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ebaek-si, Gangwon-do, South Korea
time : Jan 25, 2021 7:37 AM
duration : 6h 21m 37s
distance : 17.4 km
total_ascent : 1201 m
highest_point : 1611 m
avg_speed : 3.5 km/h
user_id : dh0724hj
user_firstname : 동하
user_lastname : 이
까칠해진 겨울 백두대간
겨우네 눈소식이 없던 영동에
눈내리던 날
비워두었던 자리의 퍼즐처럼
한조각 태백의 자리를 찾아
겨울속의 봄같은 날
뽀드득이는 발자욱 소리와
태백이 펼쳐주는 풍경속으로 간다
후두득 나무가지에서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한 눈한송이가 떨어지면
코발트 빛하늘이 보이고
흰눈꽃을 둘러쓴 겨울나무 사이로
바람이 지나갑니다
시린 손 비비다 희어버린 머리카락이
우스워 실소하며 지나간 자리엔
오늘 아지랑이가 피어오릅니다
제 계절을 보고픈 이의 발걸음은
장군봉에서 문수봉으로 소문수봉에서
대간길 부쇠봉으로
자꾸만 떨구는 눈꽃을 맞으며 오른
소문수봉 산그리메는 그시간의
햇살과 그때의 운해와 그 시각이
흐르는 공간에서 펼쳐진 한편의
공연이 되고 보상으로 주어진
선물이 됩니다
구르미 흐르고 따사로운 등뒤로
하늘이 흐르고 함백의 붉은 능선이
흐르고 태백의 화원도 흘러갑니다
굳건한 돌하나로 시작된
거대한 태백에서 변화하는 아름다움을
만끽한 하루 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