산 가족체육공원 입구다.
깻묵짜듯이 이마 아래로 땀인지 기름인지 계속 흐른다.
수정산 산책길에 개나리꽃도, 벗꽃도 아름답게 피었네요!
1시간 반 정도 걸었나?
수정산 공원둘레길은 모처럼 좋았다.
오른쪽은 수정산, 왼쪽은 부산항만과 시내풍경이 계속해서 따라온다.
17:00 ' 구봉산 치유의 숲길 ' 입구에 왔다.
갑자기 핸폰에서 ' 남파랑길 1코스를 완주했다. ' 는 음악소리가 나오고, 따라가기 화면도 없어졌다.
따라가기 매칭이 80% 정도 되니까 자동으로 완주처리 되나보다.
다시 따라가기를 시작 했더니 매칭 포인트가 1% 부터 시작된다.
아마도 새로 시작하는 것 같다.
17:05 치유의 숲길 입구, 화장실, 이제 3km 남았다.
17:11 산길에서 똑똑하고 귀여운애완견(스피치)을 만나 사진에 담았다. 견주가 목줄을 풀어주고 혼자 가도 한눈 팔지 않고 잘만 따라간다.
17:30 중앙공원.민주공원과 서면, 범곡 교차로에서 갈맷길과 남파랑길이 갈라진다.
두가지 마크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안내한다.
17:40 ' 초량 168계단 모노레일 ' 에 도착했다.
참 재미있다!
그리고 무료다.
계단으로 가면 45도 정도의 급경사 계단을 168개나 올라가야 한다.
많이 올라왔으니 또 한참을 내려갔다.
17:54 탑마트 초량점을 지난다.
늦어서 고추장도 못사고 그냥 지나쳤다.
17:58 부산역이다.
" 아침에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소! "
18:00 남파랑길1코스 도착점이다. 무슨 도착점에 스탬프도 없고, 표지판도 없다!
근처에 ' 부산시티투어 버스타는 곳 ' ' 부산청년리빙랩 띵-두 ' 라는 건물이 있을 뿐이다.
따라가기 길표시가 끝날 때까지 끝까지 왔는데 허무하다.
18:15 ' 더웨이 모텔 ' 에 들어왔다.
코리아 둘레길 엡을 종료하는데, 드루누비 엡에서 켄커피 하나 준다고 뭘 인증하라는 안내문자가 떠서 한번 해봤는데, 시간만 20분 날렸다.
에구! 에구! 피곤해 죽겠는데 ...... !
아들과 카톡하느라 10분, 친구하고 통화하느라 또 10분, 저녁밥은 언제 먹지?
19:48 이제야 샤워를 마치고 식사하러 나간다.
19:50 초량동 ' 투데이 KNN 맛집선정 57호점 ' 에서 아구탕(8,000원) 을 먹었는데, 아구가 넉넉해서 아구로 배를 채울지경이다. 가성비가 끝내준다.
갑자기 가게안 TV에서 " 오쏠레오! 쏠레미오! " 노래가 나온다.
툭별한 집이다.
주인이 클레식 음악을 좋아 하신다고 한다.
여태껏 수많은 식당에 가봤지만 TV는 언제나 자극적인 뉴스판이었다.
특별한 식당이다.
내일 아침 식사가 가능할지 여쭤보았다.
아침식사는 10:30 시작한다고 한다.
내일 꼭 먹고 싶었는데 ...... 아쉽다.
숙소로 오다가 아까 봐둔 탑마트에서 간식으로 초고추장, 막걸리, 귤, 과자를 샀다.
21:30 더웨이 호텔로 돌아왔다.
내일은 14.5km 로 거리가 짧기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있다.
코스 따라가기를 할 때 좀 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관광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