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바람이 불더니 갈수록 심해져서 오후에는 차가운 북서풍이 세차게 불었다. 동피랑, 서피랑, 통영운하... 정겨운 거리를 걷고, 이어서 평인일주도로를 걷는 29코스는 정말 좋은 길이었다. 하지만, 30코스는 발암산을 넘는 등산로였다. 예상하고 갔지만, 산능선을 타고 가는 길은 여전히 힘들었다. 그나마 스티커가 잘 붙어 있어서 크게 코스를 헷갈리는 곳은 없었다. 바람부는 국도변, 오지않는 시내버스를 기다리다, 운좋게 볼일보러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갔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걸어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