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이는 걸 보며 자전거를 타고 나오다.
눈길에 넘어지면 낭패다 . 내가 자전거타고 가지 말랬잖아.뉴스에도 길 위험하다고 했는 데 기어코 타고 나가더니 .(속으로)잘난 척 하더니..그런 말이 나올 게 뻔해서 조심조심..
이런 말을 해 줄 만한 사람이 주위에 왜 없지..어때 눈길에 라이딩해 보니..다음 번에는 넘어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카페에서 창문밖으로 눈 내리는 거 구경하는 것 보다야 훨씬 낫지 .뭘..
아차산은 눈은 넉넉하고 바람은 넘쳐나다..눈길은 아이젠과 픽켈자국으로 빽빽하다.. 정확성과 합리성 효율성으로 무장된 흔적 ...매몰차고 사무적이다..오늘같은 날은 산을 조심스럽게 대하고 싶어진다..오랜만에 내린 눈길은 조금 미끄럽고 흔들려도 그냥 밟을 만하다..도심에서야 염화칼슘과 모래로 서둘러 눈쌓인 흔적을 지워서 눈오기 전과 똑같은 발걸음으로 이동시켜야 하겠지만..잠깐에 오른 정상 벤치에 앉아 뜨거운 커피를 타고 초코파이를 씹으며 허밍을 하다..추위에 배낭 지퍼여는 것이 둔해지고 얼굴이 얼얼하고 콧물이 살짝 내비치고 바지틈으로 냉기가 스며드는..오랜만에 겨울산을 느껴보다..
Cheongnyangni-dong, South Korea
time : Feb 17, 2020 11:51 AM
duration : 3h 48m 5s
distance : 16.5 km
total_ascent : 610 m
highest_point : 289 m
avg_speed : 6.1 km/h
user_id : ohenry82
user_firstname :
user_lastname : 박
자전거 40분 산행 2시간 조망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