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6길20.9.20

삼남6길20.9.20 - 어제 와이프가 내일은 주일이라서 아침예배를 봐야하니 둘레길을 갈지 안갈지 모르겠다고 했다. 알람을 5시에서 6시에 맞춰놓고도 7시반에 일어났다. 4시에 화장실가려고 깼다가 다시 자고, 6시에 알람이 울리고 부엌에서 달그락 소리가 나도 무시하고 계속 누워있었다. 일어나서 와이프에게 오늘은 핸폰 서비스받으러 가야한다고 말했더니, 내일부터 손녀 돌보미 가야한다고 오늘 까지는 삼남길을 가자고 한다. 그래? 알았어! 갑자기 몸이 바쁘게 돌아간다. 서둘러 준비하는 날에는 꼭 뭔가 빠뜨리는것이 있다. 엘리베이터 타고 1층에 내리면서 핸폰 안가지고 온 것이 생각났다. 와이프가 대신 올라가서 가져오고 가려는데 또 보조받데리를 안가지고 나온게 생각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심하고 멍청하다. 같이 가는 사람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도 들고...... 6분이나 까먹었다. 09:06 집에서 출발.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맑은 하늘을 보니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어제 저녁 소파에 앉아 얼마나 행복했던가! 새벽같이 일어나서 식사는 물론 모든 준비물을 갖춰주는 와이프가 있고, 또 같이 걷고, 시간과 물자가 얼마든지 받쳐주니 이보다 감사한 날이 있는가? 전날 과음만 안하면 다음날 아침일찍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다. 욕심같아서는 친구가 함께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 욕심이 지나치면 사망을 낳고......! ' 하는 성경구절이 나를 강타한다. 오늘은 삼남6길이다. 코스는 배양교 시작점~용주사~안녕초등학교~신한미지엔아파트~세마교 도착점 이다. 선행자의 코스 길이는 7.1km 이다. 그래도 고색역에서 배영교, 세마교에서 전철역까지 걷는길을 포함하면 20km 가까이 될것이다. 10:15 고색역에 도착했다. 다행히 이매역에 오자마자 고색행 전철이 아다리가 됐었다. 고색역에서 현대아파트까지 걸어가서 마을버스를 타고 기안교까지 가서 걸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도 아깝고, 거리도 3.5km 밖에 안되니 걸어가기로 했다. 어제 보다 훨씬 더 빨리 온 것 같다. 어제는 네이버지도로 모르는 길을 찾아 왔지만 오늘은 길을 아니까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 감각의 착오라고나 할까? 배영교에 도착하니 어제처럼 서호천 안 삼각지에 쇠백로와 흰뺨검둥오리들이 무리지어 앉아있는 모습들이 친숙하게 느껴진다. 11:22 방죽못에 도착했다. 안내판을 보니 정조대왕이 현릉원을 조성하면서 사방 십리 이내의 묘는 모두 이장하도록 하면서 이곳 백천장(고려 후기 대표적인 문신)의 조상묘는 예외로 했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부터 용주사는 1.6km, 배양교에서 여기까지도 1.6km 떨어져 있으니, 용주사까지는딱 절반 온 것 같다. 12:12 용주사 경내 약수터 앞 돌벤치에서 김새끼주먹밥과 커피와 매실쥬스와 사과와 배와 반건조 꽃감과 찐밤과 ...... 발아래 개천에는 시냇물이 똑똑똑 떨어져 흘러가며 노래하고, 눈앞에는 울창한 수목들이 우거져있고, 바람은시원하다못해 서늘함과 오싹함까지 선물해주니 ...... 가히 천계가 따로없다. 바로 앞에 약수터가 있어, 빈병에 약숫물도 한가득 담았다. 행복해요! 정말! 매사는 느낀대로 되고, 생각하는대로 된다고 했던가! 12:42 용주사를 출발했다. 융건릉에 가는 길을 몰라서 네이버지도를 켜고 길따라 걸었다. 일요일이고 사방이 건설공사 현장이라서 우리가 걸어가는 차도에는 수많은 자가용족들이 우리 안전을 위협한다. 미세먼지를 피해 왔는데 일시적이지만 미세 먼지를 찾아서 따라걷는 것같다. 그래도 씩씩하게 25분을 걸었다. 거리상으로 1.1km 정도인데 꽤 멀게 느껴진다. 13:10 융건릉에 도착했다. 관광객들이 엄청 많다. 여기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하겠다. 융릉에 먼저들러 사도세자와 헤경궁 홍씨 묘를 관람했다. 코로나 여파로 릉 가까이는 갈 수가 없어 아쉬웠지만 멀리서 바라봐도 충분하다. 융릉의 산책길이 진짜 끝내준다. 와이프가 몇년전에 수원대 교수 친구와 이곳을 산책하면서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난다고 한다. 이맛에 돈내고 산책하나보다. 