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hang-si, Gyeongsangbuk-do, South Korea
time : Mar 22, 2019 6:08 AM
duration : 12h 18m 40s
distance : 38.4 km
total_ascent : 814 m
highest_point : 67 m
avg_speed : 3.8 km/h
user_id : a01040719117
user_firstname : 재철
user_lastname : 정
3월 22일 금요일 해파랑길 9일차 (13, 14코스)
양포항, 장길리 낚시공원, 구룡포항, 한반도 동쪽땅끝, 호미곶
오늘부터 걷는 해파랑길 중에서 가장 긴 구간인 포항은 107.8KM로 양포항에서 화진해변까지 13코스부터
여섯 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은 일출을 볼 수 있을까! 살짝 기대하며 숙소를 나온다.
새벽 양포항에서는 아구의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한참을 봐도 경매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세상사 어째 다 알 수 있겠노! 그러려니 한다.
해야 할 의무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나의 의지대로 나의 길을 걸어가는 행복한 시간을 누린다.
행복은 환경의 결과가 아닌 마음의 상태이며,
행복한 성격은 억대 연봉보다 인생을 더욱 풍족하게 만든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은 아무리 덥고 추워도 즐거운 일이다. 이일을 시켜서 해봐라. 누가 좋아서 하겠는가.
돈 되는 일보다 돈 안되는 일을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이 더욱 인간적이라 생각한다.
저 앞에서 군용트럭이 군인 수 명을 내려주고 떠난다.
훈련을 받고 있겠네. 그들과 잠시 동행을 한다.
오징어 공장이 연이어 나오며, 공장 사장님과 대화를 나눈다.
구룡포에는 오징어 공장이 80개나 있다고 한다.
구룡포가 오징어의 고향인데 울릉도와 중복이 된다며 과메기로 변화를 했다고 조금은 서운해한다.
그리고 이 오징어는 포클랜드 산이라고 한다.
지금은 심심풀이 오징어가 아니라
금징어가 되었다고 가격이 많이 비싸단다.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하였다고 구롱포라 불리우는 구룡포항에서 아침겸 점심으로 좀 비싼 짬뽕을 먹고 일본인 가옥거리를 잠깐 들른다. 이 후 호미곶까지는 아름답다는 말로도 부족한 해변길로만 계속 이어진다.
호미곶이라는 이름은 “범 호(虎), 꼬리 미(尾)”자를 사용하여 “호랑이의 꼬리”라는 뜻인데 구한말에는 동의곳으로 불리우다 일제강점기때는 ‘장기갑’으로 변경되었고, 1995년 ‘장기곳’으로 변경되었다 2001년 호미곶으로 최종 변경되었다.
호미곶의 유래는 조선 명종때(16C) 풍수지리학자 남사고가 집필한 “산수비경”에서 한반도의 형태는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기술하면서, 백두산은 호랑이 코에 해당되고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라고 기술하면서 불리었고,
또한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김정호도 국토 최동단을 측정하기 위해 영일만 호미곶을 7번이나 답사하며 우리나라의 동쪽끝임을 확인하고 이곳을 호랑이의 꼬리부분이라고 기록하였습니다.
호미곶도 그 동안 많이 들렀지만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논 것은 처음이다. 덕분에 야경도 보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육당 최남선의 조선 십경중 하나가 여기서의 일출이란다.
1. 압록기적 ; 경적을 울리는 압록강의 기선
2. 천지풍광 ; 백두산 천지 풍광
3. 대동춘흥 ; 대동강변 봄빛
4. 금강추색 ; 금강산의 단풍비경
5. 재령관가 ; 황해도 구월산의 동선령 풍경
6. 경포월화 ; 경포대 수면에 비치는 달
7. 연평어화 ; 연평도 조기잡이 어선 불빛
8. 장기일출 ; 장기에서 뜨는 아침 해
9. 변산낙조 ; 변산 앞바다의 해넘이
10. 제주망해 ; 제주도의 망망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