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내리던 농로에서 한영(dohk61)2025. 5. 29. 20:08 햇살이 내려앉은 농로,
어린 모 사이로
여우비가
빗방울로 조용히
원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칠 듯 머뭇대더니
잠시 후—
후드득, 후드득
하늘이 말을 꺼낸다. 우비도 없고,
화낼 일도 아닌 오후. 우리 두리두바퀴는
햇살과 빗줄기 사이를
그냥,
조용히
페달에 힘을 더한다. — 서창동 농로에서 —
Incheon, South Korea
time : May 29, 2025 12:25 PM
duration : 9h 52m 4s
distance : 33.7 km
total_ascent : 228 m
highest_point : 95 m
avg_speed : 4.0 km/h
user_id : dohk6169
user_firstname : 한영
user_lastname : 도
초여름의 바람을 따라
한영(dohk61)2025. 5. 29. 18:31
따사로운 햇살이
장수천 물결 위로 내려앉고
우리 두리두바퀴는
그 빛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길가엔 해당화가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며
“안녕” 인사하고,
푸르름 가득한 숲길이
우릴 품에 안아준다.
인천대공원에 닿으면
하늘 향해 자란 메타세쿼이아가
양팔 벌려 길을 열고,
장미꽃밭의 붉은 속삭임에
우리도 웃음꽃을 닮아 핀다.
잠시 쉬며
바람과 눈 맞추고,
다시 달려간다.
넓은 보리밭—
이른 발길이 스쳐간 흔적 속에
우리의 시간도
조용히 스며든다.
바람을 안고,
햇살을 업고,
우리는 오늘도 달린다.
추억은 페달 위에 쌓이고
하루는 그 위를 따라 흐른다.
- 인천대공원에서 -