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llanam-do, South Korea
time : Oct 19, 2021 2:44 AM
duration : 14h 27m 23s
distance : 35.2 km
total_ascent : 2324 m
highest_point : 1966 m
avg_speed : 2.7 km/h
user_id : dh0724hj
user_firstname : 동하
user_lastname : 이
성삼재 높은 고갯길
운무에 흐린 외로운 불빛하나가
마지막 이정표처럼 흔들립니다
까만 밤 , 홀로가는 길
돼지령, 임걸령 , 삼도봉까지
지리의 길위에 쌓인 이야기를
따라 갑니다
그렇게 여명은 두터운 구름을
배경삼아 동쪽하늘을 물들이고
없을것 같았던 일출은
명선봉 어디쯤에서 축복처럼
내리고 장엄한 지리의 실체를
더 또렷이 보여줍니다
삼각고지와 벽소령을 지나
세석까지 나름 지치기쉬운 길
힘을 보태주고
아름다운 길 연하선경은 또 그렇게
제석봉 오름에 손을 잡아줍니다
시간이 구름처럼 흐르는
지리에선 하늘과 길이 함께하며
느린 시간에 발 맞추어
천왕봉에 오릅니다
인적없는 정상이 낯설기만 한데
차가운 바람이 지나고
또 구름이 밀려옵니다
지나온 지리의 등줄기들이
아득하게 멀리 보이고
지리엔 어느 가을날
한 산객의 지나간 발자욱이
길에 남겨지고 어우러지고
켜켜이 쌓여 역사가 되어갑니다.
지리에서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