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서북능선 정령치에서 바래봉까지 원점회귀 20km

아침 6시 반쯤 일어나서 정령치 휴게소까지 약 1시간 반 남짓 운전. 8시 반쯤 바래봉까지 10km 걷기 시작. 능선타기가 그렇듯 오르락내리락 변화도 심하고 수풀에 가려서 노력에 비해 조망도 별로 좋지않고. 그래서 능선타기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지리산 주능선이라 용서가 된듯. 가뭄에 콩나듯 지칠만 하면 언뜻언뜻 나타나는 탁 트인 지리산 자락에 마음이 풀렸다. 길은 역시나 바위 많고 울퉁불퉁. 장갑 없이 맨손으로 오르다가 결국 1시간쯤 지나서 장갑착용. 지리산 자락이라 그런가 내 키만한 바위를 기어서 오르고 내리고를 자주 해야했다. 게다가 10km라니. 중간에 철쭉군락지부터 공사를 하는지 박스 쌓아놓고 지게로 옮기는 일꾼들도 보이고, 심지어 SUV 차량까지 등산로에 세워놓고 작업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올라온 차인건지. 여자 혼자 배낭매고 길 가는데 이런 데서 여자아닌 사람들과 마주치면 괜히 섬뜩해지는 기분은 어쩔 수 없는듯. 바래봉 근처는 수목원에 온 것처럼 잘 닦인 길에 예쁜 나무들도 있고 가끔 벤치도 있고 분위기 좋았다. 마지막 나무 계단을 단숨에 걸어올랐는데 정작 바래봉 표지석 옆은 노란색 접근금지 테이프가 둘러있어서 다가갈 수도 없고— 4시간 걸려 왔는데 이건 뭐지? 어쩔 수 없이 근처 데크에서 이제사 물 한 모금 마시고 하산 준비. 여기까지 편도 3시간 45분 걸렸는데 또 똑같은 코스로 차 있는 정령치 휴게소까지 가야한다니 눈 앞이 캄캄. 은근히 가까운 하산코스가 있으면 그리로 나려가서 택시타고 차 있는 곳으로 이동해 볼까 싶기도 하고... 갈림길 앞에서 잠깐 고민하다 결국 다시 10km 걷기로 결정. 하루에 20km, 그것도 똑같은 코스를. 심지어 능선타기로! 미쳤다 다시는 여기 안온다 속으로 구시렁구시렁 대면서 길을 걷는다. 돌아가는 길은 제법 코스가 익어서인지 좀 빨라졌다 싶은 느낌. 그러나 중반을 넘어가니 다리가 풀리고 자꾸 돌부리에 채이는 등 컨디션 난조가 왔다. 결국 하산길은 처음보다 20분 정도 더 걸려서 왕복 8시간 정도 걸려 산행 마무리. 차 몰아 집에 오니 시간이 오후 6시 30분. 딱 12시간 걸렸네. 다음번엔 20km 장거리 산행은 조금 심각하게 갈까말까 생각을 해봐야겠다. 지루해서 죽을거 같다는 생각에 현타올 정도.

Hiking/Backpacking

Namwon-si, Jeollabuk-do, South Korea
dianne.cho14 photo
time : Sep 27, 2020 8:20 AM
duration : 8h 1m 17s
distance : 19.7 km
total_ascent : 1233 m
highest_point : 1304 m
avg_speed : 2.6 km/h
user_id : dianne.cho14
user_firstname : 다이앤
user_lastname : 조
아침 6시 반쯤 일어나서 정령치 휴게소까지 약 1시간 반 남짓 운전. 8시 반쯤 바래봉까지 10km 걷기 시작. 능선타기가 그렇듯 오르락내리락 변화도 심하고 수풀에 가려서 노력에 비해 조망도 별로 좋지않고. 그래서 능선타기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지리산 주능선이라 용서가 된듯. 가뭄에 콩나듯 지칠만 하면 언뜻언뜻 나타나는 탁 트인 지리산 자락에 마음이 풀렸다. 길은 역시나 바위 많고 울퉁불퉁. 장갑 없이 맨손으로 오르다가 결국 1시간쯤 지나서 장갑착용. 지리산 자락이라 그런가 내 키만한 바위를 기어서 오르고 내리고를 자주 해야했다. 게다가 10km라니. 중간에 철쭉군락지부터 공사를 하는지 박스 쌓아놓고 지게로 옮기는 일꾼들도 보이고, 심지어 SUV 차량까지 등산로에 세워놓고 작업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올라온 차인건지. 여자 혼자 배낭매고 길 가는데 이런 데서 여자아닌 사람들과 마주치면 괜히 섬뜩해지는 기분은 어쩔 수 없는듯. 바래봉 근처는 수목원에 온 것처럼 잘 닦인 길에 예쁜 나무들도 있고 가끔 벤치도 있고 분위기 좋았다. 마지막 나무 계단을 단숨에 걸어올랐는데 정작 바래봉 표지석 옆은 노란색 접근금지 테이프가 둘러있어서 다가갈 수도 없고— 4시간 걸려 왔는데 이건 뭐지? 어쩔 수 없이 근처 데크에서 이제사 물 한 모금 마시고 하산 준비. 여기까지 편도 3시간 45분 걸렸는데 또 똑같은 코스로 차 있는 정령치 휴게소까지 가야한다니 눈 앞이 캄캄. 은근히 가까운 하산코스가 있으면 그리로 나려가서 택시타고 차 있는 곳으로 이동해 볼까 싶기도 하고... 갈림길 앞에서 잠깐 고민하다 결국 다시 10km 걷기로 결정. 하루에 20km, 그것도 똑같은 코스를. 심지어 능선타기로! 미쳤다 다시는 여기 안온다 속으로 구시렁구시렁 대면서 길을 걷는다. 돌아가는 길은 제법 코스가 익어서인지 좀 빨라졌다 싶은 느낌. 그러나 중반을 넘어가니 다리가 풀리고 자꾸 돌부리에 채이는 등 컨디션 난조가 왔다. 결국 하산길은 처음보다 20분 정도 더 걸려서 왕복 8시간 정도 걸려 산행 마무리. 차 몰아 집에 오니 시간이 오후 6시 30분. 딱 12시간 걸렸네. 다음번엔 20km 장거리 산행은 조금 심각하게 갈까말까 생각을 해봐야겠다. 지루해서 죽을거 같다는 생각에 현타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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