발다닥을 맛사지 하는듯한 기분, 바로 이맛이야! 14:16 건릉(정조와 효의황후를 모신 릉) 에 도착했다. 건릉을 한바퀴 돌아 산책길을 마치고 공기털이개로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나니 융건릉 관광을 기분좋게 마무리한다. 14:35 융건릉 정문을 나섰다. 14:47 융건릉 정문 길을 건너자마자 낙지마당에 늦점심을 먹으러 갔다. 양푼섞어탕(동태.알.고니) 9000원 2인분을 시키고 기다린다. 너무 너무 잘먹었다. 이렇게 알과 고니가 풍부한 동태탕은 처음인 것 같다. 탁월한 간택이다. 15:36 낙지마당을 출발했다. 세마교를 향해서 걷다보니 작은 한강처럼 넓고 큰 강폭의 하천이 나타난다. 강이름은 황구지천 이라고 한다. 16:58 드디어 세마교에 도착했다. 정조 능행길의 마지막은 오산과 화성의 경계를 이루는 황구지천을 건너는 일이었다고 한다. 이때 세마교(세람교)를 건넜다는 기사가 있고, 세람교는 정조 이후에 붙인 이름이고 그이후에는 봉학교라고 ...... 17:10 세마교 근처 뱅뱅이 정거장에서 25번 버스를 타고 세류역으로 가기로 했다. 17:30 세류역에 도착했다. 길건너편에 전철역이 있었다. 전철이 좋은 점은 앉아서 램블러 일지도 기록하고, 사진정리, 카톡정리 등을 하다보면 언제 시간이 지났는지 모든게 순식간이다. 이매역에 도착하니 벌써 7시가 넘어간다. 오늘은 많이 늦었다. 내일도 와이프가 손녀딸 유치원 등교를 끝내고 나면 빨라도 10시나 돼야 출발할 수 있을 것 같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끝내고, 곧바로 내일 먹을 사과를 사러 나갔다. 걷는게 이골났는지 집에서 1.5km 떨어진 마트길은 거의 순식간이다. 금년에 사과 농사는 흉년인가보다. 사과 한알에 2000원, 5개와 막걸리 2병을 사가지고 왔다. 막걸리 두병을 다마시고 나니 램블러일지 정리는 틀린 것 같다. 열탕같았던 한여름은 어느새 옛시간이 되었고 이제는 밤사이 추운 가을이 되어버렸다. 전기방석을 켜고 꿈나라를 헤맨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 일과를 끝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Walking

Hwaseong-si, Gyeonggi-do, South Korea
dlrtks photo
time : Sep 20, 2020 10:57 AM
duration : 6h 6m 22s
distance : 16.1 km
total_ascent : 515 m
highest_point : 112 m
avg_speed : 3.4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삼남6길20.9.20 - 어제 와이프가 내일은 주일이라서 아침예배를 봐야하니 둘레길을 갈지 안갈지 모르겠다고 했다. 알람을 5시에서 6시에 맞춰놓고도 7시반에 일어났다. 4시에 화장실가려고 깼다가 다시 자고, 6시에 알람이 울리고 부엌에서 달그락 소리가 나도 무시하고 계속 누워있었다. 일어나서 와이프에게 오늘은 핸폰 서비스받으러 가야한다고 말했더니, 내일부터 손녀 돌보미 가야한다고 오늘 까지는 삼남길을 가자고 한다. 그래? 알았어! 갑자기 몸이 바쁘게 돌아간다. 서둘러 준비하는 날에는 꼭 뭔가 빠뜨리는것이 있다. 엘리베이터 타고 1층에 내리면서 핸폰 안가지고 온 것이 생각났다. 와이프가 대신 올라가서 가져오고 가려는데 또 보조받데리를 안가지고 나온게 생각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심하고 멍청하다. 같이 가는 사람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도 들고...... 6분이나 까먹었다. 09:06 집에서 출발.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맑은 하늘을 보니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어제 저녁 소파에 앉아 얼마나 행복했던가! 새벽같이 일어나서 식사는 물론 모든 준비물을 갖춰주는 와이프가 있고, 또 같이 걷고, 시간과 물자가 얼마든지 받쳐주니 이보다 감사한 날이 있는가? 전날 과음만 안하면 다음날 아침일찍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다. 욕심같아서는 친구가 함께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 욕심이 지나치면 사망을 낳고......! ' 하는 성경구절이 나를 강타한다. 오늘은 삼남6길이다. 코스는 배양교 시작점~용주사~안녕초등학교~신한미지엔아파트~세마교 도착점 이다. 선행자의 코스 길이는 7.1km 이다. 그래도 고색역에서 배영교, 세마교에서 전철역까지 걷는길을 포함하면 20km 가까이 될것이다. 10:15 고색역에 도착했다. 다행히 이매역에 오자마자 고색행 전철이 아다리가 됐었다. 고색역에서 현대아파트까지 걸어가서 마을버스를 타고 기안교까지 가서 걸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도 아깝고, 거리도 3.5km 밖에 안되니 걸어가기로 했다. 어제 보다 훨씬 더 빨리 온 것 같다. 어제는 네이버지도로 모르는 길을 찾아 왔지만 오늘은 길을 아니까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 감각의 착오라고나 할까? 배영교에 도착하니 어제처럼 서호천 안 삼각지에 쇠백로와 흰뺨검둥오리들이 무리지어 앉아있는 모습들이 친숙하게 느껴진다. 11:22 방죽못에 도착했다. 안내판을 보니 정조대왕이 현릉원을 조성하면서 사방 십리 이내의 묘는 모두 이장하도록 하면서 이곳 백천장(고려 후기 대표적인 문신)의 조상묘는 예외로 했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부터 용주사는 1.6km, 배양교에서 여기까지도 1.6km 떨어져 있으니, 용주사까지는딱 절반 온 것 같다. 12:12 용주사 경내 약수터 앞 돌벤치에서 김새끼주먹밥과 커피와 매실쥬스와 사과와 배와 반건조 꽃감과 찐밤과 ...... 발아래 개천에는 시냇물이 똑똑똑 떨어져 흘러가며 노래하고, 눈앞에는 울창한 수목들이 우거져있고, 바람은시원하다못해 서늘함과 오싹함까지 선물해주니 ...... 가히 천계가 따로없다. 바로 앞에 약수터가 있어, 빈병에 약숫물도 한가득 담았다. 행복해요! 정말! 매사는 느낀대로 되고, 생각하는대로 된다고 했던가! 12:42 용주사를 출발했다. 융건릉에 가는 길을 몰라서 네이버지도를 켜고 길따라 걸었다. 일요일이고 사방이 건설공사 현장이라서 우리가 걸어가는 차도에는 수많은 자가용족들이 우리 안전을 위협한다. 미세먼지를 피해 왔는데 일시적이지만 미세 먼지를 찾아서 따라걷는 것같다. 그래도 씩씩하게 25분을 걸었다. 거리상으로 1.1km 정도인데 꽤 멀게 느껴진다. 13:10 융건릉에 도착했다. 관광객들이 엄청 많다. 여기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하겠다. 융릉에 먼저들러 사도세자와 헤경궁 홍씨 묘를 관람했다. 코로나 여파로 릉 가까이는 갈 수가 없어 아쉬웠지만 멀리서 바라봐도 충분하다. 융릉의 산책길이 진짜 끝내준다. 와이프가 몇년전에 수원대 교수 친구와 이곳을 산책하면서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난다고 한다. 이맛에 돈내고 산책하나보다. 발다닥을 맛사지 하는듯한 기분, 바로 이맛이야! 14:16 건릉(정조와 효의황후를 모신 릉) 에 도착했다. 건릉을 한바퀴 돌아 산책길을 마치고 공기털이개로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나니 융건릉 관광을 기분좋게 마무리한다. 14:35 융건릉 정문을 나섰다. 14:47 융건릉 정문 길을 건너자마자 낙지마당에 늦점심을 먹으러 갔다. 양푼섞어탕(동태.알.고니) 9000원 2인분을 시키고 기다린다. 너무 너무 잘먹었다. 이렇게 알과 고니가 풍부한 동태탕은 처음인 것 같다. 탁월한 간택이다. 15:36 낙지마당을 출발했다. 세마교를 향해서 걷다보니 작은 한강처럼 넓고 큰 강폭의 하천이 나타난다. 강이름은 황구지천 이라고 한다. 16:58 드디어 세마교에 도착했다. 정조 능행길의 마지막은 오산과 화성의 경계를 이루는 황구지천을 건너는 일이었다고 한다. 이때 세마교(세람교)를 건넜다는 기사가 있고, 세람교는 정조 이후에 붙인 이름이고 그이후에는 봉학교라고 ...... 17:10 세마교 근처 뱅뱅이 정거장에서 25번 버스를 타고 세류역으로 가기로 했다. 17:30 세류역에 도착했다. 길건너편에 전철역이 있었다. 전철이 좋은 점은 앉아서 램블러 일지도 기록하고, 사진정리, 카톡정리 등을 하다보면 언제 시간이 지났는지 모든게 순식간이다. 이매역에 도착하니 벌써 7시가 넘어간다. 오늘은 많이 늦었다. 내일도 와이프가 손녀딸 유치원 등교를 끝내고 나면 빨라도 10시나 돼야 출발할 수 있을 것 같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끝내고, 곧바로 내일 먹을 사과를 사러 나갔다. 걷는게 이골났는지 집에서 1.5km 떨어진 마트길은 거의 순식간이다. 금년에 사과 농사는 흉년인가보다. 사과 한알에 2000원, 5개와 막걸리 2병을 사가지고 왔다. 막걸리 두병을 다마시고 나니 램블러일지 정리는 틀린 것 같다. 열탕같았던 한여름은 어느새 옛시간이 되었고 이제는 밤사이 추운 가을이 되어버렸다. 전기방석을 켜고 꿈나라를 헤맨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 일과를 끝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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